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부터 10월 21일까지 6개월에 걸처 시행된 빛고을 독서마라톤 막바지다.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 목표는 부담없이 달성했지만 마감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
그날 그날 읽은 책을 쪽수 확인해 올리고 한줄 평을 500자까지 남길 수 있는데, 대부분 500자 채워서 쓴다. 그리고 알리딘에는 장문의 리뷰로 올리고.... 아직 리뷰를 못 올린 것을 몰아서 500자로 남긴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보다 글밥이 적어 청소년들이 읽기 쉽고, 2009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으니 우리 아이들도 읽으면 좋겠다. 2000년 4월 19일부터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글 21편과, 2003년 5월부터 북새통에 연재했던 글 6편을 더한 27편을 원고지 7매 분량에 조선시대 우리 그림의 매력과 의미, 숨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을 풀어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더욱 깊어졌고, 그림 뿐 아니라 화제까지 설명을 곁들여 좋았다.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을 김홍도의 '씨름'과 '송하맹호도'. 신윤복의 '월하정인도'와 '미인도'. 김정희의 '세한도'와 정선의 '금강전도'가 반가웠다. 김홍도의 스승이었던 강세황의 '자화상'은 처음 접한 그림이라 더욱 즐거웠다. 그림을 부분을 따로 떼어 크게 보여주며 설명해 줘 이해하기 좋았다.   

 광주인화학교의 성폭행 사건을 소설화했다. 당시 방송된 피디수첩도 봤기에 이 책을 보기가 두려워 예약주문을 했으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28일 광주에 오는 공지영 작가를 만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구속된 가해자들의 마지막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다는 판결을 수화로 들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는 한 줄 신문기사를 본 공지영 작가는,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했고 가시에 찔린 듯 아파서 다른 소설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1년 이상의 세월을 바쳐가며 이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와 집필을 하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했고 여러번 아팠다고 한다. 삶과 현실은 참담함이나 거룩함에 있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데, 정말 현실이 더 드라마틱하다. 이 책을 읽으며 너무나 참담한 현실에 기가막혀 눈물이 났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노희경 탄생 비화를 읽으며 울컥했다. 딸이라고 윗목에 밀어놓고 젖도 주지 않은 엄마가 죄의식에 거짓말을 지어냈음을 이해하는 그녀 마음을 알겠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해하지 못할 일어 없어지고 투덜거리지 않게 된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상처받을까 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속성을, 자기 체험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고 말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지 않아 그녀의 드라마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어떤 철학과 소신으로 드라마를 썼는지는 알겠다. '드라마라고 무조건 재밌어야 하는가? 드라마를 왜 소설보다 한 수 아래로 생각하는가?' 끊임없이 성찰하며 시청률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인간을 말하는 드라마를 만든 표민수씨와의 만남은 찰떡궁합이다. 오십 중반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끔찍이도 사랑했던 그녀는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엄마로 그 한을 푸는 듯. 젊은날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돌아가시기 전 수발들며 화해하는 것도 감동이다.


어린이 독서지도에 대모겪인 여희숙 선생님의 교실에서 독서토론에 대한 안내서다. 토론이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를 위한 소통이고,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으로 토론 후 글쓰기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학급에서 한주일에 한 번씩 갖는 토론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선생님의 즐거움도 나온다. 후반부는 토론의 실제와 교실에서 한 토론수업 따라 하기, 부록으로 교실에서 토론하기 좋은 안건을 소개했다. 나도 겨울방학에 역사토론을 해볼 생각이라 초등생을 위한 역사서와 토론책을 읽으며 준비중이다. 여희숙선생님의 노하우를 배워 실전에 적용해 좋은 토론수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 독서치료와 관련한 책이 많이 나온다. 나도 지첨서를 몇 권 읽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분야다. 이 책은 2~3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성실, 끈기, 준비, 나눔, 희망, 우정이란 여섯 개의 주제를 도입부의 짧은 동화로 상황을 알려주고, '증상, 처방전, 추천도서'의 순서로 진행된다. 주인공 작가는 200번 읽은 책은 뜯어 먹는 희한한 인물이다. 어느 날 하늘을 나는 우산을 잡고 섬마을에 도착해, 마법을 쓸 줄 아는 붉은 깃털 새의 부탁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독서치료사가 된다. 찾아온 아이들의 상황을 듣지 않고도 알 수 있도록, 붉은 깃털 새의 마법이 통하는 책이 있다. 이런 환타지 요소가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더하겠지만 어른인 내 눈엔 그다지 설득력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래도 어린이들이 재미를 느껴 여기서 추천하는 책을 골라 읽는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겠다. 고학년들은 시시하다고 느낄지도...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패션 역사를 그림을 곁들여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패션과 헤어스타일이나 악세사리의 변천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전쟁이나 무역으로 변화를 가져오거나 사치와 허세로 한껏 멋을 내다가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쳐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로코코,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를 거쳐 크리놀린과 버슬시대를 지나 20세기 전후반으로 나누어 설명되었다. 나라마다 패션의 부분명칭이 다르고, 가발이나 모자를 비롯한 장신구의 명칭과 변천을 살피는 것도 재밌다. 지나치게 허리를 졸라매느라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종일 뻣뻣한 자세로 생활해야 했던 여성들, 머리장식을 바꾸면 3~4주는 머리를 감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누구를 위한 치장이었는지 기가 막히다. 사람이 옷을 입는게 아니고 옷이 사람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는 청바지시대라 다행이다.^^


