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50
인고 발터 지음, 김주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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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달과 6펜스를 읽는데, 문외한인 내가 봐도 너무 폴 고갱이 생각났다.
아마도 몇년전 고갱의 전시회에 간답시고 사서 읽어보았을, 우리집에는 존재하기 어려운 유행의 미술평론책? 도록? 뭐 그런 비슷한 책이다.

막상 다시 읽으니 달과 6펜스의 주인공과 닮은 건 별로 없다. 실제 고갱은 좀...못된 느낌이라.

교양 한스푼을 위해 읽어본 폴 고갱.
역시 고갱 그림은 내 취향은 아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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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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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이동진의 추천.
올해 읽은 책 중 최고라는 극찬에 지갑을 열다.
동지니는 고전스러움을 품고있는 반성과 자기비판의 스토리가 있는 소설을 사랑하는 듯 하다.
나도 그러하다.

○오랜만의 프랑스 소설인데
마치 이언맥큐언의 깊은 성찰과 고전미를 닮아있었다.
고전적이고 은유적 단어의 쓰임으로 아름다운 문장이 많다. 특히 자연을 묘사할때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마치 실화인듯 실제 역사가 섞여
물흐르듯 80여년의 세월을 이야기한다.
운명같이 만난 사랑인듯 우정인듯 ˝비올라˝
그의 운명을 결정짓는 난쟁이로서의 정체성.
날고 싶은 비올라와 조각하고 싶은 미모의 이야기.

○짧은 생애는 비참하고 힘든데
긴 생애는 아름답고 숭고하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아닌 비탈리아나의 피에타.
휠씬 위험해서 수도원 지하에 숨겨진 피에타.
소설 마지막에 피에타를 조각하는 비밀이 밝혀지는데
정말 아름답고 숭고하고 급진적이고 위험하다.
단순한 상상이지만, 상상도 못 했다.

우뚝 선 여자, 비올라.
26년간 추락했지만, 결국엔 우뚝 선 그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비는 나비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서 아주 작은 공간 안에 웅크린 거대한 무엇
●누가 나를 가장 아프게 한 줄 알아?
나야.
●만약 그리스도가 고통이라면, 그렇다면 당신들에게는 아무리 고깝더라도 그리스도는 여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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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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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의 정점.

청소년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사고싶진않았지만, 도서관에선 항상 대출중이라..
읽어볼 일이 있을까 싶다가
마침 대출가능이라 냉큼 빌렸고
아주 짧은 시간에 후루룩 읽었다.
(덕분에 루틴인 드라마보기는 건너뛰기)

편도체가 아주 작게 태어나 감정을 모르는 아이.
뇌에 좋다는 아몬드를 매일 먹게 하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

짧은 문장과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내 마음이 울렁이고 심지어 간지럽고 조금은 글썽여진다.
너무 해피엔딩은 아닐까?
허나 그것이 청소년소설의 묘미지.
해피엔딩도 용서되는 거.

유학시절(?),
20대초반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었지.
은유가 아니라 정말 뭐든 될 수 있는 존재구나, 하고.
그 빛남이 참 부러웠고 질투났었다.

윤재는 이제 뭐든 될 수 있겠구나!
이모같은 마음으로 기쁘다.

ㅡ그 대신 다른 걸 얻었어.
ㅡ뭔데?
ㅡ곤이.

☆이 작가, 뻔한 스토리 전개로 감동을 줄 줄 아는 작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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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8-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이? 나도 빨리 읽어보겠엉
 
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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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읽은 정보라 책 중 제일 재미없었다. 아니, 정보라 책 같지 않았다.
초반 아쉬움이 후반에 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냥 그냥 마무리되는 느낌.

투사로서의 정보라만 두드러진다.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겹쳐진다.
입양가서 친부모를 찾았더니 자식이 죽은 줄 알고 있던 사건,
인신매매로 입양된 사건,
형제복지원을 위시한 감금과 학대,
로봇청소기의 고객정보 수집 등등 등등.

그래서 뛰어난 점도 있지만
무섭지도, 상상이 되지도 않아서 재밌지가 않았다.

아이들의 집이란 제도가 꽤 훌륭해보이긴했다.
실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0. 난 투사 정보라보다 작가 정보라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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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8-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야?

송아지 2025-08-04 22:16   좋아요 0 | URL
나는 걍 그랬음요~~
 
[전자책] 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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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된 4개의 단편을 읽고 공통된 공포가 있음을 눈치챈다.
작가는 계속 있는 지 없는 지에 대한 의심을 한다.
내 목에 걸린 가시가 실재하는 지,
귀신의 눈에도 헛 것이 보이는 지,
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실제 존재하는 지.
실존과 착각 사이를 헤맨다.
그게 작가의 공포가 아닐까?
괴롭고 괴로웠는 데, 실재로 존재하지 않으면 어쩌지?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 때문에 괴로워할 수 없으니까 실존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면서 괴로워 하는 것.
그 공포심이 이해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그리고 증오.
˝결국 그 모든 중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라는 언급처럼
증오와 애정. 그 양극단의 감정은 언제나 공포를 낳는다.

