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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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임, 오열, 그리고 일상을 침투당하는 느낌.

하찮은 인생(사실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인생이었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고통을 지나,
조금의 행복과 안도,
고통과 행복의 레이어드.
그래서 보는 이는 안타깝고 괴롭다.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려해도
상상의 범주를 가볍게 뛰어넘는 고통의 크기.
근데 주드를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서
자꾸만 응원하게 되지만, 그 응원이 미안하기도 한.

끝까지 불행과 불안을 붙잡고 주사를 놓는 주드를 떠오리니 마치 내가 그 방안에 있는듯 어지럽고 마음이 아프다.

3대 판타지.
해럴드, 윌럼, 앤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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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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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사람, 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나도 그런걸 바랐다.
상처입기 싫은 마음 이상으로 상처 주는 게 싫었다.
상처주는 내가 상처입는 게 보였으니까.
하지만 작가처럼 나도 물어야겠네.
정말 그랬을까?
나는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무해한 사람일까.

7개의 단편소설이 그 무엇 하나 버릴게 없이 아름답고 처연하다.
회사에서 이북으로 읽은게 미안할 정도다.

응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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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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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제목에 ㅋ글자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딘지 리듬감 있는 모양새.
읽다보니 “구름이 있는 새가 우는 도시”라는 느낌이라 급 친숙해졌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이성애자도 있고 동성애자도 있고
다들 각자의 이유로 전쟁 혹은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다.

모두는 어떤 책에 얽혀있다.
그러면 옴니버스 소설 같은 데, 딱 그렇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마지막에는 이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만나겠지, 라고 섣부른 판단을 했지만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한 책에 대한 헌사.
각자의 인생을 사는 모두의 모습.
주인공들 모두의 삶이 신기롭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 시선을 따라가고 감탄하고 나니 어느새 중간까지 쉽게 읽힌다.

마지막을 읽고는 뭔가 쉽게 책을 덮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았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많지만 여운이 남는 책은 많지 않았는 데, 이 책이 그랬다.

가끔 잠을 자려고 누우면,
책을 발견하기 직전에 바다를 건너 성 벽을 오르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언청이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끌려가고 있는 슬픈 얼굴의 오메이르도 생각난다.
젊은 시절의 괴로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노가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시모어의 폭탄과, 우주에 있는 소녀 콘스턴스에게서 느껴지는 외로움.
그냥 가끔 떠오른다. 벌써 이야기는 잊혀지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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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3부 : 사신의 영생 - 완결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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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까지 얼마나 많은 결심이 필요했는 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SF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한다고 했을 때의 흥미로움.
막상 드라마가 화려한 데, 생각 외로 별로 재미가 없네, 라고 생각했는 데 계속 생각나는 의아함.
끝까지 드라마를 보고 나서 다시 유튜브 탐색.
결국 자발적인 스포일링까지 당했는 데도 가시지 않는 관심.
그렇지만 너무 두꺼운 페이지의 압박.
결국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1,900페이지의 책을 다 읽고 말았다.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긴 책이 아닐까)

1권, 삼체문제
2권, 암흑의 숲
3권, 사신의 영생

기본적으로 다 재미있었다.
삼체문제, 흥미롭고 실제로도 풀 수 없는 난제로 증명이 되었다고 한다.
태양이 3개라니..생각해본 적 없는 데, 그 속에서 생명이 만들어 지고 문명을 이룩한 외계인이 있다면...
이런 상상은 정말 내가 딱 좋아하는 거라 흥미로웠다.

암흑의 숲, 우리가 외계인을 만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외계에 우리 존재는 절대로 알려서는 안 되는 이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정말 그럴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흥미보다 두려움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사신의 영생, 정말 재밌지만 그만큼 너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 상상력 만큼은 끝내준다.

가장 좋아하는 SF 소설도 중국작가 책(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인 데, 이번 류츠신 작가도 훌륭하다.
훌륭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

하지만 너무 두꺼워 다신 못 읽을 거 같다. 휴우~
다 읽은 나란 여자,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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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4-08-2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걸 읽을 수 있을까? 다 읽은 너란 여자 칭찬해 ㅎㅎ 컴터로 쓰니 리뷰 길어지네 ㅎㅎ

송아지 2024-08-20 21:39   좋아요 0 | URL
팀장없는날 썼어 호호
 
금테 안경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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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 제목은
생각보다 통통하고 친근한 느낌의 주인공으로 전환되고 마는 데...

"조르조 바사니"라는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지만 나는 처음 읽었다.
이탈리아 페라라라는 지역과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이 이 작가를 대표하는 듯 하다.

처음에는 동성애자인 파디가티 선생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기차에서 아이들에게 온갖 멸시(?)와 업신여김을 받을 때는
이 소설이 어디로 가는가...했지만, 역시 소설은 제대로 가고 있었다.

직접적인 묘사 없이,
어른들의 비교적 가벼한 경멸 속에
파디가티 선생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망가진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 한명인 유대인(화자).
이탈리아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마지막으로 갈 수록 유대인의 정체성과 혼란, 그리고 분노가 섞여 나타난다.

이것은 누구의 감정인가?
동성애자인 주인공의 강정인가...유대인인 화자의 감정인가...
서로의 감정이 치환되고 뒤섞이는 게 흥미로웠다.

좀 더 알면 더 많이 보일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소설.
나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고,
그래서 계속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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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송아지 2024-08-19 17:52   좋아요 0 | URL
이 자신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