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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분단된 나라의 슬픔, 비무장지대 이야기 ㅣ 평화그림책 2
이억배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한.중.일 3국 작가들이 함께 만든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억배 선생님의 글과 그림으로 분단의 아픔이 녹아들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지 않는 현실에, 정말 바람직한 그림책이 나왔다.
국가가 통일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젠 가정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분단을 체험한 세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분단의 아픔을 모르는 세대만 남겨져 통일의 꿈조차 꾸지 않을까봐 두렵다.
표지를 들추면 세계지도가 펼쳐진다.
땅과 바다와 하늘길을 따라 어디든 갈 수 있는 곳...
하지만 우리는 갈 수 없는 땅이 있다.
분단 57년만에 그림책으로 나온
남한과 북한의 군사분계선 철조망 너머 비무장지대의 풍경...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들판에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납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으니까요.
남북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비무장 지대.
그러나 동물들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그곳의 주인인 동물들을 만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북녘 하늘을 바라볼 뿐.
동물들이 누리는 비무장지대의 계절과
사람들이 하는 일을 교차시켜 반복적으로 보여
긴장과 아쉬움이 교차된 참담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비무장지대에 여름이 오면 수달 형제는 자맥질로 더위를 식히고
고라니 남매는 왜개연잎으로 배를 채우는데...
비무장지대에 여름이 오면
군인들은 줄지에 행군을 하며 고단을 훈련을 받고,
가을이 오면
군인들은 탱크로 출동하고 전투기로 폭격하는 훈련을 한다.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지만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북녘 땅을 멍하니 바라볼 뿐...
비무방지대에 겨울이 오면
철원 평야 너른 들판에는 북쪽 나라에서 날아온
철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뚜루루 뚜루루~ 과안 과안~ 끼륵 끼륵~
다시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할아버지는 더 이상 전망대에 다시 오르고 싶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굳게 닫힌 철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그 곳으로 걸어 들어가
양지바른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싶답니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그림에 잠시 통일을 맛보듯 행복해집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할아버지의 그리운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가 꿈꾸는 희망이 실현되기는 정녕 어려운 것일까요?
오늘은 광복절,
진정한 광복의 기쁨을 누리려면
분단된 한반도가 하나로 이어지는 통일의 그날이 아닐런지요...
우리가 통일을 꿈꾸지 않는다면, 아무도 통일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