과학과 친해지는 신비한 머리 속 이야기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머리 속 이야기를 고학년 눈높이로 쉽게 풀어내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 예전에는 사람의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마음은 '뇌'에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가 배웠던 대뇌피질은 대뇌겉질로, 뇌간은 뇌줄기라 표기해서 좀 놀랐지만 뇌구조와 역할들을 그림이나 만화로 넣어서 이해하기 좋았다. 사람은 뇌 전체를 골고루 쓰다가 죽는 것이지, 뇌의 10%도 채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은 틀린 표현이라고 한다. 사람이 오각으로 느끼는 정보를 받은 뇌가 해석하고 판단해야 된다는 것, 신경세포의 연결망인 시냅스는 태어난 지 8개월이 될 때쯤 일생중 가장 빽빽해지고 이후는 시냅스의 수가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 기억의 뇌인 해마 신경세포만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는 것. 시상하부가 포만감을 느껴야 음식을 그만 먹으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 등등 재밌다.

수학과 친해지는 책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수학을 싫어하는 주인공 머루가 수학나라를 여행하면서 머리 아프게 생각했던 수학에 재미를 갖게 되는 환타지 동화다. 우리가 익히 아는 수학자들, 아메스,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유희, 디오판토스, 오일러를 만나면서 왜 그런 공식이 나왔는지 문제를 풀며 배워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머루가 수학자들을 만나 수학 용어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문재를 해결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고, 만약 문제를 풀지 못하면 책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나도 학창시절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우리 삼남매도 수학을 싫어하는 타고난 문과생이라 수학을 멀리하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수학을 좋아하게 되려나? 중.고.대학생이 되었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영화의 역사, 원리, 발전과정과 직접 영화를 만드는 일까지 초등 고학년을 위한 안내서다. 사진 자료와 만화기법을 이용한 삽화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에디슨이 발명한 카메라는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에게 영향을 주어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카메라를 만들어 영화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무성영화에서 발전해 최초의 유성영화는 1927년의 '재즈 싱어'였고, 곧 컬러필름이 만들어져 컬러영화의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특수분장과 특수효과로 못 만들어내는 장면이 없으니 가히 놀랄만한 영화판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감독, 시나리오 작가, 제작, 배우, 조감독, 스크립터,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감독, 녹음기사, 붐마이크맨, 의상 담당, 분장 담당, 편집 기사, 음향기사, 음악감독, 포스터 담당, 배급담당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어린이 눈높이 책이라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맛볼수 있는 책이다. 영화 만들기 활동책이 보너스로 붙어 있다.  

 
열두 살 지효는 아버지가 무섭다. 왜 그렇게 됐을까? 용감하고 똑똑한 아이로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잘 안된다. 아빠가 서울 가던 날, 동생에게 자전거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된통 혼이 난 지효는 처음으로 자위를 했다. 억눌린 감정을 분출하며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낀다. 큰 잘못을 저지른양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반복하게 된다. 아빠가 돌아오시던 날, 브레이크가 고장난 것을 모르는 동생(지민)은 아빠를 마중나갔다 멈추지 못하고 기차에 치었다. 지효는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억눌리고 엄마와 아빠도 웃을을 잃고 침묵으로 빠져든다. 아빠가 서울 교회에 일자리를 구해 이사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하느님을 거부하고 도망치고 싶다. 추수감사절 뮤지컬에서 최초의 살인자 가인역할을 자처한 지효는, 동생을 죽인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비로소 지효의 마음을 알고 '네 잘못이 아니었어. 미안하다!' 말하고... 지효는 마침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 오른다.   

