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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하루 ㅣ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포 에스트라다 글.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10월
평점 :
우연히 눈에 띠었던 그림책이였어요.^^
그래서 미리보기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지요~
오~!!! 이 그림책은 봐야겠당~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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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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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안토니오 가우디는 언제나처럼 아침 일찍 집을 나섰어요.
일하러 가기 위해서였죠.
"아, 추워."
날씨가 무척 쌀쌀했어요.
가우디는 모자를 귀까지 눌러쓰고, 외투 단추를 끝까지 채웠어요.
그리고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걷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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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는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마을을 구상하고 있었어요.
마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몇몇 건축물만 있었죠.
그중 분홍색 집에서 가우디가 살았어요.
가우디는 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어요.
그리고 마을을 지키고 있는 도마뱀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요.
"좋은 아침이구나!"
가우디가 모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어요.
"오늘도 이곳을 잘 부탁해. 이제 서둘러야겠어. 늦으면 안 되거든."
도마뱀은 알록달록한 몸을 뽐내며 가우디에게 웃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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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눈에는 가우디가 넋을 놓고 다니는 걸인으로 보였어요.
혹시라도 돈을 달라고 할까 봐 피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가우디가 유명한 건축가일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죠.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거리를 멋지게 꾸민 건축가였어요.
독창적인 건물뿐만 아니라 기념비, 가로등, 의자,
심지어 길에 까는 돌까지 직접 설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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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가우디는 카사 밀라에 도착했어요.
카사 밀라는 최근에 완성된 아파트였어요.
가우디가 설계한 다른 건물처럼 카사 밀라도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건물이었지요.
모양새가 커더란 돌산 같기도 하고,
물결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카사 밀라가 흉측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람 사는 집이 아니라 돌을 캐내는
채석장처럼 보인다면서요.
그래서 카사 밀라는 '라 페드레라'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답니다.
카탈루냐의 말로
'채석장'이라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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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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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세비 구엘 백작은 가우디의 유일한 이웃이었어요.
가우디가 구상하고 있는 마을에 살았거든요.
구엘 백작은 재산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가우디에게 수많은 건축 작업을 맡겨 왔지요.
이 마을도 구엘 백작이 가우디에게 부탁한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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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둥그런 달과 별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가우디는 집으로 가면서 또다시 생각에 잠겼어요.
머릿속으로 새로운 건물들을 상상했지요.
그러다 문득 보름달을 올려다보고는 걸음을 멈췄어요.
젊은 시절에 이루지 못한 사랑이 떠올랐거든요.
오래된 추억이 마음속으로 파고들자 가우디는 쓸쓸해졌어요.
하지만 곧 모자를 눌러쓰고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어요.
내일도 할 일이 무척 많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