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56점, 내 인생의 성적표?
남매를 서울 시청앞으로 보내다~될때까지 모이자!
아이 셋을 키우니까 세상에 별별 경험을 다 해봐서 좋다.
적어도 아이들 일을 놓고 '저애는 왜 저러지?' 하면서 이해 못할 일이 별로 없더라.
고1 아들녀석이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다.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성적에 관한 한 삼남매 중 녀석만큼 변화무쌍을 보여준 아이도 없다.
중학교는 선서하고 들어가더니, 2학년 땐 '양가' 가문에도 등극 시키고
3학년 기말시험 전날, 시청앞 촛불집회를 갔다 와선 '전설의 56점'을 갱신한 36점도 안겨줬다.ㅜㅜ
하여간 중학교 3년을 어영부영 띵가띵가 보내며 수행평가 엉망인 과목도 있었지만
간섭하려 들면 모자 사이가 '웬수'가 될 것 같아
아들은 딸과 다르니 '인생의 큰틀'만 제시하고 '한 발' 떨어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입학 전, 두 달 영.수 과외로 중학교 3년치 수학을 다 복습시켰더니
진도를 빨리 빼면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수학은 3학년 1학기까지 밖에 못 마쳤다.
그래도 그 덕이었는지 입학 전 40명 뽑는 예비심화반엔 뽑혀서 돈값 했다고 생각했는데
입학하고 30명 뽑는 심화반엔 못 들어가 확인하니 34등이었다.ㅜㅜ
고등학교 1학기를 마친 지금, 국.영.수 성적으로만 뽑는 심화반 30명에 못 들어갔다.
이 녀석도 타고난 문과생인지라 언어. 사회만 확실한 1등급이고
영어와 수학은 난이도에 따라 널뛰기 등급인데, 그래도 이런 말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영어 수학, 이젠 어떻게 공부해야는지 알겠어,
영어는 지문 하나에서 모르는 단어가 절반은 돼도 대충 독해되고 답은 맞춰.
수학은 이해되는데 문제를 안 풀어봐서 그러니까 많이 풀어보면 될 거 같아!"
이젠 알았다니 실천만 하면 될 듯~ 저한테 딱 맞는 문제집이라며 사달라고 한다.
수학바이블은 중.하위권에 딱 맞는 문제집으로 1학기에도 이 책으로 공부했는데 잘 맞는다고 하니, 앞으로의 수학공부도 바이블이 책임져야 할 듯하다.
영어는 듣기시험이 귀에 들린다면서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이런 말도 하더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