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제목에 ㅋ글자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딘지 리듬감 있는 모양새. 읽다보니 “구름이 있는 새가 우는 도시”라는 느낌이라 급 친숙해졌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이성애자도 있고 동성애자도 있고다들 각자의 이유로 전쟁 혹은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다. 모두는 어떤 책에 얽혀있다. 그러면 옴니버스 소설 같은 데, 딱 그렇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마지막에는 이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만나겠지, 라고 섣부른 판단을 했지만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한 책에 대한 헌사.각자의 인생을 사는 모두의 모습.주인공들 모두의 삶이 신기롭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 시선을 따라가고 감탄하고 나니 어느새 중간까지 쉽게 읽힌다. 마지막을 읽고는 뭔가 쉽게 책을 덮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았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많지만 여운이 남는 책은 많지 않았는 데, 이 책이 그랬다. 가끔 잠을 자려고 누우면, 책을 발견하기 직전에 바다를 건너 성 벽을 오르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언청이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끌려가고 있는 슬픈 얼굴의 오메이르도 생각난다. 젊은 시절의 괴로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노가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시모어의 폭탄과, 우주에 있는 소녀 콘스턴스에게서 느껴지는 외로움.그냥 가끔 떠오른다. 벌써 이야기는 잊혀지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