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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에 떠도는 글, 어느 날 e메일로 날아 온 글을 누군가에게 전하면서 세계가 알게 된 이야기란다. 일본인이 정리한 글이 영문과 같이 실렸다. 63억의 인구를 100명의 마을로 축소시켜 실감나고, 그 숫자의 비율을 크레파스 색칠로 단순하게 구분해서 확실히 인식시킨다. 보통은 수의 단위가 높아질수록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런 친절한 안내서라면 초등생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다. 이 책은 긴 말이 필요없을 듯하여 책 내용을 대략 소개한다.
63억의 인구를 100명의 마을로 축소시키면
52명은 여자이고 48명은 남자입니다.
30명은 아이들이고 70명이 어른들입니다.
어르들 가운데 7명은 노인입니다.
90명은 이성애자이고 10명은 동성애자입니다.
70명은 유색인종이고 30명이 백인입니다.
61명은 아시아 사람이고 13명이 아프리카 사람
12명이 유럽사람, 나버지 1명은 남태평야 지역 사람입니다.
종교와 언어에 대해서도 쉽게 알려 준다.
별의별 사람이 다 모여사는 마을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일,
무엇보다 이런 일들을 안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다.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이고 15명은 비만입니다.
이 마을의 모든 부 중 6명이 59%를 가졌고 그들은 미국사람입니다.
74명이 39%를 20명이 겨우 2%를 나눠가졌습니다.
이 마을의 모든 에너지 중
20명이 80%를 사용하고 있고 80명이 20%를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75명은 먹을 양식을 비축해 놓았고 집이 있지만 25명은 그렇지 못합니다.
17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이쯤되면 이 짧은 글 속에 담긴 진실을 보며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잘 사는, 혹은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더불어 불편함이 공존하게 된다.
자가용을 소유한 자는 100명 중 7명 안에 드는 사람입니다.
마을 사람 중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며 14명은 글도 읽지 못합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
1년 동안 마을에서는 1명이 죽습니다.
그러나 2명의 아기가 태어나므로 내년엔 101명으로 늘어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목요연하게 수치로 나타낸 짧은 글이 가슴에 콕 박힌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 자부하기에 앞서, 이렇게 많은 것을 누려도 되는지 미안함이 든다. 상위 1%의 사람들이 보면 나는 인간처럼 사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현재 내가 가진 것과 누리는 것에 감사하며 살련다. 이 책은 우리가 먼저 사랑하고 우리를 갈라놓는 비열한 힘으로부터 이 마을을 구하라고 당부한다.
우린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생각이 정리되면 무언가 실천해야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