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 / READING BOAT 1,2>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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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 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황근기 지음, 이동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10년 3월
절판
성공신화에 편승해 쉽게 묻어가는 출판물 같아서,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게 할수도 있단 생각에 너그럽게 마음을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무엇이고, 정말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하는 꿈은 성장기의 특징이다.
위인들은 어떻게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켰는지, 20명의 위인들에게 배우라고 소리치는 책이다. 재능은 저절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관찰하고 도전할 때 발견되는 것이라 안내한다. 20명은 언제 어떻게 결정적인 순간을 맞게 됐는지 호기심이 땡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만화로 소개하는 건 신선하다.
내가 편집자였다면 시작을 김연아로 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힐러리로 시작했다. 초등생들에게 힐러리보다는 김연아가 당근 인지도가 높고 호감을 주지 않을까?
위인이라는 표현도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소개된 20명의 위인은 누구일까?
힐러리 클린턴, 안철수, 반기문, 스티븐 스필버그, 한비야, 김연아, 손정의, 용재 오닐, 미야자키 하야오, 정명화, 이현세, 강영우, 이창호, 박태환, 오프라 윈프리, 빈센트 반 고흐, 백남준, 로앤 롤링, 파블로 피카소, 알버트 아인슈타인
대개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인물인지 초등생들이 알만한 사람이지만 낯선 인물도 더러 있다.
만화나 삽화가 실제 인물과 썩 닮아보이진 않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간간이 보이는 오탈자도 살짝 거슬린다.
연아는 스케이트에 타고난 재능을 발견한 코치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생각처럼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미셸 콴의 경기를 보고 그만 압도당했다. 연아는 미셸 콴을 멘토로 삼고 연습한 결과 슬럼프에서도 벗어났고 실력도 일취월장했단다.
지금은 쓸모없어 보이는 공부가 네 꿈을 이루는데 힘이 되어 줄거야!
물론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한 줄 세우기의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이 쓸모없는 공부를 하는 걸 잠자코 봐줄 부모나 선생님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나부터 시험을 앞두고 아이가 딴짓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 제방으로 몰아넣게 된다.ㅜㅜ
인생에 결정적인 순간은 역시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