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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창작교실 - 개정판 ㅣ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2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소장한 노란 표지의 동화창작교실이 붉은색 표지의 개정판으로 나와서 반갑다.
전에 썼던 리뷰를 읽으니,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음에 헛웃음이 난다.
살짝 일부를 옮겨보면
30여년이 지나고 만난 초등학교때 짝꿍이 말했다.
"다른 애들은 장래희망에 선생님, 현모양처... 이런거 썼는데,
너는 당당하게 '문학가'라고 썼더라~"
"어~~ 내가 그랬어? ㅎㅎㅎ~"
라고 얼버무렸지만, 내 꿈의 변천사는 중학교 때 '고아원원장' 고등학교 땐 '현모양처'
그 후엔 유치원 선생님으로 현실적인 직업이 되었다.
<동화창작교실>에서 이금이 선생님이
"이 책이 당신을 동화작가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라고 했는데, 그 말씀이 백 번 맞습니다.
꿈만 꾸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문학가도, 고아원원장도, 현모양처도 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거든요.
이런 책을 읽으면 누렇게 퇴색하다 새까매진 꿈을 일깨워준다.
삼 남매를 키우느라 꿈 꿀 겨를도 없이 훌쩍 가버린 10년 세월~
내 나이 40줄이 넘어서야 잃어버린 꿈이라도 찾을 양으로
시를 써 본다 동화를 쓰겠다며, 문학 언저리를 기웃거려 보았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
목차만 봐도 창작의 세계가 손에 잡힐 듯 친절하다.
'그래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지~~ 나에게도 글감은 많잖아~
주제를 정하고 주인공의 성격을 설정하고, 심리묘사와 대화로 풀어가면 되겠지?
아 참, 복선도 깔아야지~~ 그래, 기막힌 반전은 어떻게 할까?'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선 동화 한편이 쉽게 만들어질거 같지만, 펜을 잡으면 그만 머릿속이 까매진다. ㅜㅜ
1부 동화창작 실기 개론
1. 내 이야기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2. 어떻게 글감을 찾을 것인가?
3. 어떻게 부풀릴 것인가?
4. 누구를 등장시킬 것인가?
5. 어디에서 살게 할 것인가?
6. 어떻게 집을 지을 것인가?
7. 누구의 눈으로 볼 것인가?
8. 어떤 흐름과 변화를 줄 것인가?
9. 얼마나 생생하게 그릴 것인가?
10. 어떤 스타일로 쓸 것인가?
11.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12. 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지을 것인가?
13. 퇴고 - 어떻게 고칠 것인가?
2부 동화창작 실기 각론
1. 의인화 동화에 대하여
2. 기획동화에 대하여
3. 역사동화에 대하여
4. 판타지동화에 대하여
5. 청소년소설에 대하여
3부 등단, 그리고 시작되는 머나먼 여정
1. 응모
2. 등단
부록
1. 창작 노트
2. 이금이 작품 연보
3. 공모 제도
4. 찾아보기
동화계의 대모, 이금이 작가님의 친절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이 2% 부족한 것일까?
우리 딸들이나 아들 중에 한 녀석쯤은 작가가 되지 않을까...보통 엄마들처럼 대리만족으로 마무리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소개한 작품 대부분을 읽었다는 위안이라도 건진다. ^^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유쾌하게 읽은 것으로 만족했는데
<동화창작교실>은 창작의 어려움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어 좋았다.
한때, 혹은 현재 열병처럼 문학을 꿈꾸는 독자라면 훌륭한 참고서와 지침서가 될 듯하다.
누군가에겐, 가슴 떨리던 그 옛날의 빛바랜 꿈을 찾아줄 책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