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엄마 데려올래요! 사랑해, 사랑해 1
브리기테 라브 지음, 유혜자 옮김, 마누엘라 올텐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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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맘에 안 들어서 바꾸고 싶었던 적 없었나요? 바로 그런 어린이 마음을 알아주는 고마운 책이네요. 어른들이 보기엔 조금 불편할까요? 하지만 어른들도 아이였을 때, 바꿀 수만 있다면 엄마 아빠를 바꾸고 싶었던 적 있었을테니 살짝 눈감아 줄 수 있겠죠.^^ 

 

월요일에 엄마한테 가게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엄마가 지금은 저녁밥 해야 해서 시간이 없다고 안 해 줬어요. 그래서 화가 나서 다른 엄마를 데려왔어요. 동네 슈퍼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데려왔지요. 나를 볼때마다 "사탕 줄까?" 하고 물어봤거든요.^^ 새엄마는 정말 좋았어요. 하루 종일 가게 놀이도 해줬고, 계산하는 일도 나한테 맡기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많이 준비해줬거든요. 

 

화요일엔 오빠가 놀이터에서 모래 케이크를 밟아서, 다른 오빠를 데려 왔어요. 새오빠는 제과점 앞에 앉아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빵을 만들거라고 했거든요. 새오빠는 모래 케이크를 많이 만들어 친구들까지 불러 먹게 했어요.

수요일엔 아빠가 책을 한 권만 읽어주고 끝내려 해서 다른 아빠를 데려 왔어요. 서점 아저씨는 날마다 책을 읽고 있었으니 나한테 책 읽어주는 걸 귀찮아하지 않으니까요.새아빠는 책을 잔뜩 들고 우리 집에 와서 오랫동안 책을 읽어 줬어요. 제일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어 달라고 하면끝도 없이 읽어줬어요.^^ 

 

목요일엔 언니가 친구를 데려 와선 둘이 음악을 들으며 놀고 싶다고 나를 나가라고 했어요. 나는 화가 나서 놀이터에 나가 동생을 귀찮아 하지 않는 다른 언니를 데려 왔어요. 새언니는 정말 좋았어요, 친구가 와도 나한테 밖으로 나가라고 하지 않고 같이 음악을 들으며 셋이 놀았고, 내가 옆에 있어도 친구와 비밀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금요일이 되자 너무 피곤했어요. 좋은 식구들하고만 같이 사는 것도 힘든 일이었어요.^^ 
새엄마랑 가게 놀이를 너무 많이 해서 사탕만 봐도 싫어졌고, 동네 놀이터에슨 새오빠가 모래 케이크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내가 갖고 놀 모래도 없어졌어요. 새아빠는 책을 너무 자주 읽어줘서 줄거리를 줄줄 외우게 되었고, 새언니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아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됐거든요.ㅜㅜ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요? ㅋㅋ 결국 새엄마와 새아빠, 새오빠와 새언니를 내보내고 옛날 우리 가족을 다시 불러오기로 결심했어요.

 

옛날 식구들이 돌아와서 같이 살아요. 모두 바빠서 나랑 잘 놀아주지 않아도 이젠 괜찮아요. 나도 조용히 혼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자~ 내가 그린 우리 가족을 구경하실래요.^^



하하하~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대리만족을 느낄까요? 아니면 자기도 가족을 바꾸고 싶다고 소리칠까요?ㅋㅋ 이 책을 보는 엄마 아빠도 자기 아이를 바꾸고 싶거나 남편이나 아내를 바꾸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걸 알까요?ㅋㅋ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있죠. 또 엄마들은 남편과 '옆집 아저씨'를 비교하는 말도 종종 하잖아요. 그러면 아빠들이 하는 말 "그럼 옆집 남자랑 결혼하지 왜 나랑 했어? 옆집 남자도 살아보면 결국 다 같을 거야!" 큰소리 치잖아요.ㅋㅋ 진짜 현실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우니 책을 보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사실 가족이란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잘 모르지만 헤어져 있으면 그 소중함을 뼛 속 깊이 느끼니까, 가끔은 떨어져 지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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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리얼 프로그램보면 실제로 엄마를 일주일동안 바꾸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요리를 잘하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이 기쁨인 엄마와 아이들을 절제시키고 다이어트와 헬스로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기쁨인 엄마가 서로 가정을 바꾸는 거죠.그걸 보면 나중에 결국 애들이 자기 엄마가 최고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순오기 2009-11-07 18:46   좋아요 0 | URL
오호~ 흥미로운 프로그램인데요. 실제 겪어보지 않은 시청자도 공감대를 형성할 거 같군요.^^

섬사이 2009-11-08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기테 라브와 마누엘라 올텐의 합작 그림책 중 하나군요~!!!
하~~~ 우리 유빈이가 두 작가의 합동작품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네요.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그림책 소개, 고마워요. ^^

순오기 2009-11-09 14:32   좋아요 0 | URL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찾아봐야겠네요.^^

같은하늘 2009-11-09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도 엄마를 바꾸는거 본 적 있는데...
부족함이 있지만 결국 자신의 가족을 최고라고 하더군요.^^

순오기 2009-11-09 14:33   좋아요 0 | URL
엄마를 바꿔보면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