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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저고리 ㅣ 아름다운 우리 것 5
박혜수 지음, 금동이책 엮음, 조현영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예로부터 색을 사랑한 우리 민족은 지혜롭게 이용할 줄 알았다. 색동저고리와 단청처럼 화려한 색깔을 아이들의 연이나 놀이감에도 쓸 줄 알았고, 흰색도 차이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누었다. 이 책은 색깔을 활용할 줄 알았던 우리 조상들의 멋과 지혜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려 준다. 이 책을 꼼꼼히 살펴 본 덕에 ’바람의 화원’에서 나오는 색깔 이야기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오방색(동-청,서-백,남-적,북-흑.중앙-황색)을 기본색으로 오방색이 만나 만들어지는 오간색(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이 있었고, 백색도 다섯 가지 색깔로 분류했으니 그 얼마나 섬세한지 알 수 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된 책 뒷편에 기본색과 기타색 등 우리 옷의 자료사진이 들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426937.jpg)
햇빛의 투명한 흰색도 장독대에 곱게 내려 쌓인 눈처럼 눈부신 설백색,
노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한지의 지백색,
뽀얗고 화산한 쌀밥의 유백색,
가을밤의 달빛을 담은 도자기의 하얀 소색
책에서 표현되지 않은 난백색이 있단다. 난백색은 어떤 색일지 궁금하다.
햇빛 속에 들어 있는 자연의 색들을 골고루 섞어서 만든 색깔들, 표현이 멋지다.
봄날 오후의 햇빛 같은 치자색
하늘의 빛을 닮은 남색
가을 아침의 숲과 같은 뇌록색
저녁노을 빛깔을 닮은 훈색...... 노을의 연분홍색을 훈색이라고 불렀다.
임금님 허리띠 뒤에 드리웠던 후수의 바탕 빛깔,
서울특별시의 휘장에 사용된 분홍빛이 바로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운 훈색이란다.
신랑 신부의 옷에 쓰인 색들과 갖추어 입은 옷의 명칭, 왜 그런 색과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삼회장, 반회장, 스란치마, 활옷, 단령, 속곳, 속속곳, 소맷배래기, 도련, 수눅... 등 정확한 명칭과 생김도 알 수 있다. 우리 것이 낯선 현대에선 이런 걸 제대로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426953.jpg)
옛날부터 우리 옷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그림으로 보여준다. 길이와 폭이 달라졌지만 모두 비슷한 모양으로 둥글고, 참하고 너그럽다고 표현했다. 우리 민족의 성품을 닮아 함부로 뽐내는 것을 삼갔고, 마구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 서양 옷과는 다른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만들어지는 특별한 옷이라고 한다. 내가 한복을 입고 우아하게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426961.jpg)
우리 것을 너무 홀대하고, 전통적인 것들을 소홀히 했던 우리가 많이 부끄러워진다. 우리 옷이든 색이든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니 이런 책 하나쯤 자료로 갖고 있어도 좋겠다. 영어 몰입 교육을 주장하고 학교에서 우리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가정에서라도 가르쳐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