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아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책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2008 여름방학 권장도서로 추천된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기들도 되게 재수없는 일이 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끌렀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일이 재수 없는지, 혹은 재수가 있는지 한번 들어보는 것도 즐겁다. 누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는지 댓글을 남겨주시면 더 고맙고요.^^



왕재수 없을 때   1-3 김채은

1.길에서 한경이를 만났는데 주먹으로 내 가슴을 때렸을 때
2.엄마가 애들이랑 수영장 가서 늦게 왔을 때
3.내가 학교 갔다 왔는데 엄마가 없을 때
4.동생 때문에 나만 혼났을 때
5.학교에 늦었을 때

왕재수 있을 때
1.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엄마가 집에 있었을 때
2.피아노를 빨리 갔는데 한결이를 안 만났을 때
3.영어가 빨리 끝났을 때
4.영어에서 영화를 봤을 때
5.엄마가 노는 걸 허락해 줄 때


왕재수 없는 날   1-4 유수민

나는 교실에서 뛰어다녀서 선생님한테 혼났다.
또 집에서 접시를 깨뜨려서 엄마아빠한테 혼났다.
그리고 심부름을 해서 용돈을 받았는데 없어졌다.
또 학교에서 연필 3자루가 다 부러져서 못써서 선생님한테 혼났다.
정말 왕재수 없는 날이었다.


재수 있는(없는) 날      2-1 임호영

어제 내친척 동생과 놀았다. 그 이름은 김태윤이다.
나는 동생과 신나게 놀았다. 그 나이 3세
그리하여 진짜 이름은 '김태윤 3세다' ㅎㅎㅎ
그런데 왕재수 없는 날은 화.목요일이다
그날은 글쓰기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왕재수 없는 날      2-4 정성안

엄마가 저녁에 게임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숙제를 다하고 하라고 했다.
숙제를 다 하고 9시 5분에 게임을 했다.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했는데 10단계까지 갔다가 죽었다.
그런데 1단계에서 지고 또 지고 그랬다.
2단계에서 격투하다가 또 죽었다. 정말 재수없는 날이었다.


왕재수 없던 날   4-1 오수빈

과학시간에 우리 모둠이랑 소금물 가열시키기를 했다.
소금과 물이 섞어져 있어서 거름종이에 소금물을 걸러내려고 하는데,
승범이가 거름종이를 유리막대로 찢었다.
그래서, 우리 모둠은 과학 소금물 가열시키기 수행평가를
'매우 노력 바람'이라고 받았다.
또 집에 가는데 길에 진흙이 있어서 밟고 미끄러졌다. 그날은 정말 재수가 없었다.


왕재수 없던 날   4-5 정수민

지난 가을에 한 친구가 자기 고모가 분식집을 한다고 공짜로 줄테니 모두 오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다음날 모두 만나서 가기로 했다. 우리는 대박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갔다.
그 다음 날 우리는 모두 빈 손으로 나왔다.
그런데, 분식집이 꽤 멀었다.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갔다.
내 친구가 거의 다 왔다고 해서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서 갔다.
그런데 문이 안 열렸다. 옆에 쪽지를 보았더니, '3일동안 쉬겠습니다'하고 적혀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온 보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날은 정말 왕재수 없는 날이었다.


왕재수 없는 날, 비오는 날    5-1 오한영

왕재수 없는 날은 해가 안 뜨는 날, 바로 비가 오는 날이다.
비오는 날은 하나 같이 재수가 없어진다.
가방에 비 맞고 옷도 젖고 이런 일 뿐이다.
번개가 치면 더 재수가 없어진다.
컴퓨터 할려면 번개가 크게 쳐서 집 전기가 모두 정전이 될때가 제일 짜증 난다.
또 할머니 집에 가면 옥상에 있는 스카이라이프 안테나가 비에 젖어 TV가 안나올때도 있다.
그런 날은 정말 왕재수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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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a 2008-07-2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아줌마~ 완전 멋지세요^^
대한민국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맘껏 느끼게 되는 이 때,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거 같아요~

순오기 2008-07-24 20:48   좋아요 0 | URL
촛불아줌마 홧팅!^^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역할을 할때까지~~ 계속 진화하도록 힘을 모아야죠!

세실 2008-07-2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빈이, 수민이 정말 재수 없는 날이네요. ㅎㅎ

순오기 2008-07-24 20:49   좋아요 0 | URL
ㅎㅎ 우리도 저렇게 꼬이던 날이 있었죠.^^

마노아 2008-07-2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솔직한 기록이라니^^ㅎㅎㅎ
엄마가 집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왕재수 있는 날이라고 쓴 걸 보면 좀 짠해요.

순오기 2008-07-24 20:50   좋아요 0 | URL
학교 갔다와서 엄마가 안계시면 괜히 힘팔리잖아요~ 맞벌이 가정이 많으니 이젠 집에서 맞아주는 엄마가 그리운 아이들이 많아지는거죠.ㅜㅜ

뽀송이 2008-07-24 21:3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아이들은 학교 갔다오면 집에서 엄마가 반갑게 맞아주는 걸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너나할 거 없이 아이들을 학원에 몰아 넣는 사회적 분위기가 어린 자녀들과 부모와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ㅡㅜ

순오기 2008-07-24 22: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집에서 맞아줄 수 없는 엄마가 선택할 대안이 학원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ㅜㅜ

뽀송이 2008-07-2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따라 대박꿈을 안고 분식집을 찾아간 아이들 이야기 너무 재미있군요.^^
얼마나 기운이 빠졌겠어요.^^;;

순오기 2008-07-24 22:32   좋아요 0 | URL
얼마나 속상했었는지 지난 가을 얘기라면서 아직도 씩씩거렸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