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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
권지형.김보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0년 10월
평점 :
참으로 궁금했던 내용이면서도 속설에 가까운 '개털이 아이한테 해롭다.'라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믿고 있던 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실제 길에서 주운 고양이를 외출할 때도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동물용 우유를 먹이며 애지중지 키우던 친구가 늦게 결혼을 해서 그런지 그 고양이를 아무런 미련 없이 비교적 쉽게 다른 이에게 맡기고 홀라당 시집을 가는 모습을 보며 뒷모습이 개운치가 않았었다.
신혼생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아이가 태어나면 고양이의 배설물이나 발톱에서 병균이 옮을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싱글일때와 달리 가정을 꾸리면서 애정을 퍼 부어주어야 마땅한 대상은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명분이 타당한 것은 아무래도 역시 위험성 병원균을 옮기는 짐승과의 동거가 몹시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임신 중 개털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세간의 속설에 대해 -태아는 태반을 통해서만 영향을 받는다라고 분명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유는 태아가 자궁경부의 방어장치와 양막에 둘러싸여서 보호를 받기 때문에 세균이나 어떤 외부물질도 자궁경부를 지나 양막을 뚫고 태아에게 닿기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학적이며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 속설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 이제는 한결 쉬워졌다.
둘째, 고양이를 키우면 기형아를 낳는다?
이 문제 역시 세간에는 믿어의심치 않게 된 끔찍한 속설인데 나 역시 찜찜하던 차였다.심각한 것은 톡소플러스마 기생충이 고양이를 숙주로 삼아 인간에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은 고양이와 반려인이 모두 톡소플라스마 항체가 없는 경우에 고양이가 급성으로 톡소플러스마에 감영되어 알을 배출하는 2주 동안, 그 알을 임신부가 섭취해야만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는 대단히 복잡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될 확률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거의 희박하다고 보아야 할 것인데 사람들의 무지와 두려움이 결합하여 혹시라도... 라는 염려가 이렇게 정설로 굳어진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세째, 개 회충이 아이의 눈을 실명시켰다???
개회충이 사람에게 옮는 경로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익히지 않은 고기나 사슴피 등을 섭취했을때 2기 유충이 체내로 유입되는 경우이고 다른 한 가지는 개회충에 감연된 개의 대변을 통해 배설된 감염성 충란이 개털이나 흙에 존재하다가 채소를 섭취하거나 사람의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는 경우이다.
그런데 한국의 개회충 환자 발생원인이 주로 천엽이나 육회, 생간 등을 섭취하는 생식을 통해서였다. 미국 역시 1990년대에 단 3명이 발생했다. 이것은 반려견을 통해 개회충이 옮는다는 것보다 확실히 생식을 통해서였음을 알려준다.
즉, 반려견을 버릴 것이 아니라 반려견에게 반드시 구충제를 먹이고 아이들에게 생식을 먹이는 습관을 어릴때부터 들이지 않는 것을 통해 예방이 확실이 될 수 있다.
저자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그러면서도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개 몽실, 몽글이를 함께 잘도 키우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으로 부터 보호를 해야할지 확실하고도 명확하게 구분을 해야할 것이다.
무조건 해롭다는 속설을 그대로 믿고 길에 지나가는 강아지만 보아도 혐오스런 눈길을 보내며 마치 자신의 아이들을 해칠 오염덩어리로 잘못 인식한다면 세상을 따뜻한 눈과 마음으로 함께 품으며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공생하며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으려면 엄마들이 제일 먼저 깨우쳐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