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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의 3대 기업가로 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를 읽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저자는 교세라의 창업주로, JAL의 명예회장으로, 일본의 NTT에 대항한 통신회사 KDDI과 이나모리재단의 회장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인물이다.
'세계적 기업가의 경영 수업'이라는 타이틀이 꽤 멋들어졌지만, 사실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내게도 어울리는 내용일까 의심했었다. 하지만 제대로 경영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다는 쉬운 경영철학 덕분인지 내용도 쉽고, 가슴에 남는 이야기도 많았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왜 사업하는가, 2장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가, 3장 무너진 조직을 혁신할 수 있는가, 4장 불같은 열의로 몰입하고 있는가, 5장 왜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길 풀어내고 있다.
먼저 저자는 20대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회사는 상황이 별로 좋지 못했다. 임금을 제대로 받기도 어려워서 자위대로 들어갈까 고민하지만 주위의 반대도 있었거니와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제대로 부딪쳐보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 정도로 제품개발에 매진해 조금씩 성과를 냈고, 점점 회사의 상황도 나아져갔다.
능력을 인정받던 어느 날, 한 인사와의 갈등으로 곧바로 사직서를 내밀고, 27살에 자본금 300만 엔으로 교토세라믹(현 교세라)를 설립한다. 그는 그때부터 경영 철학을 '사람'을 위하는 것과 '기본'에 충실한 걸로 두고 운영해 나간다. 그 결과 숱한 위기의 순간을 맞으면서도 카메라, 프린터, 통신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후 그의 경영 철학을 배우고 싶다는 젊은 경영자의 요구에 응해 '세이와주쿠'라는 경영학원도 설립한다. 그곳에서 경영즉문즉답, 경영체험발표와 같은 모임을 진행하면서 각자의 체험을 공유하고,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올바른 경영 철학을 세우게 된다.
그다음 저자는 도산한 일본의 항공사 JAL의 회장직도 맡는다. 주위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시밭길에 뛰어든 그는 JAL에 새로운 기업이념을 만들어간다. 그 결과 직원들은 스스로 경영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친절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 고객들의 마음을 돌렸다. 순식간에 매출이 올랐고, JAL을 정상화시켜 2년 만에 그는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축적한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이나모리재단을 만들어, '교토상'을 제정하고 전 세계에서 과학, 문화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한 인물을 뽑아 수여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한 일들이 과연 한 사람이 했나 싶을 만큼 대단하다. 그는 일을 할 때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의를 바쳐 일하라고 하는데, 읽을 땐 쉬워도 막상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옛날이니까 가능한 사고 아닌가 하고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하지만 시대를 탓할 순 없겠지. 확실히 그가 말한 대로 사람과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열의를 갖고 일하면 안 될 일도 없겠지 싶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과 인생의 방정식'이었다. 공식은 [일과 인생의 결과=사고방식x열의x능력]인데, 이를 두고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타인을 질투하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부정하며, 결국 세상을 등지는 등 부정적인 생활 태도를 갖고 있다고 해보자. 이 방정식에 따르면 '사고방식'이 마이너스 값이 되어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열의'가 강하면 강할수록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훌륭한 철학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로 인생은 180도 달라지는 것이다. -160p
***이 리뷰는 다산북스 나나흰 미션 도서를 제공받아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