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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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미투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을 당시 뉴스 기사로 이 사건을 많이 접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던 김지은 씨가 얼마나 공포스럽고 힘들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이라 믿었던 가까운 동료들의 배신, 피해자답지 않다는 여러 기사들, 안희정 도지사 측의 말만 믿는 사람들, 조작된 내용들로 인해 삶의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저 사실을 밝히기 위해 버티는 삶을 살았을 것만 같다. 웅크리고 숨고 눈치를 보며 지내왔을 시간들이 안타까웠다. 책의 마지막 문장까지도 읽기가 힘들었다.

 

완결을 바랐다. 기록을 모두 마치면 책이 끝나듯 이 힘겨운 싸움도 끝이나길 소망했다.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미결이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 문장의 마침표가 그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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