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서문중에서-

 

  


환상의 세계를 너무도 현실적으로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냈어요.


거대한 환상과 모험의 서사를 엮어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굉장히 잘 드러낸 수작입니다.


 

주인공은 "사라지는 세상들, 잊혀진 섬들, 미지의 땅"을 꿈꾸며

거인족의 나라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는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던 거인족과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들 무리에 섞여 한동안 생활했어요.

 

 

"끝없는 밤을 지새며 우리가 나누었던 진실한 교류...

 

밤새도록 별들을 차례대로 불러대는 그들의 목소리는 서로 뒤섞이고는 했습니다.

 그것은 유려하면서도 복잡하고 반복적인 멜로디와 가냘픈 변주, 순수한 떨림...

 

그들은 밤이면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처럼 빠르면서도 조용히 걸었습니다. "

-본문중에서-

 

그는 거인족을 매우 사랑했지요.

 

그는 학자답게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게 거인족의 습성과 생활양식을 묘사 기록하였어요.

 

글을 읽는 내내 독자에게 거인족이 실재하는 것처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거인족에게 불행이 찾아옵니다.

 

 

별빛 밤하늘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아름다운 거인들의 삶은 철저히 망가지고 붕괴됩니다.

 

 

비극의 서막은,

 친구였던 그가 전설의 거인족에 관하여 세상에 발표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거인족과의 온전한 우정을 지켜주겠다는 비밀을 깨고서 왜 발표를 했을까요?

 

시작은 작은 이기심..

혹은 학자로서 명예욕, 출세욕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는 거인족과의 맹세를 깨버리는 크나큰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에 비해 대가는 너무도 잔인하고 가혹하였습니다.

.

.

..

.

.

.

.

 

거인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살육당하고, 결국.. 멸족에 이릅니다.

 

침묵하지 못한 원죄....

 

살육당하는 거인들의 끔찍한 최후.

 

 

 

무분별한 자연파괴, 끔찍한 살육현장, 어리석고 잔혹한 인간들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림책이 마치 한편의 거대 서사의 영화처럼 그대로 펼쳐지면서

 가슴을 저린 고통과 슬픔이 오래동안 떠나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