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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저학년 책가방 동시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엮음, 조민정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김용택 선생님이 저학년 어린이에게 읽히고 싶은 좋은 시를 골라 엮었다. 이 책은 세 권으로 된 시리즈라서 여기엔 1~2학년에게 좋은 시 50여편을 담았다. 동시집을 읽다보면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세상과 슬프고 아픈 세상, 희망이 담겨 있는 동시의 세계에 퐁당 빠져들게 된다.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시와 짧은 해설은 시를 더 맛나게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엔 교과서에 실린 시도 많이 나오는데, 김용택 선생님은 2학년 교과서에 나온 시만 특별히 소개했다. 당신은 교직생활 40년 중에 2학년을 26년이나 맡았고 이 세상에서 2학년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한다. 2학년이 그림도 가장 잘 그리고 동시도 가장 잘 쓴다면서 그 사랑을 담뿍 표현했다. 2학년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2학년은 공부할 내용도 가장 쉽다고 하셨다. ^^
2학년 2학기 쓰기에 실린 김용택 선생님의 시, 우리 반 여름이는 절로 웃음 짓게 한다. 반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지은 시라고 해도 안 믿어서 선생님 사진이 들어 있는 책을 가져다 보여줬더니 믿었다고...^^
우리반 여름이 -김용택-
우리 반에 여름이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우리 반에 여름이
여름 내내 여름이.
2학년 1학기 읽기 책에 실린 강소천님의 '아기와 나비'. 신현득 시인의 '참새네 말 참새네 글', 2학기 읽기에 실린 이준관 시인의 '추운 날' 2학기 쓰기에 실린 윤동주님의 '눈'도 나와 있다.
눈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물론 2학년 뿐 아니라 1학년 교과서에 실린 시도 나와 있다. 1학년 2학기에 실린 문삼석님의 '강아지', '그만뒀다', 목일신님의 '비누방울' 등, 하지만 해설에서 소개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2학년을 더 사랑하신 듯.^^ 이 책에 그려진 삽화가 아이들이 그린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좋아하는 시에 그림을 그려 시화로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