 
저자는 독일 중견작가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인데, 추리탐정물이라 손에 놓지 않고 좌르르 읽었다. 파울리네 엄마아빠는 만날 싸우다가 결국 헤어졌다. 파울리네는 엄마랑 살다가 주말에만 아빠를 만난다. 아빠는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지만 완벽한 소풍은 나쁘지 않았다. 예정시간보다 늦게 돌아와 엄마 아빠는 또 소리치며 싸우고...파울리네는 그때마다 자기가 원인제공자 같아서 사라지고 싶다. 대체 엄마 아빠는 왜 내 생각은 해주지 않는가? 화가 나지만 분별있는 아이로 길들여져 어른보다 낫다. 폐쇄된 피자성에 어느날 사람들이 어린소년을 데려와 가두는 걸 목격하고 계속 관찰한다.그 아이는 다섯 살 로렌쪼, 이혼한 부부가 서로 아이를 차지하기 위해 꾸민 일이다. 부부가 아이의 한 팔씩 잡고 잡아당기는 현장을 목격한 파울리네는 소년을 구출한다. 이혼한 부부가 아이가 원치 않는 방법으로 사랑하는 건 아이에게 상처다. 노란기사 아서왕의 성으로 가고 싶어하는 로렌쪼... 자기만의 성에 스스로 갇힌 로렌쪼가 짠하다.

'난 원래 공부 못해'라는 말은 아이들이 종종 하는 말이라, 제목에 끌렸다. 스스로 '멋진 연희샘'이라는 신규 교사가 4학년 아이들과 좌충우돌 열정으로 빚어낸 이야기다. 시골이지만 도시 아이들처럼 실력을 키워주겠다고 날마다 5개의 영어단어와 한자를 외우고,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오오오작전'을 벌인다. 아이들은 어쩔 수없이 따르지만 결코 즐겁지 않다. 그중에 찬이는 구구단도 못 외워서 곱셉과 나눗셈을 하지 못한다. 스스로 '난 원래 공부 못해'라고 하지만, 연희샘은 '원래 공부 못하는 사람은 없고 안하기 때문'이라며 찬이에게 특별숙제를 내준다. 하지만 찬이는 이웃의 진경이 도움으로 숙제를 낼 뿐,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다. 나머지 공부를 거부하는 찬이네 집에 왔다가 염소와 토끼와 닭을 돌보는 찬이가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운 걸 보고, 모두가 행복하지 않았던 방법을 바꾼다. 우리 딸의 미래 모습일지도... 


 창비 독서감상문대회 고학년 도서다. 사육장에서 도망친 개를 만나 키우게 된 민호는 삼총사의 '달타냥'이라 이름 붙인다. 고부간의 갈등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민호부모는 교통사고로 할머니가 돌아가신다. 할머니의 죽음을 엄마의 잘못으로 인식한 아빠는 수시로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민호는 엄마를 지키지 못한 죄의식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빠가 두렵다. 마음을 열지 못한 민호와 달타냥의 눈은 슬픈 눈이다. 사육장에서 도망쳤지만 동생을 돌보다 잡혀간 형은 싸움개가 된다. 원망과 분노가 가득찬 형, 태풍을 만나고 온 달타냥은 슬픔과 민호의 슬픔도 같다. 민호는 아빠도 할머니를 사랑했고, 할아버지의 폭력에서 구하지 못한 죄스러움을 갖고 살았다는 걸 이해하고 미움과 원망을 버린다. 진정한 용기란 용서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동화다. 달타냥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아빠를 용서하고 사랑의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신시아 라일런트 시집인데, 표지 그림은 이금이 작가 따님인 누리양이 그려서 더 반가웠다. '미용 학교에 간 하느님'은 미국에서 2004년 보스턴글로브 혼북상을 받았고, 도서관협회추천도서였다고 한다. 시 형식으로 쓴 소설로 미국에선 일반화된 장르라고 한다. 하느님도 우리 사람들처럼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느낀다고 생각하고 쓴 시들이 놀랍고 즐거웠다. 이런 책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창의력이라는 게 참신한 발상을 전제로 한다고 새삼 깨닫는다.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늘 감탄만 하며 부러울 뿐이다. 신이 먼 곳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내 곁에, 내 안에 있다고 느끼는 행복한 독서였다. 너무나 인간적인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보시라.^^ 하느님은 어떻게 하면 파마를 잘 할 수 있는지 배우러 미용실에 갔다가 손톱에 반해서 '짐 네일케어'라는 가게를 내고, 사람들의 손톱을 예쁘게 가꾸며 '아름다워!' 감탄하신단다.

