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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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어
이민희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도서다. 6개국의 장례문화를 알려주는 창작그림책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와 죽은 후 몸은 어떻게 되는지 윤회의 종교가 아닌 소박한 꿈을 꾸게 한다. 각 나라의 장례문화를 세 장에 걸친 그림과 짧은 글로 보여주고, 나라의 특성에 맞춘 장례법은 따로 작은 글씨로 설명해 놓았다. 바다를 보며 자란 '카이와이'는 풍요로운 바다의 혜택을 받으며 자랐고, 죽어서는 통나무 배에 태워 바다로 띄워보냈다. 폴리네시아의 전통 장례법인 '수장'에 대해 알려준다.
'나무아래빠른발'은 나무 숲을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고 나무 숲을 쉼터로 알고 살았다. 죽어서는 나무 아래에 묻혀 울창한 나무가 되고 숲의 일부가 되었다. 중앙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수목장'에 대해 알려준다.
아름다운 '토오라시아'는 불꽃이 모든 것을 태우고 재만 남는 걸 보고, 베풀며 살다가 죽어서는 아름다운 불꽃이 되었다. 덥고 습기 많은 인도의 '화장'에 대해 알려주고, 살리흐가 살았던 몽골의 '풍장'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새가 되고 싶었던 '남카'는 넓은 세상을 당당하게 살다가 새가 되었다. 티베트는 건조하고 돌이 많은 땅이라 흙이 부족하고 나무도 구하기 힘들어 독수리의 먹이로 주는 '조장'을 한다.
한국의 만희는 흙에서 자라 흙으로 돌아갔다며, 우리의 장례문화인 '토장'을 알려준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장례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장으로 아이들도 죽음이 무언지 화장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최근엔 화장과 토장을 병행하는 추세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간결하게 보여준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죽음은 끝이 아니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바다, 나무, 불꽃, 바람, 새, 흙이 된 사람들처럼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도록 끝을 맺는다.
1976년 정읍에서 태어난 이민희 작가는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을 받았고, 책 마무리에서 별이 되고 싶다고 했다. 1학년 동률이는 꽃이 되고 싶다고 했다. 죽어서 꽃이 되어 사랑받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3학년 정원이는 도깨비방망이를 돌려보고 싶어서 도깨비가 되고 싶다니 완전 터프한 걸! ^^
2학년 수지는 독후활동으로 멋지게 마인드 맵을 만들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과 친근한 그림이라 아이들이 좋아했다. 더구나 죽어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진지한 모습은 어린 철학도 같았고, 각자가 되고 싶은 것도 남을 따라 하지 않았고 독후활동도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