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들려주는 따뜻한 꽃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에 관한 이야기, 개정판
최성수 지음 / 북피아(여강)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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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름의 유래나 꽃에 얽힌 전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룰 수없는 사랑으로 생겨난  등나무, 매화나무, 쑥부쟁이, 도라지, 연꽃, 백일홍 등은 안타까웠다.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던 꽈리는 부잣집 딸의 놀림에 부끄러워 죽은 넋이 꽈리가 되었다.
내 유년기 시골집 뒤뜰에 지천으로 피어났던 꽈리라 새삼 그리움이 더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생겨난 할미꽃과 찔레꽃 이야기, 
마을에 간 스님을 기다리다 죽은 동자승의 넋으로 피어난 동자꽃은 애잔하다. 

특히 내 조상인 율곡을 살리기 위해 밤나무 천그루를 심었다는 사임당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서 놀랐다.
천 그루에서 딱 한 그루가 부족했지만 어디선가 ’나도 밤나무요’ 하는 소리가 들려 천그루를 채워 율곡은 목숨을 건졌고, 
그의 호에 밤나무 율(栗)자가 들어가게 됐다는 건 설득력이 있다. 

모란꽃 그림에 나비가 없어 향기가 없다는 걸 알아낸 덕만공주의 지혜는 많이 회자되지만, 
실제로 영랑생가에서 모란꽃을 보고 냄새도 맡아 보니 향기가 있었다. 

부부의 애틋한 사랑으로 생겨난 민들레와 충선왕과 가야금을 타던 봉선이의 사연으로 탄생한 봉선화도 애틋하다. 
구전된 이야기라 책마다 꽃들의 유래와 전설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과 억울함이나 원통함으로 피어난 꽃들의 유래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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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10-0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란꽃에 향기가 있어요? 그렇구나...
꽃의 유래나 전설 들어보면 참 진지해요. 애틋함도 있구요.

순오기 2010-10-04 16:18   좋아요 0 | URL
다른 꽃에 비해 향기가 진하지 않을 뿐이지 전혀 없는 건 아니고~ 아주 좋은 향기가 났어요.^^

라로 2010-10-0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제가 언니가 올리신 리뷰들의 길이가 맘에 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ㅎㅎㅎ
유래나 전설을 들려주는 책이라니,,,예전엔 많이 읽었지만 요즘은 늙었는지 시큰둥 했는데
언니의 리뷰를 보니까 다시 호기심이 동하네요,,
특히 민들레의 전설이나 유래가 궁금해요,,

순오기 2010-10-04 16:20   좋아요 0 | URL
흐흐~ 리뷰의 길이가 맘에 든다고요.ㅋㅋ
독서마라톤에 올리는 감상평이 600자, 거기에 올린 것들이 마감되면 사라질까봐 옮겨오고 있어요.
리뷰로 쓰려면 좀 더 보충해야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책읽기에 올인하느라 역부족이죠.ㅋㅋ
민들레 전설은 나중에 자세히 알려줄게요.^^

마녀고양이 2010-10-0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나 이것도 보고 시퍼요, 언니.
왜이리 보고픈 책이 많죠? 에고에고.

순오기 2010-10-05 03:40   좋아요 0 | URL
꽃의 유래와 전설에 관한 책은 여러 종 나와 있어요.
우리집에 있는 것만 해도 네 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