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녀석의 담임샘께서 한 것 중에 내 맘에 쏙 드는 프로젝트가 있다. 이름하여 '도전 만페이지 읽기'다. 학기 초에 학급문고를 조성하고 책읽기를 독려하기 위해 시상을 걸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순오기, 공부에도 그닥 신경쓰지 않는 녀석이고 학원도 안 다니니까 학교 갔다 오면 순전히 띵가띵가 뒹굴뒹굴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책을 즐겨 읽는다는 것~ 그래서 늘 '재생산'을 부르짖는 엄마는 으뜸상 3만냥에 필이 꽂혔다. 하지만 정작 아들녀석은 관심도 없다. 며칠째 잔소리했더니 대상도서인 학급문고 목록을 적어 와서 오늘부터 엄마가 관리에 들어갔다. 내가 넣어줬던 학급문고 10권을 포함해서 우선 집에 있는 책부터 찾아 제 방으로 넘겨줬다.
읽고 나서 선생님께 확인 받은 책은 딸랑 4권~ 합해서 700쪽은 되나 보다.
아들이 이미 읽었던 책~ 오래 전에 읽었으니 다시 읽고 확인 받아야지 뭐~ 어쩌겠어!
이번에 제대로 읽어야 될 책-대충 골라 읽은 시인을 찾아서와 어린이용으로 읽은 그리스로마신화
아직 기웃거리지도 않았던 낯선 책들~
아들이 적어 온 것이 80권 정도 되는데 요것만 우리집에 있는 책이다. 일부는 중고샵에서 건지거나 학교도서실이나 학급문고를 애용해야 할 듯... 으뜸상 3만냥을 목표로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