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일도 하고, 조금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니?"
"할 일 없이 빈둥거려보니까 남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이젠 너무 지겨워요. 아무래도 사람은 뭔가 보람 있는 일ㅇㄹ 하며 살아야 하나 봐요." - P299

"그럼 너희들의 작은 지을 다시 짊어지도록 하렴. 때로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란다. 그리고 나중에 짐 나르는 법을 배우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가벼워질 거야. 일을 하면 좋은 점이 아주 많단다. 권태와 나쁜 유혹에서 지켜주지, 육체와 정신을 위해서도 좋지, 돈이나 겉모습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자신감과 독립심을 제공해 주지, 얼마나 조히." - P301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노예처럼 일만 하진 말거라.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는 것도 중요하단다. 하루하루를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렴. 그렇게 일과 놀이를 잘 조화시키면서 살면 시간의 소중함을 이해하게 될 거야. 그래야 젊은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후회를 덜하게 되지. 난 너희들이 가난하더라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 P3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내가 스치고 부딪친 수많은 누군가의 사유와 언어에 빚졌다. 세상의 모든글은 콜라보이자 타인의 흔적이다. 사랑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건 운명적인상대를 만나는 것만큼, 때론 그보다 더 큰 기쁨이다. - P2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었던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은 적은 별로 없는데 이 책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년 여름에 처음 읽었고 그 무렵 김봉곤 작가님의 <여름, 스피드>도 읽었었다. 퀴어소설을 처음 접한 것이었고 성소수자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두 책 모두 읽는내내 낯설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최근에 박상영 작가님의 단편을 읽고 에세이도 읽었는데 그러고 나니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읽을 때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인물들의 사랑을 좀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은 직후에 읽어서인지 소설 속 영이가 자꾸만 작가님과 겹쳐졌다.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작가님과 영이를 겹치며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솔직함이란 각자가 가진 경험을 불러내는 용기의 도미노가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트로피가 아닌, 먼지 쌓인 구석에서 쿨쿨 잠자고 있던 상자를 꺼내 조심스레 열어보는 일과 같은 말일 수도 있겠다. - P246

경험을 해석한다는 말은 모든 경험에 이름표를 붙이거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살아가는 일이 그렇듯 뚜렷하게 정해진 답이나 결말은 없다. 우리는 다만 시간과 사건의 끝없는 연속성 안에 존재하고, 순간을 이야기라는 방식으로 품을 수 있을 뿐이다. - P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창 미투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을 당시 뉴스 기사로 이 사건을 많이 접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던 김지은 씨가 얼마나 공포스럽고 힘들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이라 믿었던 가까운 동료들의 배신, 피해자답지 않다는 여러 기사들, 안희정 도지사 측의 말만 믿는 사람들, 조작된 내용들로 인해 삶의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저 사실을 밝히기 위해 버티는 삶을 살았을 것만 같다. 웅크리고 숨고 눈치를 보며 지내왔을 시간들이 안타까웠다. 책의 마지막 문장까지도 읽기가 힘들었다.

 

완결을 바랐다. 기록을 모두 마치면 책이 끝나듯 이 힘겨운 싸움도 끝이나길 소망했다.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미결이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 문장의 마침표가 그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