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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 생각이 술술 풀리는 46편의 초간단 생각 창조법
황인원 지음 / 흐름출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이 술술 풀리는 46편의 초간단 생각 창조법이란 부제가 붙었는데,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CEO들이 왜 시를 즐겨 읽는지 밝혀 놓은 책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재테크나 외국어 등 스펙 쌓기에 올인하며, 시를 읽으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고 타박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흠~기획의도는 좋았으나, 멋진 제목에 좀 낚인 느낌. 반짝이는 아이디어 창고인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이제는 재테크나 외국어 실력보다 더 많은 밥과 떡을 만드는 것이 '시'라고 말한다. 시를 읽으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만날 수 있고,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활용해 기업이나 삶의 경영에 적용하고,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상상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지만, 어느날 갑자가 확 찾아드는 것도 아니고 수학문제를 풀듯 연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란다.
상상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 시에 있고, 세계적인 리더들은 그런 사실을 먼저 깨달은 이들이라며 시읽기를 권한다. 단순한 시 감상에서 벗어나 ‘실용적 시 읽기’로 남과 다른 차별화된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며, 시인은 발견과 창조의 천재라며 구체적인 시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인용된 시 중에 중학교 1학년 국어에 실린 정일근 시인의 '바다가 보이는 교실'과 김수영의 '풀' 이정록의 '의자' 등 낯설지 않은 시를 만나는 반가움과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 할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이 'What's in it for me (나를 위해 무엇이 담겨 있는가)라고 한다. 그는 시를 읽으며 '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생각이 막힐 때 시 한 줄에서 답을 찾는다'고 한다.
저자는 시인들이 어떤 방법으로 관찰하고 생각하며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인들의 생각법과 상상법을 몇 가지로 분류해 설명했다.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관찰법, 통찰로 이어지는 3가지 생각법(의인화, 의미부여, 단순화), 창조성을 빛내는상상법,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깨달음 방법을 소개한다. 시인처럼 관찰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법을 배우고, 시에서 경영 아이디어를 얻으라고 한다. 예로 든 시를 읽고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공감은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았다.ㅜㅜ
장과 절 사이사이 시원한 상상놀이터에 소개된 사진을 보면서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건 덤이다.^^
인용된 문정희 시인의 <참회 詩>를 읽으며 시의 시대가 다시 오기를...
참회 詩1 -문정희-
말로써 우리가 감동되던 시대는 갔다.
우리들은 모두 어두움 속에서 더욱 빛나는
별이 되어
몸으로 울라
몸으로 울라
온몸으로 통곡하는 것이
이 시대의 감동이다.
봄이 오면
내 기다림과 부끄러움을 말하리라
새벽이 오면
나는 끓어앉아 기도하리라.
손풍금 소리 같은 나이 어린 自由
눈멀고 힘 잃은,
결코 순백해야만 하는 우리 어머니 앞에
바람 따라 쏠려다니던
죽은 말들의 서러움을.
말이 다시 노래가 되고,
노래는 흐르고 흘러서
아, 감동의 푸른나무로 부활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