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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평점 :
제목: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글쓴이: 나카노 교코 / 옮긴이: 황혜연
펴낸 곳: 브레인스토어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저자 나카노 교코의 신간이 나왔다. 저술가, 독문학자이자 번역가라는 스펙답게 폭넓은 지식과 탄탄한 자료 조사로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신비롭고 기이한 21가지 미스터리를 깊이 파헤치는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2002년 첫 방송 때부터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의 광팬인 나는 음모론, 비하인드 스토리, 오싹하고 기묘한 이야기에 열광한다. 이번에 만난 이야기들은, 말하자면 '고급스러운 서프라이즈' 느낌이랄까?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확인 불명의 '-카더라' 통신에서 들을법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 고증과 치밀한 자료 조사를 거쳐 다채로운 시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기원과 기담으로 자리 잡은 배경을 분석한다.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미스터리. 기묘한 세계사 책으로 추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사라진 130명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모두 알다시피, 우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의 실체는 잔혹한 경우가 많다. <피리 부는 사나이>도 그중 하나인데, 이게 실은 동화가 아닌 실화란 걸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 역시 동화라고 찰떡같이 믿었기에, 문헌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하멜른의 공문서, 마르크트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있던 문장의 모사, 15세기 중반 뤼네부르크 필사본 등에 당시의 사건이 실려 있다. 시민의 배신이나 쥐떼의 횡포는 없지만, 낯선 남자가 와서 피리를 불더니 아이들과 함께 사라졌다는 기록은 확실하게 남아 있는 상황. 1284년이란 연도와 13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모든 기록에서 일치하여, 이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던 일임을 확신하게 한다. 하멜른의 당시 인구수는 2,000~2,500명. 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의 송두리째 잃어버린 도시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오래전, 실종됐던 개구리 소년들을 찾아 헤매던 간절한 마음으로 하멜른의 아이들을 찾아 나서고 싶은 심경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들
<해리포터>에서 괴성을 지르는 흉측한 모습의 뿌리 식물로 등장했던 만드라고라, 늑대와 흡사했던 무시무시한 짐승 제보당의 괴수, 여러 작가와 위인이 마주쳤던 도플갱어, 부적을 쑤셔 넣고 노예처럼 부렸던 진흙 인형 골렘, 마녀 집회와 하늘에서 떨어진 개구리 비, 드라큘라의 기원, 백악관에 출몰하는 몇몇 유령, 끔찍한 선택 후 버림받은 덴마크의 하얀 귀부인, 잘린 목을 들고 있는 순교자와 목 없는 유령,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탐사대 '디아틀로프 사건' 등등,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담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시각 자료가 첨부되어 있어, 기묘하고 오싹한 옛이야기의 풍미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 재미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어느덧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학창 시절 세계 7대 미스터리를 파고들었던 분, 서프라이즈 애시청자, 음모론과 야사, 기묘한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는 분이라면 이 책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을 꼭 읽어보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