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네킹 > 자연을 극복해내는 인간정신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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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의 위대한 귀환
난도 파라도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의 파란 하늘과 눈이 어우러진 모습이 무언가 그윽함으로 인도하는 것 같다.
'난도의 위대한 귀환'
만약 내가 사고를 당했는데 함께 사고를 난 사람이 알고있는 사람이면 좋을까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면 좋을까?라는 물음에 답하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15소년 표류기마냥 두 무리로 나누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인가보다. 알거나 동조하거나 따위의 분류로 말이다.
새 하얀 눈으로 덮인 안데스 산맥에서 함께 추락했던 우루과이 럭비팀의 42명.
추락의 과정에서 13명이 죽고 만다. 그 중에는 난도의 어머니가 있었고 그의 절친한 단짝도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함께 사고를 당하면서도 자신은 삶의 세계에 13명의 사람은 함께 뛰고, 같은 공을 갖고 뒹굴던 존재들이었다. 그들이 눈 앞에서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가는 것을 본다는 것은 참기힘든 고통이다.
자연의 힘은 아주 위대하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을 누르고 그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인간정신은 더욱 위대하다. 성공, 리더십, 팀워크라는 단어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난도가 세계적인 강연가로 유명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난도는 등산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추락으로 인해 그들이 겪어야 했던 것은 60일이라는 긴 시간이었다. 정상적이 아닌 상태로 추락을 했고 눈 속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해 심각한 탈진상태였었다. 일행중 어느 누구도 눈으로 뒤덮인 산을 오르거나 한 경험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얼음 도끼, 크램폰, 쇠 피톤 등 전문가도 갖춘 상태에서 산을 탈때도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 겨울산행인데 등산장비라 말할 수도 없는 운동화 하나만으로 그들의 구조를 포기한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채 안데스의 많은 봉우리들을 넘었다는 것은 나폴레옹이 몽블랑을 넘었던 것보다 더 기적같은 일이었다. 순간 순간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하면서도 한 걸음씩 걸음을 딛는 난도는 누가 보아도 초인적인 활약이라 할 만하다.
안데스가 험준해 구조를 할 수 없다면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자기최면을 걸며 산맥을 넘기 시작한다. 그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희망이었기에 모두가 따랐고 결국은 해낸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고방식을 몽땅 바꾸어 버린 이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이다.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후 버림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살기 위해 길을 걸었던 그들이 버틴 72일은 어떤 의미로 나에게 다가오나 생각해 보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또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는 희망이라는 것을 너무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연의 웅장함과 거대함에 무릎꿇지 않고 꿋꿋이 이겨낸 그들의 모습에서 뜨거운 심장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삼풍 백화정 사고 등 기억하기 힘든 사람들은 후유증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죽음이라는 것을 생생히 보고 그것이 갖는 의미를 72일간의 사투를 통해 그들은 살고자 하는 의욕으로 승화시켰는지 삶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도를 닦고 내려온 사람마냥 평안하게 삶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었다는 것도 자연치유력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먼저간 친구들의 목까지 배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어서인지도 모를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