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강력추천으로 읽게된 추석기념독서!(다음엔 읽고 추천해주지 않겠어요?)까만 색 표지, 젠더, 발자국, 사슬.이런 것들이 무겁게 느껴져 계속 미뤄두었는데왠걸, 빠르게 읽혀 518페이지이지만 이틀만에 다 읽었다오히려 너무 앞뒤 설명없는 타임슬립물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아무 이유 없이 과거로 가고 떡밥회수가 전혀 안된다.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한다.그치만 또 재미는 있다.1976년을 사는 흑인 여성이 1815년 노예제가 있는 시기로 돌아간다, 라는 설정이 재밌고 섬뜩하다.남편과 같이 갔다 혼자 돌아올때는 아찔하기까지 하다.전후설명이 너무 없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당시에 이런 소설로 sf계의 주목을 받은 여성흑인 작가라니. 놀랍고 존경스럽다.옥타비아 버틀러.
스토너에 이은 두번째 존 월리엄스.스토너는 꽤 좋았는데왜 좋았냐 물으면 답하기 어려웠다.이책도 그렇다.읽는 내내 긴장하고 몰입했고 재밌었는데 쉽게 주제를 말하게되진 않는다.서부로 오며 들소사냥을 경험하는 윌 앤드루스.들소사냥 미친놈처럼 보이는 사냥꾼 밀러.한쪽 손이 없는 성경애호가 찰리 호지.불만쟁이 가죽벗기기 장인 슈나이더.서부시대를 이야기하는 반 서부시대 소설.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뇌이는 주인공과욕망 그 자체인 프랜신을 대하고 경험하며 느끼는 그 며칠이 긴 사냥생활의 축소판처럼 느꺼졌다.책을 읽는 동안마치 같이 사냥하고 추위를 느끼는 것처럼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장에 같이 경험하는 일처럼 느껴졌다.주인공처럼 지치고 힘들지만, 큰 경험이 그렇듯 이전과는 다른(정말 너무 조금이지만, 다른) 내가 된 듯 한 느낌이다.
도서관을 헤매다 책이 귀여워서 겟!핀란드인에 대한 거지만,마치 내향인에 대한 것 같기도 한귀엽고 공감가는 일러스트.웃으며 몇컷은 사진으로 남김.
홍학의 자리에 이은 두 번째 정해연.짧은 단편 3개가 실려있다.○반려, 너ㅡ가장맘에 든 소설.속도감 무엇?섬뜩한데 신선하다.데이트 폭력은 항상 공포의 극치지만, 이건 뭐 데이트 폭력이라 부르기도 애매한.하지만 공포감만은 출중하다.○준구ㅡ세상 평범○살ㅡ신선하게 시작하여 진부하게 끝나다.순수하고도 일그러진 가족을 표현하고 싶어 제목을 정했다는 작가.홍학의 자리에 비하면 너무 힘이 빠지는 느낌인데?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여운까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