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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게 다 행복합니다 - 행복을 발명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명로진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8월
평점 :
제목: 별게 다 행복합니다
지은이: 명로진
펴낸 곳: 마음의숲
자,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 지인들의 장점과 저 사람의 특징은 뭔지 살펴보는 거다. 그럼 분명 엄친딸, 엄친아로 불리는 뭐든 잘하고 빼어난 인물이 눈에 띌 거다. 절대 피할 수 없는 엄마 친구 머시기! 때론 신이 정말 인간을 공평하게 사랑하신 건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너무 많은 여백을 남기셨고, 누군가에겐 너무 많은 재능을 손에 쥐여 주셨으니... 이 책 『별게 다 행복합니다』의 작가 명로진 씨의 경우엔 후자인 듯하다. 배우이자 방송인이며 글솜씨도 범상치 않은 작가! <동백어 필 무렵>이란 책을 재밌게 읽고 일찍이 그의 글솜씨를 알아본 터라 이번 신간 『별게 다 행복합니다』는 지은이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점수를 반은 따고 들어갔다. 읽은 후의 감상은? 역시 좋다!
3~4장 정도 되는 짧은 글에 대한민국의 온갖 유명인이 다 등장한다. 첫 타자는 국민 MC 유재석. 워낙 자기 관리에 철저한 워커홀릭이라 소문난 인물이기에 1년, 아니 어쩌면 평생의 계획을 짜놓고 움직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응? 자신은 계획 없이 산단다. (갑자기 밀려오는 배신감. 그럼 열심히 적는 to do list는 창밖으로 던져버리란 말씀입니까?) 목표도 꿈도 계획도 없이 살지만, 일이 주어지면 확실하게 한다는 그. 책을 읽다 책상 구석에 둔 위클리 플래너가 눈에 들어왔다. 빼곡하게 적어둔 해야 할 일 중, 전부 체크된 날은 별로 없는... 가뭄에 콩 나듯 다 체크한 날이면 하늘을 날듯 기분이 좋았지만, 다 해내지 못했단 생각에 아쉽고 의기소침했던 순간이 더 많았다. 목표 없이 막살라는 얘기가 아니라, 계획에 얽매이지 말고 주어진 순간에 몰입하며 최선을 다하란 얘기! 그래, 어쩌면 나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면서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는 태도가 균형 잡힌 워라벨과 자기만족을 이루는 발판일 수도 있겠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명로진 씨의 대단한 인맥에 놀랐다. 유명인과의 인연 말고도, 기본적으로 주변에 사람이 참 많다. 지인들이 했던 행동과 말, 그리고 일상적인 순간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행복과 인생이란 고명을 얹어 예쁜 그릇에 담아낸 게 이 책이다. 어쩜 저렇게 세심하게 주변 사람을 관찰하고 자칫 지나치기 쉬운 보석 같은 순간을 포착하여 글로 담아내는지, 탁월한 재주다. 한 호흡에 읽어도 좋지만, 며칠 동안 나눠 읽기를 추천한다. 글 하나하나에 정성이 꽉 차 있어 자칫 체할 수도 있으니까. 그나저나, 명로진 씨는 이 책에 등장한 지인들에게 출연료라며 커피라도 사셨으려나? 이토록 많은 우정 출연을 동원한 상황이라면, 세상에! 이렇게 불공평할 수가!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재주도 있으니 참 욕심 많은(선택받은) 분인 듯하다.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보따리로 즐겁게 해주실지, 슬그머니 기대해봅니다!
마음의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재밌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