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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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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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 트렌드를 읽어라, 세상이 보일 것이니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그 많은 책 사이로 한눈에 띈 책이었다. 다른 책을 이미 구입해서 또 사긴 그렇고, 다음에 도서관에 갈 때 빌려보자 했던 걸 기억하고 읽게 됐다. 그동안 패션, 경제, 사회 정도로만 국한된 트렌드의 책을 접했는데 그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트렌드'라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부제가 '가면을 쓴 사람들'이란 것도 요즘 관심사 중 하나인 SNS을 가리키는 것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강렬한 핑크빛 표지도.


책은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컬처 코드, 2장 라이프 스타일, 3장 비즈니스 & 소비다. 내 생활 가까이서 불어닥친 트렌드를 다뤄서 '요즘 이게 유행이야'라고 가볍게 이야기했던 것들이 사실은 사람들의 원초적인 욕망과 자본주의라는 틀 속에서 촘촘히 짜여져 있었다는 것임을 알게 되고 꽤 놀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예를 들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에 지친 사람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안티 소셜네트워크로 갈아타는 것, 동일하게 개인정보 유출에 반작용으로 잊힐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 디즈니랜드의 떨어지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아동이 아닌 노인들을 주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상승을 이끌어 낸 것, 지속되는 고용불안과 심리적 압박으로 실패가 두려워진 청년층이 연애에도 실패를 하지 않기를 갈망하고 이에 따라 썸 문화와 각종 연애 과외가 늘어났다는 것 등이 그랬다. 이러한 내용들은 신문이나 뉴스에도 수차례 나왔을 텐데 딱딱한 지표, 문체를 벗어나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더군다나 그런 정보가 2015년을 이끄는 트렌드다 보니 여러모로 유용한 책이었다.     

 

나 같은 경우엔 여행서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 요즘 뜨는 책은 무엇인지 여행 트렌드를 보곤 하는데 여기에도 도움이 됐다. 봄즈음이 되면 '유럽'여행이 뜨고, 쇼핑이 목적인 해외여행에서 힐링으로 넘어가며 제주와 걷기 열풍이 불고, 패키지 단체 여행에서 나홀로 여행족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며, 여행에도 트렌드가 있구나 했었는데 과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다뤄 새로웠다. 특히 요즘 들어 '킨포크'에 대한 로망이 생겼고, 여러 사람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부분도 짚고 있어 앞으로도 킨포크 로망은 여전하겠구나 싶기도 했다.

이것 외에도 문득문득 '이 세상은 왜 이런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질문에 대해 속시원히 대답해줄 만한 여러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그렇다면 트렌드를 몰라서 뒤늦게 삽질하는 경우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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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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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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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에 와선 작가에겐 정말 너무나 미안한 얘기지만, 이 책을 본 순간의 느낌은 '유치해보인다'였다. 귀여움 가득한 토끼 캐릭터가 처음인 나에겐 그저 낯설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책을 받아 들고도 차일피일 읽기를 미뤄왔다. 그러다 책을 집어들고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다시 보였다. 유치하게만 보였던 토끼 베니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끝내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감성을 가득 담아 만들어낸 기적 같은 그림이었다.


이게 어째서 기적이고, 대체 어쨌기에 차가운 현실이었냐면,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이자 업인 구작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말이다. 어렸을 적 열병을 앓았고 그후로 계속 귀가 들리지 않았다. 들리지 않아 말도 못했던 그녀는 엄마가 입 끝에 설탕을 발라 혀를 굳지 못하게 했고, 목에서 느껴지는 떨림으로 발음을 익혀 겨우겨우 말을 텄다. 남들과 달랐지만, 똑같은 교육을 받길 원했던 가족은 그녀를 보통 초등학교에 보냈고, 선생님의 '앉으라'는 지시에도 혼자서만 우뚝 서 있는 경험들을 계속해 와야 했다. 겨우겨우 버텼지만 결국 고등학교를 퇴학해야 했고, 자신의 몫을 해내기 위해 가장 좋아했던 그림그리기에 전념하게 된다.

