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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ㅣ 작은 곰자리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제인 다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월
평점 :
이런 책은 별 다섯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함께 사는 세상에 꼭 갖춰야 할 가치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걸 기막하게 잘 해냈다.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진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충분히 설명했다. 성인이 되었음에도 유년기의 정서에 그대로 머물러 함께 어울리기엔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가 추상적인 것을 물어볼 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는 걸 경험자는 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엄마, 서로 돕는다는 건 뭐야? 참는다는 건? 당당하다는 건 어떤 건지, 겸손하다는 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 말할 때, 설명하기 좋은 적절한 예가 떠오르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을 듯... 이 책은 쿠키를 만들고 나누어 먹는 과정으로 잘 설명했다. 그래서 제목이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이 되었다.^^
'어른을 공경한다는 건, 갓 구운 쿠키를 맨 먼저 할머니께 드리는 거야.'
'믿음을 준다는 건, 친구가 나가면서 쿠키를 맡기면,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잘 가지고 있는 거야.'
'공평하다는 건, 너 한 입, 나 한 입, 너 크게 한 입, 나도 크게 한 입.'
'불공평하다는 건, 너 한 입, 나머지는 다 내 것.'
'남을 배려한다는 건, "걱정 마, 괜찮아. 내 쿠키 나눠 먹으면 돼."라고 말하는 거야'
욕심이 많다는 건, 마음이 넓다는 건, 부정적이라는 건, 긍정적이라는 건~ 이런 개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부모를 위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린다.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어린이가 등장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출연한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그래도 최고의 장점은 내가 아는 것이 많다고 우쭐대지 않고 겨우 초콜릿 조각 하나 아는 것이었다고 지혜롭고 겸손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그것은 책을 읽는 강아지처럼,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책에서 배웠다는 걸 암시하는 마지막 그림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