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래 가위에 눌러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 기억이 나는 건 언니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일어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미야~ 일어나 하는 소리에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말이 안 나오고 가슴이 아프고 목이 아팠다. 누가 내 가슴 위에 앉아서 목을 누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언니는 계속 미야 미야 하고 부르고... 

옆지기가 나를 깨웠다. 괜찮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하고 다시 잠을 잔 것 같다. 일어나니 목과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거기다가 두통까지 심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오후에 옆지기한테 전화가 왔었다. 무슨 꿈이냐고... 가위에 눌렀다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그냥 나쁜 꿈을 꾸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비명을 질렀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알고 나를 깨워냐고 물으니 내가 발길질을 마구 했단다. 놀라서 옆지기가 일어났는데 나를 마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길래 내 뺨을 두드리고 이름을 부르고 일어나라고 그랬단다... 

지금도 여전히 가슴과 목이 답답하고 아프다.. 기운도 하나도 없고... 말은 하고 싶은데 나오지 않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데 안 되고... 지금도 너무 답답하다... 가슴이... 다시는 가위에 눌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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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리가 편치 않은 걸까요? 왜 그럴고..
우리는 흔히 몸이 허해서 그렇다고 하잖아요.
든든히 드셔야 이런 일이 적을텐데요.

후애(厚愛) 2010-02-19 12:03   좋아요 0 | URL
한동안 악몽도 별로 안 꾸고 괜찮았는데...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는데 힘이 드네요.
잘 챙겨 먹을께요. 고마워요~

머큐리 2010-02-1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몸이 아직도 허하신듯 하네요... 저는 한번도 가위에 눌린적은 없어서...
경험하신 분들 얘기들어보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후애(厚愛) 2010-02-19 12:07   좋아요 0 | URL
악몽도 겁이 나고 가위에 눌리는 것도 겁이 나네요.
오늘 하루종일 힘이 듭니다..

하늘바람 2010-02-1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음 요가나 마음수련같은 기체조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명상같은 것도요. 한참 뒷목 뻣뻣하고 몸 안좋을때 잠시 명상음악틀어놓고하는 기체조를 참여했었는데 마음이 편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꼈어요.

후애(厚愛) 2010-02-19 12:22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종일 금강경,천수경을 들었어요.
얼마나 눌렀는지 오늘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알려주신 대로 한번 해 볼께요. 고마워요~

L.SHIN 2010-02-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 종이와 펜을 꺼내세요.
그리고 지금 후애님의 마음 안에 무겁게 내리 누리고 있는 검은 덩어리들, 네,바로,그거요.
후애님의 가슴에 멍이 들게 했던 것들을 모조리 쓰세요. 각 동그라미 안에.
종이가 모자르면 더 갖다 쓰세요.
그리고 검은 상자 안에 담고 진지하게 그것들의 장례식을 치르세요.
슬프지만, 떠나보내야 합니다. 완전히 연기가 되어 날아가서 사라지도록 화장시키세요.

'아~' 하고 생각만 하지 말고 진짜로 그렇게 하세요. 지금 당장, 바로!

실제 미국에서 'I can't do it'을 입에 달고 살던 아이들에게 행했던 장례식입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른이 되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강하고 성공적인 사람들로
자랐습니다. 그들은 장례식 이후 다시는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후애님이 계속 우울해하거나 '힘들다' 하고 부정적인 것만 생각하면 뇌에서
'노르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것은 뱀의 맹독과 맞먹는 것으로 계속 쌓이게
되면 가위 눌리는 것과 같이 신체를 허하게 만들어서 결국 화병 걸리게 만듭니다.
화병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반대로 후애님이 거짓이라도 웃거나 좋은 것만을 생각하면 뇌는 후애님의 어두운 부분을
씻어내기 위해 긍정 호르몬을 투여합니다. 신체를 지배하는 것은 뇌고, 뇌를 지배하는
것은 후애님의 '생각'과 '정신'입니다.

강해지세요, 후애님.

후애(厚愛) 2010-02-19 12:49   좋아요 0 | URL
언니가 시키는대로 몸에 소금 뿌리고 엘신님이 알려주신 대로 종이에다 마음 안에 담긴 말들을 쓰고 또 쓰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난 강하다 난 강하다' 외우고 있습니다.
화병은 많이 들어 봤는데 무서운 병인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우울해 하지 않고 힘들다 하지 않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많이 웃을겁니다.
엘신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꾸벅
앞으로 강해질겁니다. 불끈!!!

루체오페르 2010-02-19 14:23   좋아요 0 | URL
엘신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2010-02-19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0 0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