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신 ㅣ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평점 :
현대소설, 역사소설, 역사 로맨스소설, 무협소설까지 읽었던 나는 처음으로 역사 한국동화를 구입을 해서 읽었다.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역사 한국동화인 꽃신은 마노아님 보관리스트에서 본 순간 반해버린 꽃신이다. 만약에 마노아님 보관리스트에서 꽃신을 못 보았다면 아마도 난 역사 한국동화가 있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 덕분으로 한국동화를 매일 검색을 하고 있다.
꽃신은 세 편의 중편을 담은 역사 동화인데 첫번째가 꽃신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방물고리.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다홍치마다. 꽃신을 주문할 때 순오기님의 멋진리뷰를 본 기억이 나서 초정리 편지를 함께 주문을 했다. 그리고 보금이도. 주문한 책들이 지난 주에 도착을 해서 먼저 꽃신부터 읽었는데 푹 빠져 버렸다. 거기다 홀딱 반해버린 멋진 그림들....예전에 나도 그림을 배우고 싶었는데....그런데 꽃신은 중편답게 내용이 너무 짧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 꽃신이었다.
어릴적에 할매(할머니)가 신던 고무신 생각이 난다. 나도 고무신이 신고 싶어서 사 달라고 조르던 생각도 난다. 오일장에 할매가 사온 검정고무신이 생각도 난다. 하지만 난 한 번도 검정고무신을 신어 보지 못했다. 부끄러워서.... 꽃신보다도 검정고무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꽃신>을 읽기전에는 정말 몰랐다.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으니 이제야 깨닫게 된 나... 비단꽃신보다 말린 민들레꽃으로 치장한 짚신(꽃신)보다 힘들게 남의 집에서 밭일로 벌어 온 돈으로 사오신 검정고무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슴깊이 깨달은 나다. 할매의 피땀이 묻은 소중한 검정고무신...그 검정고무신을 할매는 어쨌을까? 아까워서 버리지는 못했을텐데...꽃신을 읽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한 나일 것이다.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할매가 얼마나 속상해 했을까? 사랑하는 손녀를 위에 사주신 검정고무신을 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아무리 어린 나였다고 하지만 난 정말 철이 너무 없었다. 할매를 그리고 검정고무신을 떠올리게 해 준 <꽃신>한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꽃신>을 몰랐다면 평생 검정고무신을 잊고 살았을 것이다..
선예는 달이가 준 말린 민들레 꽃으로 치장한 짚신을... 달이는 선예가 준 꽃신을... 난 할매가 사주신 검정고무신을 마음속 깊이 소중하게 오래오래 간직할 것이다..
두번째 중편인 방물고리는 엄마의 약값과 부자가 되겠다고 악착같이 돈을 버는 덕님이다. 소중하게 보살피고 길렀던 돼지가 새끼를 낳는 날 엄마가 죽자 돈 밖에 모르던 집안의 어른이라고 나타난 성택와 성규는 집과 돼지와 새끼를 눈독 들이고....그리고 강제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덕님이는 김 행수한테 도움을 청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던 것을 항상 덕님이가 짝사랑하는 장돌뺑이 홍석이가 도와 주는데....돼지를 판 돈으로 마련한 방물고리. 김 행수를 따라 다니며 장사를 해 보겠다는 덕님이의 말에 김 행수는 반대를 하지만 이번에도 홍석이가 옆에서 도와 준 덕분으로 길을 나서게 된 덕님이....나중에 덕님이와 홍석이가 잘 맺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