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예약구매 시, 저자 친필 사인본 증정]
공지영님의 <지리산 행복학교>신간을 이제야 봤다. 거기다 사인본인데... 속상하다. 조금만 참았으면 공지영님과 은희경님의 친필 사인본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나와 인연이 없는가봐... 그래도 인연을 있겠금 만들고 싶은 내 심정이다. 좀 더 일찍 나오지...ㅜ.ㅜ
아무래도 김훈님의 <내 젊은 날의 숲>과 박시백님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16> 이 두권만 만족해야할 것 같다. 속상하고 갖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요즘 왜이리 친필 사인본이 많이 나오는걸까... 그것도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사인본! 구매하는 분들이 너무 부럽다.
P.14 : 굳이 그들이 누군가 알려고 하지 않으시면 좋겠다. 다만 거기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느긋하게 그러나 부지런히 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서울에 사는 나 같은 이들이 도시의 자욱한 치졸과 무례와 혐오에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려고 하는 그때, 형제봉 주막집에 누군가가 써놓은 싯귀절처럼, “바람도 아닌 것에 흔들리고 뒤척이는” 도시의 사람이 역겨워질 때. 든든한 어깨로 선 지리산과 버선코처럼 고운 섬진강 물줄기를 떠올리면 한다. - 알라딘
P.226 : “아부지 생각에 세상은 바뀐다. 낭구라 카는 거는 십년 멀리 내다보는 기 아이라. 이십 년 삼십 년을 내다보는 기라. 아부지가 지난해에 밤을 심었는데 이제는 매화낭구를 심어 매실을 얻을 끼고 그 담엔 차를 심을끼라. 그라믄 차를 따겠제. 지금 마을 사람들이 아부지 낭구 심는 거 보고 뭐라 캐도 너거는 신경쓰지 말그래이. 봐라. 아부지가 매일 낭구를 심으면 우부지가 죽기 전에 가져갈 것은 실은 아무것도 엄다. 그러나 너거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여기서 수많은 것들을 얻을 끼고 너거들이 낳은 아그들, 그러니까 내 손주들 대에는 이 산의 나무만 가지고도 그냥 살 날이 올기다. 아비의 생각은 마 그렇다.”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