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는 청소년 성장소설인 '주머니 속의 고래'에서 현중이를 통해 "접으면 그게 꿈이냐? 종이지." 라고 말하며, 작가의 말을 빌려 "꿈은 그 꿈을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고 현재진행형"이라고 일깨워준다.
초등 3학년부터 초등교사의 꿈을 꾸어왔다는 고3 딸의 꿈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바로 초등교사가 될 임용고시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교육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이다. 물론 수능 언어, 외국어, 수리, 사회탐구 5과목의 최저등급 이내 조건부지만, 평소 모의고사 성적으로 최종합격을 기정사실로 여기며 자축했다. 2002 월드컵 때 전국민의 염원이 담겼던 "꿈은 이루어진다!" 가 우리집에서도 활짝 꽃피웠다.
지난 10월 24일 면접보러 가면서 떨었던 저 길을 아이는 여유있게 걷게 될 것이다.
D-8 11월 15일의 수능을 앞두고 긴장과 스트레스로 고3들이 침을 맞거나 부항을 많이 뜬다면서 우리 딸도 하고 싶어했다. 지난 월요일 오후 집에 들른 아이를 한의원에 데려가 침도 맞고 부항도 떴다. 3학년 초,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가 쓰러져서 보약을 두 재 먹였더니 약발이 들었는지 많이 좋아져 안 먹어도 된다는데, 엄마 맘 편하자고 반재만 지었다. 한의사님이 수험생을 위한 특별서비스라고 마사지까지 해 주셨다. 감격한 우리 딸, "왜 돈주고 안마를 받는지 알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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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엄마가 수능 날 도시락 싸주는 것도 모르고 있으니, 우리 딸 한마디. "고3 엄마 맞아?"
한의사님 조언을 들으니, 절대 찰밥은 싸지 말 것이며 평소에 좋아하는 따끈한 국물과 반찬, 최근에 먹던 과일과 간식으로 고급 초콜릿이나 양갱 정도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하셨다. 청심환을 먹이려면 사전에 실험을 거쳐 확인된 것을 먹이고 따뜻한 물을 준비하라 하셨다. 청심환은 지난 9월 모의고사 때 먹고 확인했던 물로 된 "00첨심환'을 먹이면 되겠다.
이제는 정말 고3 엄마라는 실감이 확~~~~난다. D-8일을 앞두고!!
"딸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렴. 그리고 활짝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