 어느날 해변으로 떠밀려 온 수많은 나이키 운동화를 보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게 된 해양학자 에비스메이어박사, 해류에 따른 바다 쓰레기의 이동을 추적하며 바다 살리기에 노력하는 분이다. 바다공부를 하면서 바다를 이해하고 결국은 바다를 보호하는데 나서는 실천하는 사람이다. 함께 해류연구에 도움을 준 해양학자 에침스 잉그러험2세도 같은 길을 가는 학자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바다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학자들이 있다는데 감동받았다. 콘테이너 선적 화물들이 풍랑을 만나 콘테이너를 유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데 놀랐다. 바다쓰레기가 해류에 따라 한 곳으로 모이는데 플라스틱 쓰레기에 부유물질들이 달라붙어 먹이인줄 알고 먹은 새나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그걸 먹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먹이사슬 때문에 결국은 인간에게 재앙이 미친다는 얘기다. 바다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간들의 겸손함이 요구된다.

알라딘 4기 서평단 첫번째 서평도서로 온 책이다. 이 책은 국내외 17명의 인물이 어떤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었는지 아빠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책이다. 한국인은 옥수수박사 김순권선생님과 한비야언니 뿐이라 아쉽지만, 지구촌시대에 걸맞게 세계인에 대해 아는 것도 좋다. 작고 볼품없는 것들의 힘 센 이야기라고 저자가 말했듯이, 잘나지 않은 누구라도 꿈을 갖고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부풀려진 허황된 성공신화를 부추기는 책은 아니다. 나만 잘 살려는 욕심쟁이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더불어 잘사는 아름다운 가치관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어린이 인권선언에도 불구하고 노예처럼 학대받는 어린이를 위해 애쓰다가 12살에 죽은 이크발 마시흐는 가슴을 아프게 했다.  

 

후애님 부부 경복궁 만남 이벤트 선물로 구입했다.  왕의 하루는 해뜨기 전 시작되어 어떻게 보내는지, 궁궐은 어떤 곳인지 경복궁의 이곳 저곳을 꼼꼼하게 짚어준다. 해설과 더불어 사진이 아닌 실사 그림이라 좋다. 왕의 역할과 존엄성을 상징하는 의복도 의식에 따라 달랐고, 왕이라고 해서 뭐든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왕에게만 쓰는 높임말에서, '지'에 소변을 보고 '매회틀'에 대변을 보면 시중드는 사람이 비단으로 뒤를 닦아주었다니 왕은 뒷처리조차도 신하들이 해주었다는게 놀랍다. 역시 지존이라 대변의 색깔과 냄새에 따라 건강을 관리했다고 한다. 왕의 침소인 강녕전과 왕비의 침소인 교태전엔 용마루가 없다는 것, 아미산 굴뚝과 자경전 꽃담, 십장생 굴뚝도 빼놓을 수없는 곳이다. 이번엔 물에 어린 경회루와 향원정 사진도 찍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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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마라톤 대회 기간에 읽은 책만 리스트 뽑아보면 어마어마하겠어요. 열정의 순오기님.^^

순오기 2009-10-17 08:38   좋아요 0 | URL
끝내고 만들어 볼까요?ㅋㅋ

라로 2009-10-1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해요!!!!가족부문도 참가하시는 건가요????

순오기 2009-10-17 08:39   좋아요 0 | URL
오~ 노오, 막내랑 나만 참여해요.
고딩아들은 책읽을 짬도 없고, 남편은 읽지만 올리는 건 안하니까요.ㅋㅋ

같은하늘 2009-10-1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안그래도 책 많이 읽으시는데 더 열심히 읽으셨겠어요.
그리고 그 결과를 남긴다는게 쉽지 않다는걸 알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순오기 2009-10-17 08:40   좋아요 0 | URL
대단할 일은 아니고요, 학교 독서회 총대 메고 있으니 참여해야될거 같아서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오히려 못 읽었어요. 수상자의 경우 구입영수증이나 대출기록을 제시해야 돼서 인정받지 못할 책을 못 읽었으니까요.ㅜㅜ
이제 끝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지요.ㅋㅋ

꿈꾸는섬 2009-10-2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순오기 2009-10-31 07:28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