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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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게 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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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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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240

 

《미라클모닝》 : 할 엘로드

 

잠들기 전에 하는 생각은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3분 간격으로 맞춰뒀던 알람은 끄기 바쁘고, 5분만 하고 시간을 미루다가 겨우 무거운 눈을 비비고 헐레벌떡 출근 준비를 한다. 일어나자마자 딱 정해진 패턴이 있어서 거기서 무엇 하나 삐긋하면 지각이 코앞이다. 나란 인간 <아침형 인간>도 읽었고 그 밖의 비슷한 책들도 읽어왔다. 그 책들을 읽은 후에도 내 삶은 달라진 게 없었다. 이런 삶이 반복이 되니 스스로 게으른 사람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싶은 생각도 했다.

 

그러다 <미라클모닝>이란 책을 알게 됐다. 네이버에 출간 전 연재를 하는 포스팅이었는데, 그걸 읽으면서도 '음, 자기계발이구나'하고 심드렁하게 넘겼다. 이후 예스24에서 페이스북페이지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만든 북트레일러 동영상을 한 편 보게 됐다.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저자가 인생의 전성기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6분간 죽음의 문턱에 가질 않나, 겨우 극복했더니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는 시련을 겪으면서 극복한 스토리가 있는 책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 사람의 글이라면 조금은 궁금해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무얼 했길래 기적을 이뤘다는 건지.  

 

 

책을 주문하고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라면 나름 읽은 내게도 이 책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어느 게 좋았냐하면 '일찍 일어나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주제인 건 맞지만 그것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전에 비슷한 책을 읽고 아침을 정복하지 못했던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도 뭘 해야 할지 몰랐던 데 이유가 있었다. 일찍 일어나서 멀뚱멀뚱 '뭐하지?'하면서 시간을 때웠었는데, 이 책엔 저자 역시 아침형인간이 아니어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있었다.

 

그가 제시하는 아침 습관은 '침묵', '확신의 말', '상상', '독서', '운동', '일기'다. 기본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것이고 각자의 취향에 맞게 변형을 하면 된다. 이 책을 미처 다 읽기도 전에 6시 기상을 실천한 지 3일차가 됐다. 나는 독서, 운동, 일기를 하고 있다. 그 외엔 퇴근 후에 할 집안일을 미리 해놓기도 하는데 이것만 해도 출근시간에 딱이고, 시간에 쫓기는 아침이 아니라 시작부터 여유로워서 기분이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외에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삶의 목표'를 세웠고, 목표를 크게 세우니 세부적인 목표들이 덩달아 생겼다(시작 단계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대단해. 나는 못하는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굳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게 됐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다 정도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찾은 느낌이랄까? 아직 3일차지만 책을 읽고 이렇게 이루고 싶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론 많은 영감을 받은 책이어서 오래 두고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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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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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백마산장 살인사건>과 헷갈려 이미 읽은 줄 알았던 책이었다. 뒤표지를 꼼꼼히 읽어보니 처음 듣는 스토리라 구입하게 됐다. 판권을 살펴보니 1990년에 나온 책인데, 표지갈이를 새롭게 해 다시 주목받는 듯했다. (종로 영풍문고에선 소설 4위였다) 표지의 색감도 에쁘고, 나무느낌나는 그림도 그렇고, 내지의 도비라마다 그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잘됐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소설인데도 디자인에 신경쓴 게 느껴졌달까. 좋았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제목처럼 산장을 무대로 사건이 펼쳐진다. 다카유키의 약혼녀인 도모미가 결혼식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약혼녀는 죽었지만 다카유키는 그녀의 부모님과 교류를 이어간다. 석 달 후,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던 교회의 옆 산장에 약혼녀의 부모님, 친족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한편, 그 산장에 강도들이 총을 갖고 나타나고, 모두 인질이 된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그때, 강도가 아닌 인질 중 누군가에 의해 한 사람이 살해당한다. 그리고 도모미의 죽음도 사고사가 아니라는 의혹이 점차 번져간다. 누가 도모미를 왜 죽였는지를 두고 계속 독자에게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번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책들과 익숙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최근작에서 느낄 수 있는 세련미는 다소 떨어지고, 직관적이면서 투박한 느낌이다. 범인을 알아내지도, 반전도 딱 알아채지도 못했을 정도로 추리하수지만, 반전이 싹 벗겨지는 순간, '헐!!'이라는 생각보다 '아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이럴 줄 알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 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건의 내막이 전부 풀렸을 때 '그렇군' 정도의 느낌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중에서 손에 꼽는다 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사건이 좀 단순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럼 그 많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 중에 하필 이 책에 대한 인기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결론은, 최신작처럼 보인다는 것뿐이려나. 사실은 26년이나 된 꽤 오래된 소설인데. 마지막 한방이 아쉽긴 했지만, 언제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하려고 하는 게 어떤 건지는 감이 온다. 강렬하기보단 사소한 악의, 사랑이랄까. 사건은 약해도 읽으면서 인물에 대해 느꼈던 나의 감정 변화가 오히려 더 신기했다. 인물에 대한 느낌이 이렇게도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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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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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서민


네이버에서 '책·문화'를 즐겨찾기 해두고 매일매일 본다. 여느 때처럼 그렇게 읽다가 <서민적 글쓰기>를 알게 되었다. 이전에도 표지를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이 책이 어떤 책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건 이때였다. 유시민처럼 저술 활동을 많이 하는 학자가 쓴 글쓰기 교재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독특한 책이었다.


