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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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른의 문해력

지은이: 김선영

펴낸곳: 블랙피쉬

 

 

 

《사피엔스》, 《코스모스》, 《총균쇠》...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는 이 위대한 책들을 과연 제대로 완독할 수 있을까? 물론 노력하면 다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제대로 이해하며 읽는지이다. 어려운 책을 읽을 때, 기억게 잘 남지 않는 것도 고민이지만... 사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어휘력 부족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좋아하여 나름 잡학다식하다고 자부했건만, 언젠가부터 글을 쓸 때 늘 비슷한 단어만 떠오르는 한계를 깨닫고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단순히 어휘력이 문제일까? 책은 많이 읽고 있는데, 어째서 어휘력은 나아지지 않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모든 의문의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13년간 교양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현재는 그동안 쌓아온 읽고 쓰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는 글쓰기 코치로 활약 중인 김선영 작가의 《어른의 문해력》! 책을 평생 멀리한다면, 혹은 글을 쓸 일이 없다면 문해력이 부족해도 괜찮을까? 천만의 말씀! 문해력 부족은 문맹, 금융맹만큼이나 위험한 심각한 문제다. 더 늦기 전에 당장 트레이닝을 시작하자!

 

 

 

문해력 test로 마주하는, 믿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

 

 

김선영 작가는 문해력 트레이닝에 앞서 이 책을 찾은 독자의 상태를 점검한다. 책만 열면 1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든지, 매년 독서 계획은 세우지만 실패했는지, 책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거나 남는 게 없는지, 소통과 문서 작업에 버거운지,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는커녕 나조차 마음처럼 되지 않는지... 일단 문해력 근육이 부족해서 생긴다는 저 증상들에 나는 해당하지 않기에 안심했지만, 그땐 몰랐다. 곧 어마어마한 충격을 가할 핵폭풍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바로 이어지는 어휘력, 독서력, 구성력으로 구성된 문해력 test에서 총합 가장 높은 1급을 받았지만, 어휘력 부문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던가... 그래, 난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어휘력이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걸. 이렇게 마주한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며,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어휘력을 복리처럼 불리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벌어지는 재앙!

1. 어휘력이 부족해 상대를 불쾌하게 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김.

2. 업무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나중에 일을 다시 하는 등,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자주 벌어짐.

3. 수리력도 부족하여 단순한 계산도 못하고

남들은 싸게 사는 물건을 제값 주고 사버림.

4. 약을 복용할 때 주의사항을 잘못 해석하여

건강을 해칠 수도 있음.

 

 

 

문해력 트레이닝, 어떻게 해야 할까?

 

 

어휘력을 늘리려면 일단 단어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이 필수다. 어린 시절 스무고개놀이를 적용해보자. 단어 하나를 여러 각도로 분석하여 낱낱이 해체하는 이 과정을 통해 단어의 쓰임새를 고민하고 정의하며 뇌를 자극한다. 다음 단계는 유의어와 반의어에 주목하기. '마시다'라는 단어를 예로 들면, '들이켜다', '빨아들이다', '넘기다', '삼키다', '꿀꺽하다' 등 수많은 비슷한 표현이 있다. 유의어와 반의어를 사전으로 찾아보며 습득하고, 평소 가장 편한 특정 단어만 사용하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다른 단어로 바꾸어 사용해보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자주 등장하는 순우리말에도 관심을 두자. 우리 문화와 정서가 스며 있어서 보다 정감 있고 다채롭게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순우리말도 적극 활용해보자. 이 글에선 나에게 필요한 어휘력 훈련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해보았지만, 《어른의 문해력》에는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독서 기술과 곱씹어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구성 기술, 앞서 연습한 모든 능력을 활용하여 문해력을 다지는 방법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꼭 활용해보시길! 공부한 만큼 불어날 실력의 기쁨을 누리며 우리 모두 문해력 1급으로 거듭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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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건강한 식습관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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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지은이: 박민수

펴낸 곳: 페이스메이커 (원앤원북스)

 

 

 

2년 가까이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꾸준히 단식을 고수하며 최대 14kg을 감량했다. 식단에 신경 쓸 때와 군것질까지 마음껏 할 때, 2kg 이내에서 체중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지금까지 잘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아니, 유지라기보다는 지금도 다이어트는 진행 중이라는 게 맞겠다. 요즘 간헐적 단식만으로는 더는 체중이 줄지 않는 일종의 정체기에 돌입한 듯하다. 그렇다고 하루에 주어진 두 끼를 건강식으로만 먹자니 너무 무기력하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식단에 익숙해질 자신이 없어 밀어둔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거꾸로 식사법'을 개발하여 15년의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여실히 증명한 박민수 박사의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정말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질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지만, 내겐 썩은 동아줄이 아닌 믿을 만한 동아줄이 필요했다. 그래, 믿어보자!

