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리맨(everyman),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평범한 한 남자의 장례식에서 시작하는 소설은,그가 평범하게 나이들고 병들고 늙고 죽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낸다.평범한 이 남자는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고,관계가 소원한 두 아들과 다정한 딸 하나가 있으며,결국 혼자 죽는다.(안 그런 사람이 있을까?)죽는 것을 두려워한다.모두가 그런 것처럼.나도 그러하니 무섭고 걱정되고 불안한 감정을 같이 느낀다.˝노년은 전투예요˝˝노년은 전투가 이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마지막은 ˝처음부터 두려워한던 바로 그대로˝ 행해진다.모두에게 그런것과 마찬가지로.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밀리의 서재- "백수린"이라는 이름을 읊조리면, 북콘서트에서 만났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 단어를 고르고 골라서 말하느라 반응이 늦지만 진중해보였고 굉장히 수줍어 보였지만 끝낼때쯤 긴장이 풀려가는 듯 하여북콘서트가 조금 더 길었으면 하고 바랐던 수주도서관에서의 만남. 그게 인상깊어서 없던 애정이 쏟구쳤다. - 이후 한 권의 소설과 한 권의 번역본을 더 읽었고, 이번에 이 작품을 통해 백수린의 수필을 읽게 되었다. - 읽기 시작하자 바로 따듯해진다. 작가의 힘일까. 나의 마음 탓일까.- 오래전부터 베이킹을 해 왔지만 레시피대로 하지 않아 항상 실력이 들쭉날쭉하다고 하는 데, 결코 바뀔 마음이 없는 것 같은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고 미소짓고 있음을 느낀다. - 무겁지 않은 마음과 진중함이 섞여서 글이 재미지다. - 말을 너무 예쁘게 한다. 어떻게 해야 말이 이렇게 예쁘게 나아가는 걸까?사람이 따듯해서겠지? 하지만 그것만은 아닐거야..라며 그 이유를 추측해보기도 한다.그리고 미소가 지어진다.예쁜 사람.
절창.칼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상처를 통해 생각을 읽는 아가씨.보스라 불리며 아가씨를 맘에 품고 이용하고 가두는 문오언.실체를 숨기고 아가씨의 독서 선생이 되는 나.아가씨의 상처를 듣다가나의 상처를 맞부딪히는 이야기.˝신은 오래된 질문˝, 이라는 오언의 말이,본인에게 ˝아가씨가 질문˝이라는 이전 말을 해석하게 한다.오언에게 아가씨는 신이었던걸까?그토록 추앙하면서 괴롭힐 수 있는 사랑이라니.결국 마지막엔 아가씨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니 오언 입장에선 해피엔딩일 지 모르겠다.
2024.5월에 읽기 시작해서2026.4월에 다 읽다.휴..쉽지 않았던 토마스 만, 이제 안녕.앞부분은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생각도 안난다.가장 유명하고 최근에 읽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만 기억나서 재밌음(이거 아님 별 2개).존경받는 작가인 구스타프 폰 아센바하.건강도 챙길 겸 떠난 여행.젊어보이려 화장까지 하는 늙은 인물에 혐오감을 느낀다.호텔에서 보게 된 완벽한 14세쯤 되는 소년(타치오)를 만나고 알 수 없는 동경심을 품고, 심지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점잖고 완벽한 어른에 가까운 아센바하는 타치오를 따라다니며 전염병이 도는 베네치아를 떠나지 못한다.제목이 스포인 소설.그렇게 경멸하던 화장까지 하고,건강을 위한 여행지에 전염병이 창궐해도 떠나지 못하며 집착하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묘사된다.˝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 가는 것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없다.˝동경사랑집착어떤걸로 정의하기보다는 그 모든 것이었던 감정.눈 감으며 행복했을까?끝까지 그를 볼 수 있었어서..
세편으로 이어지는 세자매 이야기1. 위미(첫째)가장 매력적이고 정치적인 사람소녀와 가장 사이를 넘나들며욕망을 원하지만 마지막엔 무너지지 않게 결단 내리는 자.이 시절을 그린 중국소설이란..참 치열하고 치욕적이고 뒷 맛이 쓰다.그런데 우리나라 소설이라고 안 그럴까..2. 위슈(셋째)예쁜 구미호위미에 대한 동경과 질투, 선망이 혼재되어 그릇된 결정을 하다가 결국에 승복.시골을 벗어나고 싶어 애쓰며 머리굴리지만, 애정문제를 어쩌지 못 한다. 웃픈 이야기.3. 위양(일곱째)사범대학에서의 암투, 질투, 정치 이야기.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함축적이다.작은 일에 적이 되고 친구가 되고,공작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지만 그게 좋은 위양.셋 중 누구의 삶을 산다연...다 싫지만 그래도 위미의 선택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내가 첫째라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