글쓰기를 타고나게 잘했던 사람이 아니고, 심지어 생뚱맞게 기생충 박사다. 여러 권의 책을 냈지만 형편없는, 작가의 말에 의하면 쓰레기였고, 칼럼을 써도 깊이도 없고, 담당자만 힘들게 한 끝에 불명예스럽게 하차를 택했다. 이게 다 열정은 있으나 알맹이는 없는 글쓰기 탓이었다. 덕분에 이를 악 물고 10년 동안 죽어라 하루에 2편씩 글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다시 칼럼니스트로 복귀했고, 글 잘쓰는 사람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글쓰기 책까지 내기에 이르렀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글 잘쓰고 싶은 욕망은 있지 않을까?  나 역시 그래서 글쓰기 책이라면 눈길이 가곤 했다. 그런데 몇 권의 글쓰기 책을 읽는 동안 똑같은 실망을 했다. 글쓰기 책에선 항상 '재밌게 쓰라'고 이야기해도 정작 그 책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모순에 이 책도 궁금증이 일긴 했지만, 고민스러웠다. 또 실망할까봐.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글쓰기의 기본을 충실히 다루면서 재미있게 글을 끌어나간다. 예시들도 재미없는 '그/그녀'를 대상으로 놓고 풀어가는 게 아니라 기생충을 대입해 쉽게 표현한다. 덕분에 며칠 걸리리라 생각했던 독서는 몇 시간만에 끝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자 마자 '아, 재밌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기본 테크닉을 다루면서, 이렇게 쉽게 풀어낸 책은 처음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앞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런데도 불구, 읽으면서 씁쓸했던 게 있다.  저자도 인정했듯 초기엔 글쓰기가 형편이 없었는데, 책을 여러 권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처녀작은 서울대 의대 동아리 학회지에 실린 걸 가지고 나온 모양인데, 글쓰기 실력과 관계없이 서울대 출신 이라는 이름의 혜택은 받은 것이다. 이후에도 교수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기회가 돌아온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식이라면 그냥 글이 좋아 책을 내고 싶은 예비 작가들에겐 다소 희망이 꺾이는 이야기지 않을까. 아무래도 책도 상업과 관련된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긴 한데, 실력도 없이 책이 나오는 그런 행태는 출판계에서 알아서 자각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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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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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 마스다 미리


진즉에 나온 줄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 돌아선 팬심을 돌리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질적으로 높은 콘텐츠가 아니라 괜히 마스다 미리 이름만 걸고 나오는 최근작들에 질려서 한동안 끊었다가 제목에 혹한 책이다.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생활하는 마스다 미리 본인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에세이다. 원래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그러리라는 기대를 충족시켜준 책이었다.

 

그녀의 느긋한 작가생활도 궁금했고, 충분히 작업도 어떨지 알 수 있었지만, 내 눈을 끈 건 작가보다 사실 편집자와의 에피소드였다. 사실 혹시 있진 않을까 했던 에피소드였는데 역시나 있었던 것! 그것도 아주 많이. 덕분에 편집자가 바라보는 작가가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편집자들에 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든 책을 별것 아니라는 듯이 소개하는 편집자, 다른 작가를 뒷담화하는 편집자, 작가보다 열의에 불타는 편집자, 작가가 생각하기도 전에 자신의 방향만을 설명하고 말아버리는 편집자 등등이다. 편집자인 나만 작가가 이상한 줄 알았는데, 작가도 편집자가 많이 이상한가보다 했다.  


작가 입장에선 편집자의 태도가 무례하거나, 이상해보일지 모르겠지만 옹호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별것 아니라는 듯이 소개하는 건 열심히 해도 부족한 건 있기 마련이거나, 자신의 의도대로 책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작가의 의견, 디자이너의 의견, 마케터의 의견 등 사공이 많으니까) 또 뒷담화를 하는 건 혹시나 새로 작업하는 작가가 그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탓이다. 마감을 또 밀리는 건 아닌지, 원고를 블로그에서 다 긁어오진 않을지, 문장실력이 초딩보다 못할지 걱정이 돼서 그러지 않았으면 하고 미리 경고하는 거다. 자신의 방향만을 설명하는 건 작가의 의견을 수용하려 하면 처음 기획 의도했던 방향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어서다. 원하는 방향을 어필해야 작가도 자신의 방향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다. 편집자를 설득할 만큼 자신이 주장하는 게 자신이 있는 건지 하고. 읽으면서 작가와 편집자의 어쩔 수 없는 간극을 경험하고야 말았다.

 

그러는 한편, 작가인 마스다 미리 참 좋은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감을 일찍 당겨준다거나 새로운 문장을 획득하기 위해서 내 한 몸 귀찮아도 움직이는 모습이 그랬다. 하나의 문장을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경험을 쌓는 일을 즐기는 그녀가 멋있었다. 실망했던 최근작에 비해 이번 책은 너무 좋아 침대에 누워 뚝딱 읽어냈다. 초기작을 보는 느낌이었다. 절대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방향성을 지켜내는 그녀가 좋다. 나는 다시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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