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한동안 이 페이퍼 올린 님들 따라다니며, 내가 읽은 책이 몇권인지 확인했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거 해야지~~생각하다가 밀린숙제를 하듯 신새벽에 일어나 끼적인다.^^ 일만냥의 적립금이 탐나거나, 나름대로 독서를 많이 했다는 착각을 확인하는 일이어도 할 수 없다. 알라딘 이벤트 그냥 지나치면 왠지 숙제 안 한 학생처럼 맘이 켕기니까, 다~ 내 맘 편하자고 하는 일이다.^^

[책에 대한 10문 10답]
1. 간단한 자기 소개 -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요즘 같이 무서운 세상 될지 모르고 용감하게 애를 셋이나 내놓은 아줌마,
     그래도 좋아요~ 지천명을 앞두고도 내가 제일 잘 한 일이란 요거 밖에 꼽을게 없던 걸요!^^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음, 요즘은 알라딘 놀이터에서 즐기는 시간이 길어져서 많이 읽지 못한다.
      2007년엔 어린이책 300권쯤 일반도서는 100권 이상 읽었지만, 올해는 반타작일 듯...ㅜㅜ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최초의 충격은 30여년 전에 읽은 루 살로메의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최고의 충격은 12년전에 읽은 조정래의 '아리랑'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광주살이'에 정붙일 수 있었고, 20년째 광주댁으로 살고 있다.
    -최근의 충격은 작년에 읽은 위화의 '허삼관매혈기' '아~인생 이런 것이구나!'라는 깨달음!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어린이책은 로이스 로리의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버드 이야기'
    -일반도서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김려령의 '완득이'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2004년 박경리의 '토지'를 읽으며 '임이네'를 닮았다는 생각에 엄청 내 자신을 혐오했었다.
    하지만, 샤론 크리치 '루비 홀러'의 '세어리'처럼 도량있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내 스무살부터 '박완서'의 작품은 무조건 읽었다. 나이 40에 등단했단 사실에 뿅~ 갔었다.
    그러다 질렸는지(?) 한 5년쯤 접었다가, 이제 나이 들어 다시 챙겨 읽는다.
   -동화및 청소년소설까지 '이금이'작가는 빼놓지 않는다. 전작 32권 중 28권 읽었다. 
내꿈의 장르를 동화로 바꿀까 생각들게 했던 작가, 창작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여전히 꿈꾼다.^^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내 인생살이 감사 표현은 거의 책으로 하기에 무차별로 선물한다.
    초등저학년이 좋아 한 '책먹는 여우'와 '밤티마을'시리즈, 고학년에게 주는 '마사코의 질문'
    최근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되자고 '지식e'를 가장 많이 선물했다.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전집으론 당연 '토지' 205,800원(알라딘 판매가 133,760원이지만 내가 살땐 신간이라 비쌌다)
   -낱권으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 가지' 28,000원(개정판) 내거는 초판 20,000원이다.
   -원서로는 해리포터 시리즈 중 5,6,7권 각 36,000원(예약구매로 25,000원에 샀지 아마도~)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 '책은 나의 밥이다' 한두끼 안 먹는다고 죽지는 않지만, 계속 굶으면 죽음이다.
       '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처럼, 책을 사거나 읽으며 살기도 참 힘들더라!  ^^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채인선 글, 한울림어린이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24개의 가치(감사, 겸손, 공평, 관용, 마음, 믿음, 배려, 보람, 사랑, 성실, 신중, 약속, 양심, 예의, 용기, 유머, 이해심, 인내, 자신감, 정직, 존중, 책임, 친절, 행복)를  이렇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의한 책이 또 있을까?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고진숙 지음, 한겨레 아이들의 '이순신을 만들 사람들'
그가 누구든 비록 이순신일지라도 혼자서는 영웅이 될 수 없다. 이순신을 영웅이 되게 한 이 사람들을 이제는 알아줘야 하지 않았을까?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 해전 전문가 정걸, 물길 전문가 어영담, 화약의 염초 기술자 이봉수, 조총의 비밀을 밝힌 정사준, 한산대첩의 천재 전략가 이운룡, 이순신의 목숨을 건진 전라우수사 이억기, 이들이 있었기에 불멸의 이순신도 존재할 수 있었다.