소리를 듣지 못해도, 남들과 같이 일하지 않아도 혼자서 작업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며 열심히 살던 그녀에게, 보란듯이 그림은 그녀에게 구원이 되어 주었다. 싸이월드의 스킨작가로 데뷔하게 됐고, 피겨선수 김연아가 그녀의 그림을 메인스킨으로 해놓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렇게 그림을 통해 희망을 맛보지만, 싸이월드는 시들해졌고, 그녀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만다. 이제는 빛마저 보지 못한다는 끔찍한 이야기.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빛마저 못 보게 된다는 그녀는 모든 걸 포기한 채로 눈물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떠난 봉사활동에서 자신의 작은 그림을 사랑해주는 소년을 만나고 희망을 발견한다. 그리고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기 전에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실현해나간다. 사이가 멀어진 친구와 화해하기, 가족들과 함께 여행떠나기, 극장에서 영화보기, 아끼는 책을 찾아내 읽기, 설리번 선생님 같았던 선생님을 만나기 등등.


이 책의 내용은 어떻게 하면 한 사람에게 이다지도 가혹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내겠다는 작가의 의지와, 보면 볼수록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따스한 그림체는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나였다면 그녀처럼 환하게 웃지도 못했을 텐데, 그럼에도 밝게 웃는 그녀가 대견할 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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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 1년 배워 10년 써먹는 인생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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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평생을 써먹는 여자들의 진짜 공부법

매일 반복되는 업무, 그속에서 느끼는 안정감, 그리고 노느라 바쁜 나날들. 2015년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벌써 4월이 되어버렸고, 새해가 될 때 세웠던 계획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한숨만 나왔다. 게다가 퇴근 후 줄줄이 이어지는 약속들에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진 적도 최근엔 별로 없었다.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지낼 순 없다!'를 외치며 혼자서 서점으로 향했다. 필요하다면 읽어야 할 책들이 쌓였지만 목표의식을 북돋아줄 책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몇 시간을 돌아다녔지만 정작 원하던 책은 찾을 수 없었고, 포기하려던 차에 내게 딱 필요한 책을 발견했다. 그게 바로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여자', '공부'라는 키워드만으로 내 레이더망에 딱 들어왔던 책.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신간이 나오고 시간이 좀 흐르다 보니 자연스레 잊혀졌다. 그러다 다시 눈에도 들어왔고, 그 전에 같은 저자의 책을 읽기도 했었으며, 그녀의 블로그를 종종 들어가보며 매번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읽어보게 되었다. 전작보다 시간이 흘러선지 생각의 폭은 좀 더 깊어진 듯했고, 그녀의 장점이었던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목표의식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것은 그대로였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공부를 하라고 권하는 연령은 30대 이후이며, 그들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진짜 공부는 무엇인지, 주변에서 열심히 공부를 통해 자기계발을 실현하고 있는 인물들은 누구인지 따로 인터뷰와 사례를 수록하고 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그 공부법의 구체적인 방안들이 실려 있었기 때문. 그중에서도 공부일지를 작성하는 게 있었는데, 예를 들어 리더십 증진이 목표라면, 투자시간은 100시간, 마감은 올해로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관련 서적을 30권 읽든가, 재능기부로 강연을 하든가,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리더를 맡는다든가 한다. 그리고 나머지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 현황을 적어나가면 된다. 목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정하면 된다.   


이 책이 또 좋았던 건 책 속 공부하는 여성들이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점. 직업도 주변에서 흔히 볼만하다. 내 경우엔 편집자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 어쨌거나 나는 이 책을 읽고 생각했던 대로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고, 방향이 좀 더 뚜렷해졌다. 나처럼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플랜비를 설정해놓고 싶은 여자들에겐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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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안의 이까짓 중국어 - 입문 가이드, 왕초보 전용 독학 중국어 이까짓 중국어 시리즈
장위안.김혜영.성구현 지음 / 파고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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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전직 아나운서 장위안의 중국어 교재 《이까짓 중국어》. 요즘 들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이 눈에 띄어 중국어를 공부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공부'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은데, 친숙한 인물인 대륙남 장위안이 낸 책이라니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제목마저 '이까짓'이라니.

