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말을 걸어요 토토 생각날개 1
정끝별 지음, 사석원 그림 / 토토북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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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사와 부모님께 강추하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시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좋고, 시를 즐겁게 쓰고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나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수록한 40편의 시 중에는 초등 교과서에 실린 작품도 많다. 시 전문을 소개하고 감상 포인트 및 시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저자의 해설은 여늬 시집과 다른 최고의 장점이다. '시가 말을 걸어요'라는 제목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시가 어렵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 몇 편은 어린이들에게 어려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들이다. 시란 무엇일까,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시를 어떻게 써야 할까 생각하는 교사와 부모님, 어린이 모두에게 좋을 책이다. 



시 전문이 나오고 다음 장에 감상글이 나온다. 시가 뭘까?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학교에서 배웠던 정형화된 모범 답안이 아니라 자기가 느낀 대로 자기의 말로 답한다면 진짜 시를 안다고 할 수 있을 듯. 시는 숨은 그림찾기이고 숨바꼭질이다. 자연에 숨어 있는 것들을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찾아내는 것, 정말 공감되는 정의다.  

시를 잡아라             -신현득- 

풀잎에 파란색이 있듯이
풀에는
풀로 된 시가 숨었다. 

도랑물에 졸졸졸
소리가 나듯
물 속에는
물로 된 시가 숨었다. 

꽃 속에는
향기로운 냄새가 있듯
꽃에는
꽃으로 된 시가 숨었다. 

아이들아
너희 눈으로
풀잎의 시를 찾아내어라. 

너희 귀로
물 속의 시를 들어라. 

꽃 속의 시를 냄새 맡아라. 

아이들아
들판을 달리는 나비를 잡듯
시를 잡아라.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전래동요 '나무 노래'도 재미있다. 

나무노래    -전래동요-

나무나무 무슨 나무
십 리 절반 오리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푸르러도 단풍나무
가다 보니 가닥나무
오다 보니 오동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갓난아기 자작나무
앵돌아져 앵두나무
벌벌 떠는 사시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거짓 없이 참나무
입맞추자 쪽나무
낮에 봐도 밤나무
   

 

봄비      -최만조-

봄비가
그림을 그린다. 

새싹은
파랗게
칠하고, 

진달래는
빨갛게
칠하고. 

개나리는
노랗게
칠하고, 

봄비가
그림을 그린다.
 

이런 정도면 나도 쓸 수 있다고 만만히 여길 시들이 많이 들어 있다.  



손동연의 '구리 구리 구리'는 개정된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패러디 시를 써봐도 좋을 듯하다. 



시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어린이들이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시도 있다.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이 바로 '시적인 것'으로 얼마나 새롭게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감 있게 엉뚱하고 발랄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놀라운 시가 된다.  

자~ 이 책을 읽었다면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 시를 끼적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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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3-0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다른 서재에서 보고 찜해두었었는데 찜 목록이 너무 많아 뒤로 밀려 잊고 있었어요.^^ 다시 보았으니 또 찜해두어야 겠어요.

순오기 2010-03-02 21:58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갖고 있으면 많이 도움이 돼요.^^

꿈꾸는섬 2010-03-0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순오기 2010-03-02 21:58   좋아요 0 | URL
좋지요~ ^^

하늘바람 2010-03-0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좋았어요. 제목도요.

순오기 2010-03-02 21:58   좋아요 0 | URL
제목부터 시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