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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ㅣ I LOVE 그림책
수잔 발리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리뷰 쓰기가 힘들었다. 죽음을 다룬 책이라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그립고 시어머니가 생각나 많이 아팠다. 두 분 다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영원한 작별을 받아들이기까지 엄청 힘들었다. 친정아버지와는 사랑의 추억이 너무 많아서 수없는 불면의 밤을 지샜고, 돌아가신 가을이면 혹독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가을은 내게 너무 아픈 계절이었다.
시어머니는 2년의 항암치료 과정을 함께 겪으며, 서서히 침몰되어가는 당신을 지켜보는 게 버거웠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모두 그러하듯이 끝없는 희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삶이 눈물겨웠고, 제대로 호사를 누리지도 못하고 서둘러 가시는 게 안타까웠다. 어머니의 죽음은 '여자의 삶'을 돌아보게 했고, 혼자서 임종을 지키며 당신 귓가에 속삭였던 내 말의 메아리에 책임을 강요받는 고통도 있었다. '오소리의 이별 선물'은 내가 경험한 두 분의 죽음이 너무 아파서 차일피일 했는데, 우리 막내가 적어 놓은 감상이 핵심을 잘 짚었기에 올려본다.
오소리의 이별선물 --- 중1 선민경
‘오소리가 우울하대요’의 그 오소리다. 저번 책에서 우울했던 오소리가 이제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된 것이다. 자신이 죽을 때가 됐다는 걸 안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안락의자에서 죽는다. 오소리는 죽음을 ‘긴 터널을 달려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이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그림책이니만큼 이해하기 쉬워야하는데, 애들한테 죽음을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소리의 죽음을 슬퍼하던 동물 친구들은 오소리와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두더지의 가위질, 개구리의 스케이트, 여우의 매듭 묶기, 토끼부인의 요리솜씨는 모두 오소리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 바로 이것들이 오소리의 이별선물이었다. 따뜻한 이야기였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도 누구나 무언가를 남기고 죽는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죽으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오소리가 죽은 후, 슬픔을 견딜 수 없었던 동물친구들은 각자 오소리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며, 그것이 이별선물이었다는 걸 깨닫고 슬픔에서 벗어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죽음을 이해시키는 멋진 책이다.
초등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으로 멋진 작품을 건졌다.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고 간 오소리에게 상장을 만들어 주었는데, 오소리가 왜 상을 받아야 하는지 칭찬할 점은 무엇인지 잘 찾아내었다. 한번 감상하시죠~~ 4학년이기에 가능했을까요?^^
초등 4학년 정윤혜
초등 4학년 조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