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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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의 새로운 면
광인은 그렇게 몰아처더니
이건 또 다르네?

책장을 덮자마자 본 제목 옆 한자
이해의 두 뜻
앎, 손해와 이익.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의 각자의 입장이 너무 이해되더라.
나도 그랬던 적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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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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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에 읽은 소설(마이 라이프)이 너무 강력했는지
좀 심심한 느낌.
비행운이나 바깥은 여름보다 감흥이 덜했다.
약간 청소년 문학같은 느낌.

밀도가 옅어져서 아쉽다.
하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내란, 친위쿠테타..)이 하도 하수선하여 집중해서 읽지 못한 것도 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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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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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임, 오열, 그리고 일상을 침투당하는 느낌.

하찮은 인생(사실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인생이었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고통을 지나,
조금의 행복과 안도,
고통과 행복의 레이어드.
그래서 보는 이는 안타깝고 괴롭다.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려해도
상상의 범주를 가볍게 뛰어넘는 고통의 크기.
근데 주드를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서
자꾸만 응원하게 되지만, 그 응원이 미안하기도 한.

끝까지 불행과 불안을 붙잡고 주사를 놓는 주드를 떠오리니 마치 내가 그 방안에 있는듯 어지럽고 마음이 아프다.

3대 판타지.
해럴드, 윌럼, 앤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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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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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사람, 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나도 그런걸 바랐다.
상처입기 싫은 마음 이상으로 상처 주는 게 싫었다.
상처주는 내가 상처입는 게 보였으니까.
하지만 작가처럼 나도 물어야겠네.
정말 그랬을까?
나는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무해한 사람일까.

7개의 단편소설이 그 무엇 하나 버릴게 없이 아름답고 처연하다.
회사에서 이북으로 읽은게 미안할 정도다.

응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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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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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제목에 ㅋ글자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딘지 리듬감 있는 모양새.
읽다보니 “구름이 있는 새가 우는 도시”라는 느낌이라 급 친숙해졌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이성애자도 있고 동성애자도 있고
다들 각자의 이유로 전쟁 혹은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다.

모두는 어떤 책에 얽혀있다.
그러면 옴니버스 소설 같은 데, 딱 그렇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마지막에는 이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만나겠지, 라고 섣부른 판단을 했지만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한 책에 대한 헌사.
각자의 인생을 사는 모두의 모습.
주인공들 모두의 삶이 신기롭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 시선을 따라가고 감탄하고 나니 어느새 중간까지 쉽게 읽힌다.

마지막을 읽고는 뭔가 쉽게 책을 덮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았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많지만 여운이 남는 책은 많지 않았는 데, 이 책이 그랬다.

가끔 잠을 자려고 누우면,
책을 발견하기 직전에 바다를 건너 성 벽을 오르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언청이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끌려가고 있는 슬픈 얼굴의 오메이르도 생각난다.
젊은 시절의 괴로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노가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시모어의 폭탄과, 우주에 있는 소녀 콘스턴스에게서 느껴지는 외로움.
그냥 가끔 떠오른다. 벌써 이야기는 잊혀지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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