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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우산 ㅣ 우리나라 그림동화 7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6월
품절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감동적인 실제 이야기 '아빠의 우산'은 한여름의 불볕더위를 식혀주기에 좋은 비오는 날 이야기다. 연필삽화에 은은한 색깔을 입힌 그림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며 마음도 촉촉히 비에 젖는다.
가난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GDP가 올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동네 어귀에 조그만한 분식집 '민희 분식'을 차린 민희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민희네 분식집엔 손님이 많이 오지 않았고, 민희 분식 옆에 주차장까지 갖춘 큰 음식점이 들어오자 밤마다 번쩍번쩍 네온등이 빛났다.
일 년도 안돼 민희 분식은 문을 닫고 산동네로 이사했다. 민희네는 산동네 단칸방에 살며, 엄마 아빠는 우유 배달을 시작했다.
"동생들이 떠들어서 숙제를 못하겠어, 엄마."
"아빠, 애들이 내 운동화 보고 거지 신발이래."
철없는 아이들의 투정에 아빠의 등은 자꾸만 웅크려진다.
우유 배달을 나갔다 오토바이와 부딪쳐 한쪽 팔을 깁스한 아빠는 일할 수도 없는데...
후두둑 후두둑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거센 비바람을 몰고와 가난한 민희네 지붕과 창문을 사정없이 두들긴다.
급기야 민희네 천정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고...
아빠는 말없이 밖으로 나간다.
이 빗속에 어디를 가시는 걸까?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빠, 밖에는 비바람이 치고 천둥 번개까지 몰아치는데... 민희와 엄마는 아빠를 찾아 동네 곳곳을 헤매고 다녔지만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아~ 아빠는 이 빗속에 어디를 헤매고 계시는 걸까?
아빠는 지붕에서 깨진 기와 위에 우산을 받치고 있었다.
비바람에 우산이 날아갈까 봐 한 손으로 우산을 꼭 잡고 있는 아버지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