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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 근현대문학 ㅣ 일본문화총서 (글로세움) 4
한국일어일문학회 지음 / 글로세움 / 2003년 12월
평점 :
http://010777000.tistory.com/84
특정 도서를 읽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갔던 도서관에서 빌려온 일본근대소설개론서 <나쓰메 소세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책에 어떤 사연이 깃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표지가 이렇게까지 너덜너덜해질 수 있나 싶어서 감탄했다. 이 책 외에 다른 근대소설개론서를 찾아보려 했는데 책이 없어서 그냥 이대로 빌렸다. 이 책은 한국일어일문학회 일원인 교수들의 각각의 원고를 취합해서 엮은 책이다.
일어일문학을 전공했지만 시험이 끝나고, 졸업을 하고 하다 보니 배웠던 때가 있었던가 싶을 만큼 뇌가 하얘져서 다시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려고 빌렸다. 처음 의도대로 읽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재일교포 부분에서는 익숙한 담당 교수님의 원고도 있어서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대학교 땐 이만큼의 흥미가 없었나 싶은 반성이 들었다. 그때 좀 더 흥미가 있었으면 강의를 들을 때 좀 더 열중하고 재밌게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배움에는 때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크게 장 구성은 소설, 시, 재일문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 부분은 사실 관심이 없어서 넘겼다)
소설 파트는 읽으면서 작가의 작품을 비롯하여 작가의 생애, 분석, 작품의 의의까지 담겨 있어서 한눈에 문학사를 파악하기에 좋았다. 예전에 강의를 들을 때 일본작가들은 자살도 많이 하고, 애정문제도 진짜 버라이어티하다 싶었는데 다시 읽어도 역시나 놀랍다. 문학 동료의 아내를 뺏질 않나, 할복 자살도 하질 않나, 안 그러면 요절도 엄청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문학 작품을 다루는데 굉장히 어렵거나 하지만은 않다. 작가들의 생애 자체가 소설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소설의 흐름은 사실 맨 앞 장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일본 근현대문학의 이해'라는 내용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 부분만 읽어도 대략적으로 알 수가 있어 좋았다. 그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 근현대소설사의 흐름>
1. 메이지시대 전기[1868~1885]
후쿠자와 유키치 <학문의 권장>, 번역소설(외국문학의 소개), 정치소설(자유민권운동을 주장하며 정치가의 출세를 위해)
2. 메이지시대 후기[1886~1912]
1) 쓰보우치 쇼요 <소설신수> '소설의 핵심은 인정(人情)이고, 그 다음이 세태풍속이다' >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것이 문학,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문학 > 사실주의+구어체 : 후타바테이 시메이 <뜬구름>(일본 최초의 근대소설)
2) 전통문학(고전주의) : 고다 로한 <고쥬노토(오중탑)
3) 낭만주의문학 : 모리 오가이 <무희>
4) 자연주의 : 나가이 가후 <지옥의 꽃> (낭만문학에 대한 반발+프랑스의 자연주의 영향 > 이후엔 일본식 자연주의로 발전) > 다야마 가타이 <이불>, 시마자키 도손 <파계>
3. 다이쇼시대[1912~1926]
반자연주의(인간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문학) 등장. 다양한 형태로 발전.
1) 탐미파(관능과 정서에 호소) : 나가이 가후, 다니자키 준이치로
2) 시라카바파(이상주의적 개인주의, 인간의 고귀함과 이상) : 무샤노코지 사네아쓰
3) 이지파(있는 그대로가 아닌 이지적으로 구성)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4) 고답파 or 여유파 : 모리 오가이, 나쓰메 소세키
4. 쇼와시대 전기 전전(戰前)[1926~1945]
1) 프롤레타리아문학(전쟁의 발발로 인간의 고귀성, 미를 추구하는 것은 사치)
2) 예술파 운동(반프롤레타리아문학. 문학은 문학일 뿐) : 가와바타 야스나리, 요코미쓰 리이치, 이부세 마스지
5. 쇼와시대 후기 전후(戰後)[1945~]
2차 세계대전 이후는 뚜렷한 문학운동은 없음.
1) 대가의 등장 :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니자키 준이치로, 시가 나오야
2) 전후파 : 미시마 유키오, 오오카 쇼헤이
3) 제3의 신인 : 야스오카 쇼타로, 엔도 슈사쿠
4) 이후 : 탈이데올로기 문학=내향의 시대, 신세대 작가 문학, 기타 재일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