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 지음, 윤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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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니엘 페나크의 학교에 대한 경험을 다룬 자전적 에세이다. 

다니엘 페나크는 교단에 서기까지 자신이 학교라는 조직에서 부적응아이자, 열등생이었음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프랑스의 뛰어난 작가의 고백은, 단순히 인기 드라마의 공식  "꼴찌! 교사가 되어 학교로 돌아오다" 같은 기시감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결코 단순하지도, 상투적이지도, 가볍지도 않다.

 

 

  이 책은 상처투성이의 미성숙한 아이들, 그리고 열등생에 대한 작가 개인의 소회를 담고 있다. 

이 열등생의 상처와 기억이, 그를 교사로서 더욱 단단하게 여며준다. 가끔은 그 역시 타성에 젖어 교조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책은 25년동안 학교에서 교사로서 좌절과 기쁨, 슬픔의 감정이 혼재한다. 

 

다니엘 페나크는 학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난제를 때로는 수사적 미학으로,  재치있게 그려낸다. 그리고 열등생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다가간다.

 

 사실 학교는 공교육이란 명목하에 다양한 개성과 특질을 지닌 아이들을 오로지 성적만으로, 열등생과 우등생의 경계를 긋는다. 그리고 성적 줄서기 교육으로 그 아이의 미래를 단정지어 통보한다. 교육의 한계이자, 학교의 깊은 슬픔이다. 

 

이 책은 흔하고 뻔한 응원의 말이나 장황한 훈계를 하지 않는다.

비록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일상을 여전히 보낼지라도, 애정과 사랑을 담아 그 공간을... 정확히는 그 속에 있는 아이들을 쓰다듬고 보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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