 

 

 

먹는 순서를 바꿔야 비로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이 권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채소, 다른 반찬, 탄수화물(밥) 순서로 섭취하라는 것. 성인이라면 하루에 채소 500g, 다이어트 중이라면 700g을 섭취하라고 한다. 여기서 골자는 채소를 녹즙이나 가공식품이 아닌 생채소나 직접 조리한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는 것. 채소로 먼저 배를 채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젓가락으로 식사하며 오래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 게 목표다. 정말 채소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이 식사법만으로 살이 빠질까? 이 책을 쓴 박민수 박사가 직접 12kg를 감량했고, 식사법을 제대로 실천한 환자들 모두 살이 빠졌다고 한다. 고질적인 요통이 감소하고 활력이 생겨 아침에 쉽게 일어나고 일상이 활기차지는 효과까지 얻었다니, 이쯤 되면 안 하면 바보!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효과를 얻으려면, 하루에 기본 2L의 물을 마시고 애피타이저는 먹되 디저트는 삼가야 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현미나 통곡물빵 같은 더 건강한 탄수화물로 먹자. 혈당 지수가 높은 식품(도넛, 우동, 감자, 쌀밥, 떡 등등)은 혈당을 급속히 올렸다가 빠르게 떨어트리는 혈당 롤링 현상으로 몸을 망가트린다. 식단을 짤 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짠다면 원하는 목표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 거다.

 

 

 

 


 

 

 

 

거꾸로 식사법을 통해 여러분은 배고픔은 줄이고,

포만감의 질과 크기는 더 늘리는 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습니다.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p113 중에서...

 

 

 

당장 채소를 주문하고 물을 마시자!


 

물을 매일 2L씩 마셨을 뿐인데, 일주일 만에 1kg을 감량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간 내가 얼마나 무분별한 식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식단 관리를 하지 않을 때면, 밥을 먹은 후 꼭 커피 한 잔에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고 물은 채 1L도 섭취하지 않았다.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으니, 간헐적 단식만으로는 더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지 못한 듯하다. 게다가 열심히 운동하고 와서는 아무리 제로 콜라라지만, 한 캔을 콸콸 입속에 다 털어 넣었으니... 에휴. 앞으로 5kg 추가 감량을 목표로 이 책에서 권하는 식습관을 적극 실천해 볼 예정이다. 심한 운동은 강한 식욕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니, 운동 루틴도 좀 수정해봐야 할 듯. 그리고 아무리 살을 빼고 싶어도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니 절대 무리한 다이어트는 하지 말자. 한국인의 밥상에 맞춘 건강한 다이어트법을 담은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알아두면 유용한 건강 상식과 다이어트 지식이 가득하니, 건강을 되찾고 싶은 분 혹은 만년 다이어터라면 이 책을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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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이춘수 외 지음, 강맑실 엮음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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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글쓴이: 이춘수, 남윤숙, 하명욱, 임후남, 정원경, 지은숙, 유민정, 여태훈

이선경, 김현숙, 이진, 정보배, 은종복, 박주현, 고승의, 마스터J

양유정, 박진창아, 문주현, 슬로보트, 여희숙, 김남기, 김영수, 강맑실

펴낸 곳: 사계절

 

 

 

어린 시절, 시내에 나가면 엄마와 꼭 서점에 들렀다. 함께 책을 고르기도 하고, 엄마는 어른책 코너에서, 나는 어린이책 (좀 더 커서는 청소년책) 코너에서 각자 책을 고르고 값을 치렀다. 그 책을 가슴에 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근처 커피숍으로 가면, 엄마는 커피를, 나는 코코아 한 잔을 시켜 놓고 가만히 책을 펼쳤다. 얼마 못 가 곧장 수다가 이어지곤 했지만, 책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순간도 나름 길었던... 그리운 그 시절. 사람은 추억으로 먹고산다고 했던가? 뜻밖의 기분 좋은 선물처럼 문득 떠오르는 이 추억은 일상에 지친 나를 슬그머니 미소 짓게 만든다. 엄마와 나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그 동네책방은 아쉽게도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 손 안에 든 핸드폰으로 무엇이든 뚝딱 주문할 수 있는 요즘, 동네책방을 만나기란 점점 하늘의 별 따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은 제목처럼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동네책방의 다양한 사연을 엮은 책이다. 서점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에세이이자, 정말 좋아서 서점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님들의 솔직한 마음, 그리고 인정 가득한 훈훈한 진심이 담긴 이 책, 어쩜 이렇게 따스하고 매력적일까?

