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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ㅣ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에 중국 태생의 국제금융학자 쑹훙빙이 쓴 "화폐전쟁"을 매우 흥미롭게 읽은 나로서는 비슷한 내용을 다룬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실제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내용이라 더 눈길이 갔다. 중국 CCTV 제작진이 경제분야의 105인의 석학들과 전문가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그 105명 중에 한국 사람은 없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1권은 화폐경제와 금융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부족의 민속 공연 입장료 수입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19세기에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던 역사, 기원전 2400년 전에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무역계약서, 이탈리아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은행,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은행업을 위해 르네상스에 앞장 선 메디치 가문부터 로스차일드 가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로스차일드 가문의 최초 구성원이 빈민굴에서 태어나 거기서부터 금융업을 일구기 시작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밖에도 금본위제로 시작된 황금 전성 시대, 화폐에 대한 탐욕이 불러온 금융위기, 화폐를 상품화하여 세상을 지배하는 은행의 시대를 비롯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세금, 국채, 화폐 발행, 환율 전쟁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영국 왕립 조폐국의 총책임자였던 아이작 뉴턴이 금의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잡고 은의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잡아 결국 은화가 영국에서 사라지게 되어 금화를 유일한 화폐로 쓰게 된 것이 금본위제의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도 재미있었다. 사실 이 책은 2권으로 이어지게 될 국제기축통화로서의 위안화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에 흘리면서 끝난다. 경쟁력이 가장 강한 화폐가 국제 사회를 주도하는 화폐가 된다면서 이러한 화폐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국가의 종합적이 능력이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이 벌써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위안화가 강력한 기축통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각도로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