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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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제목에 ㅋ글자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딘지 리듬감 있는 모양새.
읽다보니 “구름이 있는 새가 우는 도시”라는 느낌이라 급 친숙해졌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이성애자도 있고 동성애자도 있고
다들 각자의 이유로 전쟁 혹은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다.

모두는 어떤 책에 얽혀있다.
그러면 옴니버스 소설 같은 데, 딱 그렇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마지막에는 이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만나겠지, 라고 섣부른 판단을 했지만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한 책에 대한 헌사.
각자의 인생을 사는 모두의 모습.
주인공들 모두의 삶이 신기롭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 시선을 따라가고 감탄하고 나니 어느새 중간까지 쉽게 읽힌다.

마지막을 읽고는 뭔가 쉽게 책을 덮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았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많지만 여운이 남는 책은 많지 않았는 데, 이 책이 그랬다.

가끔 잠을 자려고 누우면,
책을 발견하기 직전에 바다를 건너 성 벽을 오르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언청이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끌려가고 있는 슬픈 얼굴의 오메이르도 생각난다.
젊은 시절의 괴로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노가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시모어의 폭탄과, 우주에 있는 소녀 콘스턴스에게서 느껴지는 외로움.
그냥 가끔 떠오른다. 벌써 이야기는 잊혀지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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