- 정보라와 비슷한 듯 다르다.
정보라는 읽고나면 사회, 구조와 끊을 수 없는 개인의 삶 같은 게 느껴지는 데,
조예은은 공포적 느낌만 남는다. 좀 더 개인적인 느낌.


[초대]
-나(채원)는 어릴 적 회 한점을 먹고 목에 가시가 걸렸다.
- 연인인 정현의 두상 제작중
- 정현은 초반부터 교묘한 평가를 시작한다.
- 이목구비가 없는 여자(태주)에게 리버뷰 리조트로의 초대장이 오는 데...

˝그건, 가시였다. 하얗고 하얀 가시. 정말로 그것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때의 나는 늘 목의 이물감에 시달렸다(....)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겐 느껴지는 것. 그런 걸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 나는 알지 못했다.˝

0. 묘한 평가, 묘한 압박, 묘한 가스라이팅.
있는 지 없는 지 판단하기 쉽지 않고, 타인에게 설명하기 어려워서
과연 이게 실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까지 들게 하는 어떤 현상, 상황, 문제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된다.
그건 존재했다는 것을.
그 존재에 짖눌리고 있던 내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해 현실인가만 자문하다가, 결국에는 흐지부지되어 버렸던 문제가
현실임을 자각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그건 정말로 존재했던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죽이고 마는구나.
그래 문제가 실존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그 문제를 죽여야지.
실존은 죽음과 직결되는 것임을.
결국 태주는 나 였구나.

섬뜩하고 재밌네!

[습지의 사랑]
- 물(귀신) : 이미 죽었고, 언제 죽었는 지 모르지만, 하천에 빠져 물에 떠서 지냄
- 그 애를 만나 숲이라 명명하고 대화를 나눔.
이영(숲의 죽기 전 이름)
여울(물의 새로운 이름)
숲이 사라지면 이영은 어떻게 되는거지?

0. 세상에나! 귀신(유령)들의 애정에 막 이렇게 설레도 되는거야?
이영이 떠날까봐, 사라질까봐, 그래서 결국 여울 혼자 남는 결론이 날까봐 조마조마했는 데
결국 그들은 세상을 뒤엎고 아무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둘만의 세계로 파묻힌다.
로맨틱한 것들.
습지의 사랑이라니, 꿉꿉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참 사랑이란...
서로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결국 사랑이구나.


0. 환영받지 못할 바에는 괴롭히자는 게 물의 생각이었다. 물이 아는 방법은 이런 것 뿐이었다.
0. 지금의 상태는 이상했다. 뭔가를 망치게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0. 궁금증은 갈증 같아서, 물 속에 있는 데도 목이 말랐다.(...)물은 이 갈증이 숲과 함께하는 순간에만 가신다는 걸 알았다.


[칵테일, 러브, 좀비]
- 세 식구 : 주연, 엄빠
- 아빠가 좀비가 됨
- 원인은 국밥집의 뱀술(변형 기생충) / 좀비처리 Z장의사
- 가격이 싸서 포획 및 사살은 직접 해야 함 / 아빠 머리에서 나온 새끼 뱀을 가지고 무당에게 가서 제사를 지내라고 하는데..

0. 뱀 술, 제사, 무당.
근데 사실 바이러스나 약물에 의한 좀비화만 생각하다가, 뱀술에 의한 변형 기생충이라고 하니 더 끔직하다.
내 뇌 속에서 뇌를 먹으며 조금씩 자라는 새끼뱀이라니.
노 즙! 노 수제 술!

0. 결국 그 모든 중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 아버지가 과도로 어머니를 죽이자, 나도 과도로 아버지를 죽였다. 꺼진 의식사이로 들리는 ˝시간을 되돌려줄까?˝라는 음성.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데...
- 한 여성이 수개월째 스토킹을 당하는 중이다. 나를 도와준 남자가 스토커가 휘두른 칼에 찔려 죽는다. 여자에게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데...


˝이것은 흔한 이야기이다˝라고 시작하는 부분이 섬뜩하다. 너무 흔해서.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지. 깔깔깔.˝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교 근처에서 홀로 자취를 하는 여대생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흔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어떠한 상식 같은 것이다. 어떤 범죄자도, 온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통학하는 건장한 남자를 노리지는 않는다.˝

0. 영화같은 스토리. 타임슬립이라고 해야 하나.
뻔한 것 같지만,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뻔하지 않다.
모두가 괴롭다. 인간은 변하는 데, 언제 변하는 걸까? 그걸 알아서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수는 있는 것일까.
나라면...아니, 누구라도 엄마를 살리지 위해 아빠를 죽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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