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년 후 - 우리의 삶을 바꿀 10가지 미래산업
한국경제TV 산업팀 지음 / 지식노마드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경제 TV기자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인데 동영상의 경우 유튜브로 시청이 가능했다. 사실 미래 트렌드를 조망하는 이 책의 대부분이 IT관련한 이야기라 IT업계에서 신기술 영역을 주로 담당하는 나로서는 아주 익숙한 내용들이었다. 요트광 래리 앨리슨의 오라클 요트가 300여 개가 넘는 센서를 부착하고 아메리카스컵에서 우승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IoT 등을 주도하는 SK쪽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송도 U시티의 경우 도시를 만드는 작업과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는 작업들이 따로 진행되었다는 비판도 있었고, 가파도의 마이크로그리드, ESS, 스마트그리드 이야기도 한창 뜨는 것으로 언급되었지만 아직 멀었다고 본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이나 아이디어들을 알 수 있었는데, 주차장마다 센서를 설치해 도시의 교통시스템과 연결하여 집에서 또는 이동 중 목적지 근처의 주차장이 얼마나 비었는지 알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로슈가 약품 하나로 한 해 7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냈다는 것에서 바이오 의학품의 진가를 새롭게 알 수 있었으며, 자신의 세포로 살아있는 바이오 심장을 만들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터, 독일의 원격의료 서비스 현황, 소재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 최고의 기술을 하나도 가지지 못한 우리나라의 상황, 중소형 원자로를 통해 방사선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 전기를 생산하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 전기차도 수소연료전지자동차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MICE를 하나의 트렌드로 거론하면서 현재 우리나라가 이 분야 세계 3위라는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도 전기차는 기존차보다 부품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핵융합은 1억 도가 넘는 초고온 자기장 상태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는데 그렇게 높은 온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무척 궁금했다. 또한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도 실리콘 밸리의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 할 수 없음도 언급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