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래 가위에 눌러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 기억이 나는 건 언니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일어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미야~ 일어나 하는 소리에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말이 안 나오고 가슴이 아프고 목이 아팠다. 누가 내 가슴 위에 앉아서 목을 누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언니는 계속 미야 미야 하고 부르고...
옆지기가 나를 깨웠다. 괜찮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하고 다시 잠을 잔 것 같다. 일어나니 목과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거기다가 두통까지 심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오후에 옆지기한테 전화가 왔었다. 무슨 꿈이냐고... 가위에 눌렀다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그냥 나쁜 꿈을 꾸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비명을 질렀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알고 나를 깨워냐고 물으니 내가 발길질을 마구 했단다. 놀라서 옆지기가 일어났는데 나를 마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길래 내 뺨을 두드리고 이름을 부르고 일어나라고 그랬단다...
지금도 여전히 가슴과 목이 답답하고 아프다.. 기운도 하나도 없고... 말은 하고 싶은데 나오지 않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데 안 되고... 지금도 너무 답답하다... 가슴이... 다시는 가위에 눌리고 싶지 않다..