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6,767번째 지진이 났어요! - 지진학자가 알려 주는 지진의 모든 것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5
마티외 실방데 지음, 페르스발 바리에 그림, 김영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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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지진의 원인과 대처방법을 들려준다. 
특히 거대한 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드러내어, 물질문명 이기에 관한 생각할 거리를 더해준다.
2,556,767번째 숫자는 '흔들리는 독수리' 추장이 기록한 대평원의 지진 횟수이다.
기록은 수없이 이어온 역사의 흔적이다.
 
이 땅의 지진을 기록하는 것은 추장의 사명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 평원에 건축가가 등장하면서 추장의 평온한 삶에 작은 파란이 일어난다.
추장은 낯선 건축가에게 '말하는 태블릿'을 통해 지진의 역사를 들려준다.

티피와 조촐한 의상이 전부였던 추장에게 이방인은 물질 문명의 옷을 주는데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이후 외지인은 지진이 일어난 땅임에도, 건축물을 짓기 시작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추장과 자연을 극복할 대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이방인.
그 둘의 간극이 느껴진다.

황무지 대평원에 빌딩을 세우는 것은 인류의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건물을 짓는 건축가의 갖은 노력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매번 쉽사리 무너진다.
바로 지진때문이다.

추장은 외지인에게 지진에 관한 일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추장이 지진의 정보를 알려줄수록, 건축가는 건설에 더욱더 매진한다.
추장은 지진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결코 건축가를 막지 않는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건축가는 계속된 실패와 반복된 지진현상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물음에 다가간다.

또 다시 땅이 흔들린다.
2556767번째...
건축가는 과연 성공하여 새로운 도시를 건설할수 있을까? 혹은 모비딕의 선장처럼 집착으로 다가갈까?

책을 통해서 지진과 물질문명의 이기에 관하여 확장된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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