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2월 20일부터 시작된 두통과 한짝이 된 천식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방과후학교 일도 3월에 1년 계획이 다 나와야 하는지라 5년차나 되면서도 만만치 않네요. 한 학교는 강사들을 교직원처럼 대우하면서, 요구도 그만큼 하거든요.^^

학기마다 열린수업하랴 학부모총회에 인사하랴... 어제 우리 애들 학교 총회는 참석도 못하면서, 오전부터 열린수업하는라 죽는 줄 알았어요. 칠판에 마인드맵으로 그려놓고, 5분씩 10번의 설명을 한다는 게 완전 '사람 쥑이는(?)' 일이더군요.ㅠㅠ 작년엔 두세 반씩 같이 들어오니 수월했는데, 이번엔 완전 5분차로 한 반씩 들어오는데 나중엔 그만 왔으면 싶더라니까요.ㅋㅋ

내가 천식이 오면 거의 3주를 기침하는데, 이번엔 기침이 심하지 않아도 편도가 부으면서 시작된 감기라 말을 조금만 해도 목이 바로 잠기는 거에요. 이젠 무얼 해도 확실히 내가 늙었(?)다는 게 실감나요.ㅠㅠ 지금도 여전히 기침이 올라오지만, 병원약이랑 한약을 먹으면서 버티는 중이에요.^^

어쨋든, 내가 출강하는 두 학교에 연간계획과 월간 차시별 지도안까지 100차시 짜내느라 죽을 뻔 했어요. 사실은 이거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일주일에 네번 수업하면서 시급으로 계산하면 이만한 소득 얻을 일도 많지 않겠다 싶어서......

어제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들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헉~~ 승연님이 보내준 사랑의 초콜릿 덕분에 부활했어요. 승연님의 정겨움이 뭉클 느껴져 사진 한 장 찍어놓고 아이들과 같이 먹었어요. 음, 우리 큰딸에게도 자랑할려고 골고루 남겨 놓았어요.^^ 초콜릿을 먹으니 기운이 좀 나더군요. 학교에서 가져온 무지개떡도 한 조각 먹고, 아들녀석이 갈아준 딸기쉐이크도 먹은 후, 종일 잊고 있던 약을 먹고 죽은듯이 쓰러져 잤어요.

처음엔 잠도 들지 못하다가 어느틈에 잠이 들었는지 일어나니 새벽 1시 40분이었어요. 다른 때 같으면 알라딘에 로그인할 텐데, 어제는 다시 잤어요. 초저녁에 큰딸한테 온 문자도 답할 수가 없어 아들녀석에게 답을 보내라고 할 정도로...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40분, 역시 엄마의 모닝콜은 고장도 나지 않고 작동하네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 오늘 아침은, 눈부신 햇살처럼 상큼하고 거뜬하군요. ^^
아~ 이제 머릿속도 비워내고 몸도 살만하니, 열심히 책을 읽고 리뷰도 쓰고, 알라딘 놀이도 열심히 해야겠어용! ^^ 

*승연님, 초콜릿 사진은 저녁에 올릴게요. 내가 사진만 찍지 아직 컴에 저장하는 건 아들녀석이 해 주거든요. 아들이 귀찮다며 "엄마가 배워"라고 해도 "너 키워서 이런거라도 부려먹어야지"이러면서 굳세게 버팁니다.ㅎㅎ 아들 키워서 뭐든 시켜먹으면, 난 왜 그리도 마음이 뿌듯하고 흐뭇한지... 이 맛에 또 나는 사는 재미가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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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3-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뜬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제 경우, 천식은 철 바뀔 때, 해 바뀔 때 다시 나타나기도 하던데요(천식은 앓아본 사람만 괴로움을 알지요.--;) 그래서, 저희 집에선 누군가 기침을 시작할라치면 부랴부랴 배+도라지+늙은호박을 다려서 그 물을 차 삼아 마시곤 했답니다.

순오기 2008-03-20 23: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을부터 배즙을 두틀이나 짜서 쟁여놓고 먹었는데...그 덕인지 가을엔 잘 넘겼는데, 작년에 이어 올봄에도 강한놈한테 걸렸어요.ㅠㅠ 정말 먹을거리로 우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더 노력해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8-03-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선 "X비 안녕~~"하는 의약품 CF 선전 생각했다는.=3=3=3=3=3

순오기 2008-03-20 23:32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게 뭔지 도통 감이 안 옵니다. 요즘 TV와 담을 쌓고 살아서...
친절한 메피님, 가르쳐 주세용!^^

웽스북스 2008-03-20 23:46   좋아요 0 | URL
옛날에 했던 변비 안녕?
근데 안녕은 멀미 안녕~이고 변비는 비켜`~~~ 아니었나? ㅋㅋ

순오기 2008-03-21 01:21   좋아요 0 | URL
웬디양 댓글보니 이해가 되는군요.^^ 정말 그 광고와 썩 어울릴 제목이군요.ㅋㅋ

세실 2008-03-2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천식 있으시군요. 보림이도...
이제 괜찮아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넘 무리하지 마시고, 몸 돌보시면서 하세요.
님은 알라딘의 안방마님입니다^*^
오늘도 화이팅^*^
저두 어렵게 시간내서 오늘 학부모총회 갑니다. 에휴 보림이네반 자모회장은 맡지 말아야 하는데...다들 안한다고 빼면 해야겠죠?

순오기 2008-03-22 07:00   좋아요 0 | URL
천식은 관리를 잘 하면 무탈하게 지나가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월에 강타.ㅠㅠ
세실님이 '알라딘의 안방마님'으로 임명하신거에요?ㅋㅋ평수로는 되겠네요.^^
학부모총회 안가면 찜찜하고, 사실 가보면 또 그저 그렇고...그래도 엄마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면 열심히 참여해야죠.^^

마노아 2008-03-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속에서 시원함이 느껴져요. 3월은 최고로 바쁜 달이죠. 그래도 우리는 거뜬히 4월 봄날을 맞이할 거야요. ^^
초코렛 너무 달콤하고 맛나고, 행복을 불러다 주었어요. 순오기님의 에너지 덕분에 저도 막 기운이 나요!

순오기 2008-03-22 07:02   좋아요 0 | URL
3월을 잘 지내고 곧 4월을 맞아야죠. 우리들의 봄날을~~ ^^
승연님은 어찌 고런 깜찍한 생각을 했는지...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기운을 넣어주었죠?^^ 우리도 초콜릿같은 달콤함으로 아자아자!!

프레이야 2008-03-2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방과후학교도 하시는군요. ^^
천식 때문에 고생하시면서 1년치 계획안 다 짜고 아이구 수고하셨어요.
건강 잘 챙기세요^^

순오기 2008-03-22 08:24   좋아요 0 | URL
오랫동안 집에서만 했는데 나이가 먹으니 사회적 명함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앞에 개교하는 초등학교에 서류 밀고 들어간게 두 곳을 하게 되었죠. 화,수,목,금 1시부터 4시 30분이면 끝나니까 시간도 좋고...할만해요.^^
한 학교는 저 외에도 하라는게 많으데 제가 대충 짤라냅니다. 담당선생님도 매번 바뀌니까 제가 제일 고참이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