     -하이타니 겐지로 장편소설 양철북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 책을 읽으면 선생님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론이나 설명 필요없다. 아다치 선생님과 고다니 선생님 같은 분들이 우리 학교에도 계신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알아주고 감사하는 '스승의 날'이 되기를...

 

 

-곧, 5.18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산자들이 빚진 마음으로 숙연해지는 5월, 문학으로 접근하는 5월이 되면 좋겠다.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여기선 군부 실세를 거론하며 단죄하진 않는다. 그래서 좀 불만일 수 있으나, 아이들 눈높이로 이만큼만 이해해도 좋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레 그들의 눈높이도 올라가니까...

 



5월 광주의 실상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 같은 임철우 소설, 그 참혹함이 충격적이다.
-----5월 문학은 따로 페이퍼를 쓸 생각이라 이 정도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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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5-14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니버드 이야기, 아름다운 가치사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저도 동감입니다. ^^

순오기 2008-05-14 11:20   좋아요 0 | URL
ㅎㅎ 우린 성향이 비슷한가봐요~ 너무 행복한 댓글이에요.^^

웽스북스 2008-05-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매우 정성껏 작성된 이벤트 참여글이에요
역시 순오기님다워요!

토지는 다시 읽기로 했는데 아후 급 부담이에요

순오기 2008-05-14 11:21   좋아요 0 | URL
이거 하다보니 시간이 제법 걸리던걸요.><
이벤트 그냥 지나치면 누가 벌이라도 주는지..ㅋㅋ
토지, 우리가 알라진 끊어야 다시 읽을 수 있지 않을까?ㅎㅎㅎ

마노아 2008-05-1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페이퍼 열어보고 막 두근거렸어요. 보관함이 또 빠방해졌네요. 오월 문학 페이퍼도 기대할게요. 순오기님 덕분에 이벤트가 더 멋져졌어요^^

순오기 2008-05-14 11:23   좋아요 0 | URL
내가 5월을 나는 방법으로, 독서회에서 꼭 5월문학을 토론하지요.
광주이벤트를 위해서도 5월 문학은 꼭 읽어야겠죠!

글샘 2008-05-1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임이네... 베개가 생각나는군요.
베개는 잘 있죠? ^^

순오기 2008-05-14 11:24   좋아요 0 | URL
흐흐... 임이네...베개...아궁이에서 활활 타오를때...얼마나 기막혔을까?
내 베개엔 지폐도 통장도 하나 없어요.ㅠㅠ

Arch 2008-05-1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10문 10답이 초큼 부끄러워졌어요. 너무 알차고 재미있으신걸요.

순오기 2008-05-15 11:07   좋아요 0 | URL
에구~ 님 서재에 가보니 대단하던걸요.
님의 10문 10답에서 제가 읽은 책은 '개선문'과 '이방인'뿐이었어요. 급좌절OTL

라로 2008-05-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책 보관함으로 쓸어담습니다!!
저두 토지 정상가로 교보에서 구매해서 미국으로 싸가지고 갔다는~.^^;;;
그러곤 거의 한달만에 열심히 읽었더랬는데,,,지금 그짓하라면 못해요,,,나이가,,ㅠㅠ
이런 10문 10답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저두 함 해볼까봐요~.^^
걍 재미로,,,그런데 임이네를 닮으셨다고 생각하신다니(일부분만이신게죠?그래도 의외에요)
하지만 우리에게 그녀의 모습이 어느정도 다 있지 않을까요?
전 닯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누굴 닮았는지는 모르겠어요,,,자기애의 철저한 결핍이에요~.ㅠㅠ

순오기 2008-05-16 00:08   좋아요 0 | URL
전에 승연님 서재에 '임이네' 말했더니, 님과 같은 댓글을 주었어요.
아마도 그런 자각을 하고 나서 좀 인간다워지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