 

 

 

 


 

 

 

 

동네책방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동네책방, 서점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책만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서점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와 그곳을 찾는 손님이라면 동네책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끈끈하고 정과 탄탄한 유대감을 먼저 떠올릴 거다. 동네 사람들을 부르는 곳이자, 지역 공동체 문화가 싹트는 곳. 함께 모여 나눈 책의 메시지가 모두의 삶으로 확장되어 퍼져나가는 곳. 신청자가 단 1명뿐이라도 정성을 다해 독서 모임을 준비하는 책방지기, 커피숍을 운영하다가 여기 서점도 있으면 좋겠다는 손님의 한마디에 결국 꿈을 품고 서점을 연 책방지기,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와 서점을 꾸리며 행복한 여생을 보내는 책방지기. 정말 좋아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동네책방 운영을 오늘도 무사히 해내고 있는 그분들의 이야기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삶의 애환을 넘어,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서점을 찾아준 손님을 향한 진심과 고마움, 그리고 그 공간에서 빚어내는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참 괴롭고 돈도 벌기 힘들지만, 그런데도 하고 싶고, 누군가 하면 좋겠는 그런 일.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했을 동네책방. 이 책에 실린 23곳의 작은 서점을 차례차례 방문하여 진심 가득한 응원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책방을 한다는 건 사람과 책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p139 중에서...

 

 

 

책과 사람이 만나는 그곳, 동네책방.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의 강맑실 대표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독자와 동네책방에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고민한 끝에 탄생한 보석 같은 선물이다. 그녀의 책방 순례길을 순서대로 담아낸 여행 에세이 같은 이 서점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동네책방이 우리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내겐 엄마와의 잊지 못할 추억이 가득한 그곳.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존재만으로도 반갑고 감사한 공간.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달리 정작 동네책방을 위해 내가 무언가 진심을 기울여 힘쓴 일은 없었다. 작가와의 만남, 독서 모임 등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책방에 북적북적한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책방지기들의 노력을 무심히 지나쳤던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 어찌나 머쓱하던지. 이 책에 실린 23곳의 동네책방 중, 아쉽게도 내가 사는 지역에 있는 서점은 없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나만의 동네책방 지도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른하고 평화로운 주말 오후, 가까운 동네책방을 찾아 집을 나서야지. 그리고 언젠가는 꼭 이 책에서 만난 23곳의 동네책방에 모두 가보자! 내 삶의 반짝이는 이 새로운 변화는 모두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덕분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동네책방들, 부디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쭉 무사히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주기를 간절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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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언어 - 새는 늘 인간보다 더 나은 답을 찾는다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지음, 김율희 옮김, 이원영 감수 / 윌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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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의 언어

지은이: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옮긴이: 김율희 / 감수: 이원영

펴낸 곳: 윌북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새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도 주로 동화책에 등장한 녀석들이었으니, 오리, 백조, 파랑새, 참새, 까치, 두루미 정도랄까? 어른이 된 후, 새에 관해 새삼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캠핑이었다. 아침 해가 뜨기 전, 푸른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지던 새 소리의 향연. 생전 처음 들어보는 그 낯선 지저귐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가만히 귀 기울였다. 궁금한 게 생기면 우선 책으로 공부하는 게 최고!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윌북 출판사의 《새의 언어》였다. 2021년 4월에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큰 사랑을 받는 책이라 더 기대가 컸다. 15년간 우여곡절 끝에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가 모두 재밌게 읽을 조류 도감으로 완성된 책! 단순한 식별용 도감을 뛰어넘어 전반전인 새의 생활상과 놀라운 특징, 그리고 생태계를 넘나드는 이 책은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만나는 새의 사생활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새 200여 종의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삽화다. 손을 뻗으면 금세 날개를 펴고 푸드덕 날아오를 듯 실감 나게 그려진 새의 모습을 보며 숲에서 녀석들을 관찰하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 보았다. 북극엔 곰, 남극엔 펭귄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북극에 펭귄이 없다는 건 알지만, 분명 거기에도 펭귄처럼 생긴 새가 살았던 기억이 있었다. 알고 보니, 녀석의 정체는 바다쇠오리. 북반구의 펭귄이라 할 수 있지만 펭귄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대서양퍼핀은 크고 알록달록한 부리 덕분에 '바다 앵무새'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애니메이션 어디에선가 등장했던 듯. 폭풍이 불어오면 새들은 어떻게 버틸까? 기압이 낮아져 폭풍이 왔음을 감지하면 새들은 먼저 먹이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먹이를 잔뜩 비축한 후, 어렵사리 찾아낸 피신처에 몸을 숨기고 폭풍이 잦아들기를 기다린다고 하니, 올여름엔 부디 고된 피난 사태 없이 새들이 평안하게 계절을 나기를! 언젠가 재밌는 게시글에서 올빼미와 부엉이의 구별법을 보았는데, 얼굴이 '이응'처럼 생기면 올빼미, '비읍'처럼 생기면 부엉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메리카수리부엉이 녀석이 뿔처럼 보이는 깃털 다발을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는 모양이다. 바짝 내려도 올빼미와 구분되긴 하지만, 순간 위장술이 아닐까 오해했던 녀석의 신기한 능력! 올빼미는 머리를 좌우로 270도까지 돌릴 수 있는데, 그 비결은 인간보다 두 배 많은 목뼈를 가지고 덕분이란다. 알수록 신비로운 새의 세계!

