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 제목은생각보다 통통하고 친근한 느낌의 주인공으로 전환되고 마는 데..."조르조 바사니"라는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지만 나는 처음 읽었다. 이탈리아 페라라라는 지역과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이 이 작가를 대표하는 듯 하다. 처음에는 동성애자인 파디가티 선생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기차에서 아이들에게 온갖 멸시(?)와 업신여김을 받을 때는 이 소설이 어디로 가는가...했지만, 역시 소설은 제대로 가고 있었다. 직접적인 묘사 없이,어른들의 비교적 가벼한 경멸 속에 파디가티 선생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망가진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 한명인 유대인(화자).이탈리아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마지막으로 갈 수록 유대인의 정체성과 혼란, 그리고 분노가 섞여 나타난다. 이것은 누구의 감정인가?동성애자인 주인공의 강정인가...유대인인 화자의 감정인가...서로의 감정이 치환되고 뒤섞이는 게 흥미로웠다. 좀 더 알면 더 많이 보일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소설.나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고, 그래서 계속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