왕초보를 겨냥한 책이라 했는데, 정말 그 말에 딱 맞는 책인 듯 싶었다. 본문 내용도 글자크기가 좀 큰 편이고, 설명도 어렵지 않다. 특히 우리말과 비슷한 표현을 가지고 중국어를 비교한다든가, 중국어 초보자들이 중국에서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어서 재미있게 학습이 됐다. 중국어는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 하나도 몰랐는데 이 책을 읽기만 했는데 몇 문장은 저절로 외워지기도 했다. 물론 성조는 너무 엄두가 안 나긴 한다. 

중국어는 성조만 바로잡으면 완성된다고 할 만큼 성조가 중요한데, 성조는 파고다 사이트에서 무료로 MP3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는데, QR코드를 통해서 휴대폰으로 바로 들어볼 수도 있다. 나는 QR코드를 통해서 들었는데, 책에 나오는 기본 표현들은 전부 있어서 따라하기 좋았다. 성조를 들으면서 같이 따라할 땐 알듯 하다가도, 또 비슷한 성조가 나오면 음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중국어는 정말 어렵구나가 아니라, 배우면 좀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든 건 좋은 징조가 아닐는지. ​ 

또, 이 책은 어학원의 대표주자 파고다에서 펴낸 책으로, 장위안의 단독 저서는 아니고, 다른 강사들과 함께 펴낸 공저다. 아무래도 여러 명이서 집필을 맡았으니 감수를 여러 번 훑었을 거란 생각에 조금은 믿음이 갔다. 시리즈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책엔 '입문 가이드'라고 되어 있고, 뒤표지에 따로 레벨이 있어 그대로 실력에 따라 다른 책을 보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할 때 유용할 트레이닝북도 함께 있다. 여기에 한자를 따라 쓰면 익히기 쉬워질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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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드는 남자 - 이천희의 핸드메이드 라이프
이천희 지음 / 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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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321599958

 

세련된 에세이들을 많이 출간해온 출판사 '달'에서 나온 신간 《가구 만드는 남자》. 마스다 미리 공감단으로 리뷰어 활동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혜택으로 신간 선물을 해준다기에 배우 이천희가 지은 이 책을 골랐다. 독립하고 혼자 살다보니 인테리어 같은 것에도 관심이 있었고, 이천희가 하고 있는 사업인 하이브로우도 알고 있던 터여서 그 뒷 이야기를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 탓인지, 가구 만드는 내용만 있겠거니 라고 생각했었는데, 인간 이천희의 삶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집약되어 있었다. 하이브로우라는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어떻게 가구를 다뤘는지, 또 가구 이외에도 특별한 취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패션, 라이프 등 자신의 스타일은 어떻게 완성됐는지, 배우이자 목수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빠인 이천희가 지향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등등.

나는 언제나 직접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가구를 직접 만들다니 대단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구는 투박해보이고, 나무는 또 왜 이렇게 종류는 많으며,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니 말이다. 그런데 자꾸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손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가구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 애기를 들으니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솔깃하고.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예능 프로그램 속 허당 이천희만을 생각하다가 인간 이천희의 글을 읽고 많이 놀랐다. 우유부단해서 남들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은근히, 아니 대놓고 마이웨이 하는 스타일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서 그 시선에, 그 말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밀고 나간다. 그러는 한편, 적절히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삶의 자세도 갖춘 사람이었다. 때로는 아이를 위해 가구를 만들어준다거나,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혼자서 출사를 즐기거나, 캠핑, 여행을 통해 재충전을 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어떻게 이렇게 멋있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앞으로 브라운관에서 이천희를 볼 기회가 생기면 색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책을 받자마자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무를 떠올리는 표지, 투박한 목수의 손이 담긴 사진, 목차의 폰트, 책의 판형, 감성이 느껴지는 사진들.. 글을 읽기 위해 만든 모든 디자인들이 읽는 맛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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