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었던 6월 18일은, 다음 날 생신인 친정엄마의 생신축하로 친정형제들이 모두 모였다.
오빠가 형제들과 조카들을 모두 불러 한상 거하게 차려냈고(물론 식당에서) 애기들이 넷이나 돼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엄마로부터 퍼져나간 자손들이 20명이나 모였으니, 이만하면 다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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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엄마 생일 케잌에 내 생일을 더불어 축하하는 만행을 반복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 다음날 돌잔치하는 조카의 아들과 6.25에 태어난 큰조카의 생일을 미리 축하했을 뿐...
생신을 맞은 엄마를 위해 식당에서 특별히 준비해 준 미역국과 쌀밥~~~~^^
내가 어릴 땐, 정말 생일이나 돼야 보리쌀을 섞지 않은 쌀밥를 먹었다. 
  
  

음식은 먼저 눈으로 먹는다는데, 오감을 만족할 즐거운 식사에 빠져 전체 샷은 찍을 생각도 못했다.
광주, 원주, 당진, 서울, 인천, 광명~ 전국구 모임에 방이 꽉 차서 전체를 담을 수도 없었지만...



 

예약된 2시간이 지나 밖으로 나와, 가정을 이룬 조카들의 인사와 외할머니 생신축하 노래자랑도 가졌다. 
조카들은 결혼연차에 따라 식구가 둘, 셋, 넷~~~~ 잔치는 역시 애기들의 재롱이 있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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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동의 생일 선물 인증샷~~~~ 부러워하셔도 됩니다.^^


그녀가 뜨개질을 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재주가 좋은 줄은 정말 몰랐다.
이미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경지에 도달한 듯....
내 생일에 딱 맞추려고 그 바쁜 중에도 한땀 한땀 장인의 손으로 짠 핸드백은 정말 감동이었다.
ㅇ님, 이런 감동은 어찌 보답해야 할지요~~~~ 배꼽 인사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요즘 통 서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녀의 안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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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님 생신축하로 다들 맛난 걸 해오는데, 나는 그냥 김치만 버무려갔다.
포기로 담을려는데, 여름배추는 그냥 쭉쭉 갈라서 담근다는 큰시누이 조언에 꼭지를 따내고 막 버무렸더니 금세 끝났다. 
양념이 조금 남아서 냉장고에 있던 오이 두 개와 부추로 오이소박이도 급조했고...

  

막내 시누이가 해온 떡케익으로 축하를 하고, 영덕 대게 못지 않은 꽃게를 먹느라 사진을 더 이상 찍지 않았다.ㅜㅜ
지난 5월, 어머니 기일에 6남매 쌍쌍이 빠짐없이 다 모여서 기념촬영했던 것으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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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가서 직접 사왔다는 약병아리에 찹쌀과 온갖 좋은 것들을 품고 3시간 동안 푹 고아낸 백숙
임자도에서 직송한 꽃게로 담근 밥도둑 간장게장과 꽃게찜을 먹느라 더 이상의 사진은 없다.ㅋㅋ

 


아무튼 이 페이퍼는 원님 덕에 나발 부는 격으로 친정엄마와 시아버님 생신 덕분에 잘 먹은 6월이었다는 보고! 
더불어 부모님 살아계실 때, 못 해본 것들을 하나 하나 챙겨서 해보자고 권면하는....  

한번도 좋은 딸인 적이 없었다는 작가의 고백은 나의 고백, 우리의 고백이기도 하지 않을까?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는 것보다, 살아계실 때 한 가지라도 더 해 드리는 아들 딸이 되자고....

1부. 난 한번도 좋은 딸인 적 없다
첫 번째. 화장대 위에서도 사랑을 찾는다 - 생활용품 바꿔주기
두 번째. 이 단순한 배려를 왜 못했을까 - 살림 돕기
세 번째. 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생일상 차려드리기
네 번째. 최고의 사랑은 곁을 지키는 것 - 함께 있어 주기
다섯 번째. 돈은 때로 따스한 박수소리와 같다 - 용돈 드리기
여섯 번째. 엄마의 인생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 일대기 되돌아보기
일곱 번째. 정성들인 편지는 못 잊는다- 손글씨 편지 쓰기
여덟 번째. 취미만 통해도 평생 친구 - 똑같은 취미 갖기 
 

 
엄마 생신인 6월 19일에 동생 부부와 가까운 공원에 나들이 갔다.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수다도 떨고 참외도 깎아 먹고~
그리곤 '똥'모양으로 생겼다고 '똥섬'이라 부르는 곳에 가서 물빠진 바다도 보고,
비오는 날이면 밭에 나가지 않고 부침개나 칼국수를 해먹고 뒹굴거리던 어린 날의 삽화 하나를 떠 올리기도...


 

오늘처럼 비 오는 날, 부침개나 칼국수를 해 먹으면 좋은데~~~~ 다들 나가고 같이 먹어 줄 사람이 없네.
어른들 말씀에 키울 땐 많은 거 같아도 다 커버리면 곁에 남는 자식 없다더니... 어느새 우리 애들도 다 컷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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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7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7-0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복해 보여요. 그리고 저 가방 정말 예술이네요. 순옥이님에 대한 애정이 한 땀 한 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저는 부침개를 이미 사먹었답니다.^^

순오기 2011-07-09 14:12   좋아요 0 | URL
다복하려면 일단 자식을 많이 낳아야 되겠죠~~~~~ ^^
한 땀 한 땀에 사랑과 정성이 담겼지요. 부침개도 식구가 없으면 사먹는 게 더 경제적일 듯.

pjy 2011-07-0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생일을 따로! 축하드립니다~~ 핸드백은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 집도 여름 생일이 겸사겸사라 생일상은 상다리가 휘어지는데 만만치 않으시군요*^^*

순오기 2011-07-09 14:12   좋아요 0 | URL
핸드메이드가 최고지요.^^
상다리 휘어지는 건 일년에 한두 번 뿐이죠.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7-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목한 모습을 찍은 사진과 사연은 언제 봐도 흐뭇합니다.

순오기 2011-07-09 14:13   좋아요 0 | URL
흐뭇하셨어요?^^
님도 이런 풍경을 만들어가셔야죠.^^

노이에자이트 2011-07-09 20:12   좋아요 0 | URL
옳으신 말씀입니다.

마노아 2011-07-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다이어트 중이라 풍성한 식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데 눈으로 대신 즐겼어요.
시끌벅적 즐거운 웃음소리가 여기서도 들려요. ^^

순오기 2011-07-09 14:13   좋아요 0 | URL
음식을 눈으로만 먹으면 다이어트도 필요없겠죠~~~~ㅋㅋ

후애(厚愛) 2011-07-08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눈에는 음식들만 보입니다.^^;;
모두 맛 있게 보입니다.^^

순오기 2011-07-09 14:14   좋아요 0 | URL
음식도 사진발이 좋아 더 맛나 보일까요?^^

세실 2011-07-08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생신때 모이는 가족, 힘들때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들....
저흰 시댁은 3월, 친정은 11월이 되더라구요. 각각 부모님들 생신이 한달 차이도 나지 않아요. 어떨땐 한분 생신으로 대신하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부모님 생신이 들어있는 것도 좋을듯해요. 그러면 형제들이 적어도 일년에 네 번은 다같이 만날수 있겠죠. ㅋ

순오기 2011-07-09 14:15   좋아요 0 | URL
가족이 울타리고 힘이고 기쁨이고 행복이고....^^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모일 일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