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테마여행 - 바다, 섬, 도시의 낭만
한국여행작가협회 엮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오호호~ 이 책은 정녕 나를 위한 책이다. 서평단 신청받기에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 한마디 남겼더니 감격스럽게도 당첨됐다. 게다가 9월 19일에 졸업한지 30년만에 고등학교 동창회를 한다니, 이렇게 안성맞춤인 책이 또 있을까? ^^


인천은 1974년 4월 22일 중2때 전학와서 학창시절과 청춘기를 고스란히 보낸 곳이다. 지금은 친정엄마와 동생네가 살고 있어 종종 가지만 여행이 아닌 친정나들이일 뿐이고, 5년 전 친정가면서 동창들과의 번개로 동인천역에서 만나 인천자유공원과 신포동을 돌아봤었다. 내 모교를 중심으로 누볐던 동인천역에서 답동, 신포동과 배다리의 풍경이 아슴슴하다. 단골 소풍지였던 송도유원지와 강화도, 교회수련회 코스였던 영종도,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달렸던 기억도 새롭다.  

 
책을 읽기도 전에 내 머릿속에 온갖 추억과 풍경들이 둥둥 떠다닐 즈음, 보물지도를 살피듯 한장 한장 들춰나갔다. 오호~ 화려한 볼거리를 유감없이 제공하는 사진들이며, 추천계절이나 1박~ 2박 일정안내, 교통편, 음식, 숙박시설과 플러스 팁, 주니어 여행정보까지 완벽한 여행가이드답게 꼼꼼하게 짚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여덟 명의 작가들이 변화된 인천을 테마별로 구분하고 코스별로 연계시켜 휴양지 인천의 아름다움과 여행지의 매력을 맛볼 수 있도록 잘 엮었다. 인천은 옹진군, 강화도까지 넓혀 정말 돌아볼 곳이 어떤 지역보다 넓고 깊다. 근대화 흔적이 많은 인천과 수많은 섬들의 개성 넘치는 아름다움, 휴양과 웰빙 여행코스, 가족 체험 여행 코스, 녹색 체험 여행과 역사. 문화 여행코스까지 33가지 테마로 어떤 곳도 뿌듯함을 얻을 것 같다. 아이들 어릴 땐 친정나들이 하면 어디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끌고 다녔던 곳도 나오고, 여기 실린 가족 체험이나 녹색 체험 코스 등 초등 부모들이 혹할 정보도 많다.^^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마음에 담은 풍광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아닐까? 전문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같은 장소 같은 각도와 시선으로 흉내내보면 그런대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겠다. 350쪽에 13,000원 정가가 아깝지 않을만큼 사진 자료가 풍부해 눈이 호사를 누린다. 

 

인천에 살아도 자기의 활동반경만 알지 조금 벗어나면 잘 모르니까 먼저 인천사람이 꼭 봐야 할 책이다. 인천에 온 손님에게 좋은 곳을 안내한다면 그보다 더 빛날순 없을 것이고, 인천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인천 곳곳을 돌아볼 사람이라면 좋은 여행가이드가 될 것이다. 나는 이번 동창모임에 갔다가 어디를 살펴볼지 고르는 중인데, 내가 떠난 20년 세월에 얼마나 변했을지 전부 다 가보고 싶어 어디를 콕 찍을수가 없다.ㅜㅜ

책 말미엔 인천광역시 지도를 인천도심권, 옹진권, 강화권으로 나누어 실었는데 지도가 너무 작아 보기가 어렵다. 또 한 가지 서울지하철과 인천지하철의 노선도를 실었다면 한눈에 연결고리를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개정판에는 지도를 전면에 펼쳐 크게 싣고 지하철노선도를 추가하면 좋겠다. 전면에 사진이 깔려서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운 페이지도 있지만, 그 정도는 친절한 안내서에 만족하며 두눈 질끈 감아 줄 수 있다.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월의바람 2009-09-08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에 살고도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 책 참 좋네요.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좋은 책으로 인정 받겠어요. 하지만 신종플루때문에 여행이 조금 힘들겠어요. 모두 조심조심해요

순오기 2009-09-08 08:54   좋아요 0 | URL
인천 분들은 이 책 꼭 준비해두고 시간 날때마다 한 꼭지씩 찾아다니면 좋을 거 같아요.^^ 19일 동창회에 갔다가 심야에 어디로 튈까 궁리중이랍니다.ㅋㅋㅋ

후애(厚愛) 2009-09-0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 축하드립니다.^^
인천은 못 가봤지만 인천공항은 가 봤어요. ㅎㅎㅎ

순오기 2009-09-08 11:32   좋아요 0 | URL
인청공항!
후애님 오면 우리 번개하자고요.^^

왕유니션맘 2009-09-0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인천'! 결혼후 여기저기 이사하다보니, 그리고 친정마저 당진으로 가니 한번 가기 힘들다는..인천사람들은 정작 인천에 대해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들 하지요 ㅋ 드뎌 이번 주말에 일이 있어 인천으로 뜬다는! 인하대 캠퍼스를 거닐고 맛난 해물수제비 생각에 한껏 부풀어있는 유니맘 ㅋㅋ 아-이모 축하해~ 역시 우리 이모야! ^^

순오기 2009-09-08 11:33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 가는구나~ 나는 다음주에!^^
너무 자주 나가는 거 같아서 몸을 좀 사려야될 거 같은데 말이지.ㅋㅋ

같은하늘 2009-09-1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 바로 우리동네 옆이지만 가본곳이라곤 월미도, 인하대캠퍼스...
강화도도 인천이니 포함하고... 그리고 없나보다. ㅜㅜ
이 책 한권 있으면 주말마다 아이들 데리고 다녀보면 좋겠네요.^^
허나 우리집 김기사가 받쳐주니 않으니... >.<

순오기 2009-10-28 10:18   좋아요 0 | URL
그댁의 김기사를 잘 구슬러서 틈나는대로 한 곳씩 찾아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