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 용감한 암탉의 위대한 모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1
안나 워커 글.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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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하늘을 날다


페기는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아마 평생을 똑같은 어제, 오늘같은 내일을 살아갔을 거에요.
어느날 불어닥친 거대한 바람을 만나지 않았다면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거대한 태풍에 휩쓸려 떠났듯이
그것은 예기치못하게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페기는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휩쓸렸습니다.
페기가 원했던 상황은 아니지만 퍼덕퍼덕 하늘을 계속 떠다니다 도시 한복판에 떨어집니다.
페기는 하늘을 비행하는 최초의 닭이 되어 모험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제 호기심 가득한 페기의 특별한 도시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낯선 땅에서 신나고 즐거운 많은 경험을 하게 되요.

​이런 페기를 보노라니 문득 저의 스무살 시절이 떠오릅니다.
서울에 대학을 다니기 위해 상경했던 당시 저에게 도시생활은 낭만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생전처음 지하철도 타며 도시를 구경하였고, 마냥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특히 대학교 생활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났어요.

하지만 설렘과 기쁨 만큼이나 외로움과 슬픔도 쌓여갔어요.
사람들 사이의 길거리를 배회하는 페기의 모습처럼 마치 군중속에 섞이지 못한 이방인 같았습니다
그리고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페기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고향 집이 그립습니다.

페기는 예기치 못하게 이 도시에서 살게 되었지만 이제 날개가 아닌 두 발로 강하게 땅을 딛고 도시를 떠납니다.

그 길의 끝은 익숙하고 그리운 고향집이길 바라면서요.
페기가 과연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인생이란 어쩌면 매순간 예기치 못한 선물 상자와 같습니다.
상자 안에 무엇이 있을지 전혀 모르지만,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피할 수 없이 그것을 열어보게 되면..
분명한 것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내일을 만나게 되요.
그 어떤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도 페기처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수용한다면..
인생에서 선물같은 시간들이 기다리지 않을까요?

설령 길을 잃는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난관이 있을지라도
페기처럼 날개가 아닌 두 발로 단단히 정체성을 찾는 그 길을 용기내서 선택해보렵니다.
왜냐하면 길의 끝에 분명 목표와 희망이 있다고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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