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덫
후나세 슌스케 지음, 김경원 옮김 / 북뱅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소비자 문제 및 환경문제 평론가라는 사람이 전문적인 의학이나 백신에 대한 지식 없이 그냥 문제 고발 식의 이야기를 썼다는데 의문이 들었다. 게다가 자기가 주장하는 근거들이나 인용에 대한 출처를 제대로 밝힌 것은 없다. 이를테면 UN의 공식적인 보고서에 세계 최적 인구는 10억 명이라고 명기했다던지, WHO의 극비문서에 백신의 형태를 띤 생물병기 개발 계획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명확한 출처가 없이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자궁경부암 백신은 효과가 없고 오히려 암 발생 리스크를 크게 증가시킨다는 이야기를 인용한 것은 어느 클리닉 원장의 말이라 한다. 그 사람이 어느 정도 권위 있는 전문가인지, 또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일체 언급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하자면 거대한 음모론의 희생자 입장에서 하소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음모론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종하게 되는 백신들이 인구 삭감을 위한 생물병기라는 것이다.

 

그 음모를 꾸민 이들은 UN을 비롯해 거대 제약회사 등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로스차일드 재벌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전 세계의 인구 가운데 60억명 가까이가 불필요 하기 때문에 이들을 백신으로 위장한 생물병기를 통해 제거하려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시나리오는 댄 브라운 소설 "인페르노"와 닮은 점이 있다. 거기는 백신보다는 자연스럽게 호흡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통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정도를 불임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인구 감소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각종 고발성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의사들을 상대로 제약회사 등이 벌이는 로비들과 각종 스캔들, 백신의 안정성을 공적으로 평가해야 할 위원들이 하나같이 제약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일들, 자궁경부암 백신의 각종 부작용, 제너의 천연두 박멸은 언론이 만들어낸 거짓이라는 것 등이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들을 글자 그대로 믿기 보다는 백신의 안정성 확보에 대한 요구들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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