 

 

 

 


 

 

 

 

새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하는 방법은

인간의 삶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자연관찰책 《새의 언어》 p17 중에서...

 

 

 

놀랄 만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새와 인간의 삶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면 어떻게든 사랑을 얻고 싶어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꾸민다니, 사랑에 빠진 새와 사람의 마음은 다를 게 없나 보다. 자신은 굶주리고 변변치 않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지언정, 자식에게만큼은 좋은 음식을 먹이려는 부모의 마음도 참 닮았다. 나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 관해 주변에 상세히 알리며 조심하라 일러주는 것도 비슷. 일부 본능과 사회성에 관해서는 인간과 거의 흡사한 새들은 인간에겐 없는 초월적인 여러 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뛰어난 시력과 색상 감지력, 날면서 잠을 자기도 하고 빙판 위에서도 발이 시리지 않은 녀석들의 기상천외한 재주는 거의 슈퍼 히어로급!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망원경 구비에 시급함을 느꼈다. Birdwatching은 시간 많은 사람이 하는 유유자적하고 시시한 취미인 줄 알았는데, 이토록 다이나믹하고 부지런할 수가! 자연에서 새를 직접 관찰할 순간을 꿈꾸며 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어야겠다. 특별한 자연관찰책, 흥미롭고 재밌는 과학책을 찾는 분께 이 책 《새의 언어》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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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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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지은이: 조수빈

펴낸 곳: 파람북

 

 

 

올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며 유난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파란만장했던 청춘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즐겨야 할지. 부모님이 보시기엔 아직 새파랗게 젊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늘 어리게만 보시는 그 자식이 이제 중년에 들어선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찌 설명해야 할꼬. 그래도 마음만은 아직 청년처럼 힘차게 뛰고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열심히 살아온 비슷한 또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파이팅하자는 의미도 좋지만... 그냥 이 나이에 들어서면 생기는 공통분모를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 드디어 그 갈증을 해소해준 반가운 책을 만났다. 조수빈 아나운서의 에세이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그녀이지만, 비슷한 나이와 사람 냄새 나는 소탈한 글 덕분에 편하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청춘이여, 지금 이 순간을 아끼고 사랑하며 꿈을 펼쳐라!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겪는 입시지옥에서 살아남아 늘 꿈꾸던 방송 일을 시작하고, 풋내 나는 사랑도 경험하고, 방송국에서 이런저런 고생스러운 일을 겪으며, 인생의 반쪽을 만나 결혼하고,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까지 조수빈 아나운서가 겪은 다양한 우여곡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히라가나도 모르면서 일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신청했다가 덜컥 합격했다니, 정말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고 도전도 안 한다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될까? 마음에 품은 일이라면 일단 도전하자! 도전하고 실패해도 늦지 않는다. 성공하면 더 좋고! 수시 1세대였던 그녀가 몇 달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학에 낙방해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다가 이내 서울대학교 언어학 학사라는 학력을 보고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엽기적인 그녀', '러브 액츄얼리', '봄날은 간다' 등, 그 시절 청춘의 추억이 담긴 작품 이야기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지금 20대 청춘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이려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 모든 이야기에 관심 있게 귀를 기울인다면 일단 반은 길을 찾은 걸지도 모른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때의 내가 청춘인 것만으로 예쁘다는 걸 알았더라면,

하지만 참 부질없다.

어차피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그러니,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20대책추천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p24 중에서...

 

 

 

20대~ 40대 여성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조수빈 아나운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 책이 누구의 마음에 가장 와닿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꿈을 좇는 20대 청춘, 특히나 방송 쪽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이 책에서 꽤 많은 걸 얻을 듯하다. 이미 자리 잡고 열심히 달리고 있을 30대에겐 직장 생활에 관한 공감과 따스한 위로를 선사하겠지? 그리고 잠시 한숨 돌리며 지난 청춘을 돌아볼 40대에겐 든든한 전우애와 인생 2막을 새롭게 꾸릴 용기, 그리고 응원을 선사한다. 20대~40대 여성 독자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선물 같은 책. 무엇이든 하고자 한다면 일단 '몸부터 바꿔라'라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며 내일도 열심히 운동하자고 다짐했다. 똑소리 나면서도 은근 다정한 친구에게 자극받고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와의 만남은 사뭇 편안하고 즐거웠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듯 읽고 싶은 책을 찾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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